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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e Druckery – Teaching to See

Edward Tufte 홈페이지에서 본 Inge Druckrey에 관한 동영상 “Teaching to See“. 정보를 디자인하는 방법에 대한 뛰어난 저작으로 유명한 에드워드 터프티가 제작하고 Andrei Severny가 감독한 이 동영상은 터프티의 은사이기도 한 잉거 드러커리 교수(시각디자인)의 교육 방법과 생각을 약 40분에 걸쳐 소개하고 있다. (참고: Fast Company 웹사이트에 소개된 이 동영상에 관한 기사) 기존의 네 권의 저서에서 극명하게 드러난 에드워드 터프티의 섬세함이 이 동영상에서도 잘 표현되고 있어서 더욱 인상적이었다. “시각형”인 사람에게는 매우 감동적인 동영상이리라 생각한다. 지진이 일어나서 건물이 내려앉는 무서운 꿈을 꾸다가 새벽 3시에 깬 덕분에 우연히 유익한 자료를 발견하게 되어 감사하다. *동영상 중간에 나오는 수선화(daffodil)와 연관된 장면에서 느낀 것:

  • 꽃화분에는 어울리는 typography가 따라줘야 한다.
  • 예컨대 수선화(Daffodil) 꽃화분에 이름표를 걸어두려면 어떤 서체와 스타일이 어울릴까?
  • 꽃마다 고유의 이름이 존재하듯이, 각각의 꽃마다 가장 적절하게 어울리는 음악은 무엇일까?
  • 꽃, 이름, 형태, 음악 등의 요소가 서로 조화되기 위해서는 어떤 규칙과 질서가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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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e of the Day – 오욱환 교수

[…] William Osler나 Edward Tufte같은–의 수준에 나 자신이 한참 미치지 못하기에 차마 엄두조차 내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학자가 될 수는 없더라도 평생동안 계속 뭔가를 배워나가는 “학생”으로는 살 수 있지 않을까? 학자로서 살아감이 결코 쉽지 않음을 일깨워주는 흥미로운 글이 있어 눈여겨 보았다.

“적당히 공부하는 것은 게으름을 연습하는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게으른 학자는 학문적으로 성공할 수 없으며, 학계는 지적 업적을 촉구하기 때문에, 일상적으로도 불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욱환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의 글 “학문을 직업으로 삼으려는 젊은 학자들을 위하여 (한국교육학회, 뉴스레터, 45(3), 5-9, 통권260호/2009,09)” 중에서

과연 학자와 학생의 차이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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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ing Ru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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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사연 2

아이들이 자라는 과정에서 몸이 아프거나 다치는 상황에 직면할 때마다 세상에는 알기 어려운 것이 참 많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예컨대 아이들이 열이 날 때 곧바로 해열제를 먹여야 하는지 아니면 열이 나는 것은 몸의 자연스러운 방어 기제이므로 체온이 40도씨 이상으로 올라가는 아주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면 해열제는 가급적 먹이지 말아야 하는지 뚜렷한 정답을 찾기 어려웠다. 아이가 다쳐 평소보다 깊은 상처가 났을 때 소독약을 바르고 그냥 놔두면 되는지 혹은 병원에 가봐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아마 의사들도 정답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지 않을까 싶다. 최근 꽃화분을 키우면서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어머니께 드린 히야신스는 싱싱하게 아주 잘 자라고 있는 반면 우리 집에서 키우는 히야신스는 반짝 이틀동안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고 나서 바로 위 사진의 모습처럼 시들고 말았다. “일주일에 한번 물을 듬뿍 주라”고 하는 화원도 있고 “이틀에 한번 마르지 않을 정도만 스프레이로 물을 뿌려주면 된다”라고 하는 화원도 있는데 어쨌거나 나름대로는 너무 많이 주지도 않고 너무 적게 주지도 않은 것 같은데 위의 히야신스를 비롯해 줄줄이 말라 죽어나가는 꽃화분을 보면서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 없는 혼란과 자괴감에 가슴이 답답해지고 있다. 햇빛이 비치는 창가에 두어 너무 따뜻해서 너무 빨리 자라 그런 것인지, 물을 너무 많이 주어 뿌리가 썩었는지, 집안이 건조해서 물이 너무 빨리 증발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실패한 횟수로 따지자면 자신이 세계 제일일 것”이라고 자부하는 고야마 노보루씨의 말에 의하면 한번 실패는 “일보전진”한 것이요, 두 번째 실패는 “확인”한 것이지만 세 번째 실패는 해서는 안 된다고 했으니 이제 겨우 첫 번째 꽃기르기의 실패를 경험한 셈치고 다시 한번 도전해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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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까지 때려밟아 – 007 Skyfall의 구어체 번역

007 Skyfall. 줄거리 못지 않게 시원시원한 구어체로 옮겨 놓은 우리말 자막이 재미있다. Skyfall_E 한 예로, 영국의 정보부 건물에서 해킹사고가 났음을 알고 한시바삐 본부로 복귀하기 위해 M이 운전자를 재촉하는 장면에서 “Get us back to base as soon as possible.”이라는 대사를 “본부까지 때려밟아”라고 번역한 재치와 대담함이란. Skyfall_K 적절한 구어체 번역이 가끔씩 등장하는 덕분에 영화를 보면서 깜짝깜짝 놀라고 있다. 자막 번역하신 분께 경의를 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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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vorite Podcast – Koyama Nobo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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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se of the Mid-Size Mobile Phones

  • 국내 모바일 환경에서의 실질적 킬러앱인 DMB 시청에는 큰 화면이 최적이다.
  • 왼쪽으로 펼쳐지는 케이스 커버를 왼손으로 쥐었을 때 의외로 편하다. 소형 핸드폰의 커버형 케이스는 이만큼 편하지 않다.
  • 큰만큼 있어보이는 과시효과와 휴대성이 적절히 조화되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소형차보다 중형차가 인기가 많은 이유와 일맥상통한다.
  • 통화시 얼굴이 작아보이는 효과가 있다.
  • 아이폰5이 혁신적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출시될 것을 기대하던 소비자들이 정작 발표된 모습에 실망하여 대대적으로 옮겨온 것이다.
  • 펜이 기본 장착 되어 필기가 더욱 손쉬우리라는 소비자의 기대감이 주효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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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yacin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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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재의 사연

    동네 꽃가게에서 천리향(千里香) 화분(25,000원)을 구입했다.(위 사진) 다른 이름으로는 서향(瑞香), 영어로는 daphne odora 라고 하는 이 꽃은 강한 향기가 특징적인데 달콤하거나 새콤한 향이 아니라 뭐라고 설명하기 어려운 “강한” 향이 난다. 일주일에 한번 물을 주라고 해서 매주 수(水)요일에 물을 주기로 했다.

    천리향 – 이해인 –

    어떠한 소리 보다 아름다운 언어는 향기

    멀리 계십시요 오히려 천리밖에 계셔도 가까운 당신

    당신으로 말미암아 꽃이 되는 봄 마음은 천리향

    바람편에 보냅니다 깊숙히 간직했던 말없는 말을 향기로 대신하여

    시인 이해인은 “천리향”이라는 아름다운 시에서 위와 같이 썼다. 이 시에서는 차마 말하기 곤란한 내용이라 어쩔 수 없이 향기로 마음을 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거나 또는 비언어적 표현이 언어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것일 수도 있겠지만 난 “말없는 말을 향기로 대신”하는 암시적인 신호보다 구체적으로 표현해 주는 편을 선호한다. 사상을 실용화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결과가 나와야하는 공학의 세계에 오래 몸담아서 일까? hyacinth_budding 또 다른 꽃가게에 들어가서는 구근식물인 히야신스(hyacinth) 화분을 구입했다(15,000원).(위 사진) 핑크색, 파란색, 보라색, 흰색 등 여러가지 색 중에서 흰색이 가장 마음에 들어 흰색으로 선택. 꽃이 피려면 좀 더 있어야 하는데 가게에서 이미 피어있는 꽃의 냄새를 맡아보니 위의 천리향과 비슷한 향이 났다. 꽃가게를 다녀보니 저마다 특색이 있었다. 손님을 대하는 태도와 눈빛, 선물포장 스타일, 상품 구색, 가격 구성, 꽃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 내용이 조금씩 다르다. 대부분의 꽃가게에서는 히야신스라고 부르는데 가게명에 “런던”이 포함된 한 가게에서는 “하이야신스”라고 불러 가게 주인의 배경을 짐작케 했다. 어떤 가게에서는 히야신스 화분에는 이틀에 한번 스프레이로 뿌려주는 정도로 충분하다고 하고, 다른 가게에서는 일주일에 한번 듬뿍 물을 주라고 한다. flower_from_mom_2013 위의 사진은 어머니에게서 얻어온 이름을 알 수 없는 꽃. 물주는 시기를 약간 놓쳤는지 꽃과 잎사귀가 시들해져서 뒤늦게나마 물을 듬뿍 주었더니 조금씩 생기를 되찾고 있다. 묘하게도 자신이 직접 구입한 꽃에 대해서는 훨씬 더 강한 애착과 관심을 가지게 된다. 구입한 후 곧바로 남에게 선물한 화분도 “잘 크고 있을까?” 종종 궁금해진다. 존재의 사연(story)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인 것일까? 그렇다면 남에게 화분을 선물할 때는 (1) 언제 어디서 어떻게 구입했는지 (2) 꽃의 이름이 무엇인지 (3)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등의 이야기를 함께 곁들인다면 받는 이에게도 더욱 의미있는 선물이 되리라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남에게 화분을 선물받았다면 가끔씩 꽃이 잘 자라고 있다고 알려주는 것이 바람직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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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다발의 감성가치와 가격

    나는 기본적으로 꽃다발을 좋아하지 않는다. 스승의 날, 어버이날에 흔히 유통되는 카네이션 꽃다발은 생각만해도 현기증이 날 정도로 마음이 불편하다. 효용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졸업시즌을 맞아 고등학교 졸업용 꽃다발이 35,000원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아찔했다. 겨울동안 꽃을 기르기 위해 연료비가 많이 들기 때문이라는 것이 꽃가게 주인의 설명인데 “하나 밖에 없는 자식이(또는 손주가) 졸업한다는데 그 정도는 해줘야지”라고 생각하는 학부모, 어른분들도 분명히 계시겠지만 비슷한 시기에 졸업하는 친척이 여러 명 있으면 가계에 엄청난 부담이 될 듯. 과연 꽃다발을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졸업식 꽃다발의 적정 가격은 얼마일까? 받는 사람이 매기는 꽃다발의 감성적 가치는 (평균적으로) 남자와 여자 사이에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을까? 내 소박한, 실용적인 생각으로는 추운 날씨에 일부러 졸업식장까지 와주신 것만으로도 충분히 반갑고 고마워서 꽃다발 따위는 없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지만 아름다운 꽃다발을 받아서 기쁘고 반가운 졸업생들도 분명히 있으리라. 한편 꽃다발은 졸업식 뿐만 아니라 음악연주회나 미술전시회에서도 가까운 사이라면 의례히 들고 가기 마련인데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꽃다발의 금액이 문제가 되기 보다는 빈손으로 오지 않고 꽃을 들고 오는 예의를 갖췄다는 것 자체로 서로의 관계를 확인하는 장치가 된다고 생각한다. 장례식이나 결혼식에 보내는 조의/축하 화환의 경우는 보내는 사람을 알리는 홍보 수단에 가깝기 때문에 이에 소요되는 10만원 내외의 비용은 꽃다발과는 다른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대단한 사회적 낭비라고 생각한다. 시장 점유율이 높은 대표적인 꽃배달 서비스 공급자가 있다면 혁신적인 대안을 제시해 주면 좋겠다. 개업식에 보내는 축하 화분의 경우는 또 다른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겠다. 일단 화분에 담긴 살아있는 식물이라는 점에서 단명할 수 밖에 없는 꽃다발보다는 더 나은 입장에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받는 입장이라면 흔히 주고받는 난초는 그다지 반갑지 않다. 개업축하 화분이라는 영역에서도 역시 혁신적인 대안이 필요할 듯. 최근 작은 꽃화분에 대한 관심이 생겨 하나 둘씩 구입해가며 꽃의 세계에 입문하고 있는데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이면 꽃다발의 진정한 가치를 이해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지만 여전히 35,000원짜리 졸업식 꽃다발은 부담스럽다. *위의 사진은 어머니께서 생신 선물로 받으신 화분의 일부분. 작은 플라스틱 화분이 12개 들어있는 판을 통째로 받으셔서 나에게도 나눠주셨다. 무슨 꽃인지는 전혀 모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