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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웅현, 여덟 단어

박웅현 지음, 여덟 단어 (북하우스)라는 책에서 스메타나의 교향시 나의 조국(Ma Vlast) 중에 나오는 몰다우라는 곡을 듣고 있으면 눈 앞에 강이 흐르는 느낌이라는 설명이 인상 깊어 찾아 들어보았더니 과연 그렇다. 그래서 계속 반복해서 듣고 있다.

“친구가 LP를 하나 걸어줬습니다. 눈을 감고 가만히 음악을 듣는데 갑자기 강물이 보이기 시작하는 거예요. 청각이 시각화되어서 강물이 보이고, 그 강물이 흘러가고 그러다 물줄기가 점점 거세졌습니다. 친구에게 곡명을 물어보니까 스메타나의 교향시 <나의 조국> 중 ‘몰다우’라는 곡이었습니다.”

— 박웅현, 여덟 단어, 북하우스, p86

베드르지흐 스메타나(Bedřich Smetana, 1824-1884)라는 생소한 작곡자의 “조국”은 과연 어느 나라일까? 교향곡 “신세계로부터“를 작곡한 안토닌 드보르작도 같은 나라 사람이다. 답은 체코. 몰다우 강(몰다우는 독일식 이름이고, 체코어로는 블타바 강이라고 함)은 체코의 수도인 프라하를 관통한다고.

같은 책에서 교육은 학생들에게 직접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부분을 읽고 바로 그 다음날이 마침 토요일이라 아이들의 감성체험을 위해 과천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을 아침 일찍 찾아갔다. 우선은 입장료를 받지 않아서 놀랐고 미술관 카페테리아인 Lounge D에서 파는 볶음밥과 펜네파스타가 맛있어서 놀랐다. 마침 시간이 맞아 부속기관인 어린이 미술관(Edu-Studio)에서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인 “작품 앞 드로잉“에 참가했는데 이렇게 흥미롭고 유익한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에 또 한 번 놀랐다.

올해 10월 20일까지 진행되는 기획 전시인 올해의 작가상 2013도 무척 인상 깊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무료 입장이지만 기획 전시는 별도로 입장료를 내야 한다. 올해의 작가상 전시는 입장료가 5천원인데 충분히 그만한 값을 한다고 생각한다. 국립현대미술관에 가려면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에서 내려 약 20-3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셔틀버스로 가는 방법이 있다. 자동차로 가면 편하긴 한데 주차장에 들어가기까지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아마도 등산객과 서울대공원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가장 편리한 곳에 위치한 미술관 주차장을 이용하려고 몰리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책을 통해 배운 내용을 곧바로 실천에 옮기니 보람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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