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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ul Gawande

The Dip that the novelist Michael Crichton was a Harvard Medical School graduate who did his post-doc work at Salk Institute. This week, I came across an interesting article from Harvard Magazine about Atul Gawande, a surgeon who is also a columnist for New Yorker and author of three best-selling books, Complications, Better, and The Checklist Manifesto, all of which are highly engaging.

“Gawande’s success as a writer makes perfect sense: he writes like a surgeon, including just the essential details, cutting away the fat to find what is relevant. There is one more similarity between medicine and journalism: they share a resemblance to detective work. An article begins with a question, as does a diagnosis. Through a strangely circuitous route, Gawande has arrived at a life in which diverse pursuits dovetail seamlessly.” — Elizabeth Gudrais, “The Unlikely Writer”, Harvard Magazine, September 2009
Some outstanding individuals seem to find it more natural for them to cross boundaries of disciplines. Atul Gawande, according to the article, graduated from Stanford in 1987 with a degree in biology and political science, and then he went off to Oxford to study philosophy. After several years working for politicians in the area of health and social policy, he returns to study at Harvard Medical School in 1994. He also receives a master’s degree ins health policy from Harvard School of Public Health. Then his life as a surgeon starts in 2003.
” He wanted to be in a supportive environment for his “unusual mix” of surgery, public health, teaching, and writing.” — Ibid.
The article also writes about how busy he can be with so many things to do, including 250+ operations per year as well as speeches, interviews, and writings.
His week proceeds according to a carefully calibrated schedule. Mondays are for pre-operative or post-operative consultations with patients. Tuesdays are for meetings, of his research team and otherwise (and frequently, speaking engagements). He spends Thursdays in the OR; Fridays he works on his writing. Wednesdays are for the overflow, and some writing time if he’s lucky. — Ibid.
Yet he typically leaves the hospital at 7 PM to have dinner with his family. He also finds time to read before going to bed. Now I have to wonder not whether I possess the capabilities to handle such various responsibilities but whether I am willing to live such a fast-paced life. A very interesting read. Recommen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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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works: 3M 다용도 접착제 제거제

3M_adhesive_remover 스티커를 방문, 벽, 유리 등에 붙였다가 어설프게 떼면 깨끗이 떨어지지 않고 끈적끈적한 점착 성분이 종이와 함께 들러붙어서 지저분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손톱, 알콜, 매직블럭 등으로 문질러도 잘 안 떨어져서 곤란했었는데 3M 다용도 접착제 제거제가 효과있다는 누군가의 글을 보고 구입해서 시도해 보았다. 시중가는 7,000원. 뿌린 후 2-3분 스며들게 한 후 닦아내라고 하는데 결과는…아주 잘 된다. 물론 문지르는 수고는 필요하지만 스티커 흔적이 깨끗하게 지워진다. This 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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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k Institute

더딥“(The Dip)에 마이클 크라이턴(Michael Crichton, 1942-2008)의 이야기가 나온다. 주라기 공원 등의 소설로 유명해진 베스트셀러 저자 마이클 크라이턴은 하버드 의학대학원을 졸업한 후였고 소크연구소(Salk Institute)의 박사 후 연구 과정도 마친 상태에서 의사나 연구원으로서의 출세가 보장된 진로를 마다하고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는 것. (p84) (*찾아보니 학부도 하버드에서 최우등 졸업을 했다고. 그야말로 엄친아에 말콤 글래드웰이 말하는 아웃라이어다.) 여기서 소크연구소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소크연구소? 어디서 들어본 이름인데? 지난 책을 뒤져보니 후쿠오카 신이치가 지은 “동적평형”에서 언급되었던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La Jolla)에 위치한 저명한 생물학 연구소였다.

“바이오 벤처가 라호야로 몰려든 가장 큰 이유는 소크 생물학 연구소,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 캠퍼스(UCSD), 스크립스 연구소 등 초일류 연구교육기관이 존재하기 때문인데, 물론 이들 기관은 새로운 기술을 잇달아 내놓는 지성의 전당으로서 기능한다.” — 후쿠오카 신이치 지음, 김소연 옮김, 동적평형, 은행나무, p14
미국 서부 해안가 높은 언덕에 위치한 소크 연구소는 건물이 멋진 것으로도 유명한데 Louis Kahn이 설계한 것이라고. Louis Kahn은 TED를 시작한 Richard Saul Wurman이 은사로 생각하며 존경해 마지않는 세계적인 건축가다. (R.S. Wurman도 원래 건축학도였다.) 이 연구소를 설립한 사람은 소아마비 백신을 개발한 Jonas Salk 박사(1914-1995)인데 과학자가 이렇게 멋진 건물을 가진 연구소를 설립할 생각을 어떻게 하게 되었을까가 궁금해졌다. 그것도 당대 최고의 건축가에게 일을 맡길 생각을 하다니. 건축을 맡길 때 Jonas Salk 박사는 “피카소가 찾아올만한 건물을 지어달라(create a facility worthy of a visit by Picasso)”고 부탁했다고 한다. 루이스 칸은 건축을 하기 전에는 미술가였다고. 세상에나. 아웃라이어들은 학문의 경계의 속박에 구애를 받지 않는 모양이다. 조선일보 이길성 기자의 글 “사무실 천장이 높을수록 창의력도 높아진다” 에 의하면 연구가 잘 풀리지 않았던 Jonas Salk 박사가 기분전환을 위해 이태리 중부에 위치한 13세기 수도원을 방문했을 때 높다란 기둥 사이를 거닐다가 영감을 받아 그의 연구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그래서 소크 연구소는 일반 건물에 비해 천장이 높게 설계되었다고 한다. 소크 연구소 홈페이지에 의하면 당시 샌디에이고 시장이었던 Charles Dail은 본인이 소아마비를 앓고 살아남은 이력도 있고 해서 적극적으로 이 연구소를 샌디에이고 지역으로 유치했다고 한다. 한편, 이런 대단한 연구소를 설립하려면 자금은 어떻게 마련했을까 궁금해졌다. Jonas Salk 박사가 소아마비 백신을 개발한 댓가로 큰 돈을 벌어들인 것일까 잠시 생각해보았으나 이 분은 자신의 발견에 대해 특허를 신청하지 않고 일반에 공개할 정도로 개인적인 돈벌이에는 관심이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럼 연구소 설립에 든 돈은 누가 댔을까? 참고:
  1. 중앙일보에 연재되었던 건축가 승효상의 건축가 승효상의 세계도시 건축 순례 시리즈 중에서 소크 연구소에 대한 글
  2. 사이언스타임즈에 실린 소크 연구소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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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h Godin, The Dip

thedip 세스 고딘 지음, 안진환 옮김, 더딥(The Dip), 재인 펴냄. 103쪽. 세스 고딘은 분명 흥미로운 인물이고 오래 전에 그의 강연을 직접 들어보기도 했으나 좀처럼 그의 책에는 손에 가지 않았었는데 이번에는 독서모임에서 일주일 이내에 읽기에 부담없는 책을 급하게 선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독서나비포럼 2014년도 도서목록에 이 책이 있길래 구해서 읽게 되었다. 원서로는 80 페이지, 번역서로는 103 페이지에 불과한 짧은 책인데 책값은 300 페이지짜리 도서와 비슷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는 점이 우선 인상적이다. 마케팅 분야 유명 강사의 이름값이라는 걸 무시할 수 없는지도.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한마디로 집약하면 “포기하라”에 해당된다. 훨씬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일을 제쳐두고 영양가 없는 일, 습관, 관계, 물건 등에 집착하느라 시간낭비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한편, 자신이 최고가 될 수 있는 목표를 두고 침체기나 어려움에 봉착했다면–저자는 이 상태를 딥 dip이라고 부른다–그 때는 포기하지 말고 버텨야 한다고 말한다. 문제는 자신이 처한 난관이 과연 어느 쪽에 해당하는지 알기 어렵다는 데 있다. 저자는 그 문제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언을 주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교훈은 이미 여러 저자들에 의해 언급되어졌다. 포기에 관해서는 피터 드러커가 계획적으로, 체계적으로 폐기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

“어떤 것을 새롭게 시작할 것인가에 대한 결정 못지않게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폐기(planned systematic abandonment) 또한 중요하다. 즉 기업의 목적과 사명에 더 이상 부합하지 않는 오래된 것들, 고객들에게 더 이상 만족을 제공하지 못하는 것들 그리고 더 이상 뛰어난 공헌을 하지 못하는 것들을 폐기하는 것 말이다.” — 피터 드러커 지금, 이재규 옮김, 변화 리더의 조건, 청림출판, pp67-68
무조건 될 때까지 끈질기게 달라붙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예수님의 교훈에도 등장한다.
“누구든지 너희를 영접하지도 아니하고 너희 말을 듣지도 아니하거든 그 집이나 성에서 나가 너희 발의 먼지를 떨어 버리라” –마태복음 10:14
일본의 육상선수 출신 작가 다메스에 다이의 저서 “포기하는 힘“도 이 주제에 대한 책이다. 승산이 있는 영역에 올인해야지 이것저것 다 잘하려고 하거나 승산도 없는데 너무 오래 붙어 있어도 시간낭비라는 이야기를 육상선수의 세계에 빗대어 설명한다. 한편, 견디는 것에 대해서는 C. S. Lewis의 글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나 필수 문제가 나왔을 때에는 어찌 되었든지 간에 최선을 다해 풀어야 합니다. 그러면 답안을 제대로 못 쓰더라도 어느 정도의 점수는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를 풀지 않으면 단 한 점도 얻을 수 없습니다. 시험뿐 아니라 전쟁이나 등산, 스케이트, 수영, 자전거 타기, 심지어 곱은 손으로 뻣뻣한 목칼라를 잠그는 일에 이르기까지, 처음에는 불가는해 보였던 일들도 결국에는 완수해 낼 수 있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을 해 내는 것은 멋진 일입니다.” — C. S. Lewis 지음, 장경철, 이종태 옮김, 순전한 기독교, 홍성사, pp163-164
어떤 일, 습관, 물건, 관계를 포기하고 무엇에 집중, 진력해야할지 고민해야겠다. – – – 붙여쓰기: 많은 문제는 다음 세 가지 경우에 발생한다:
  1. 당장 그만 두는 게 훨씬 유익한데도 포기하지 못하고 고수하는 경우 — 사이비 종교나 사기성 짙은 다단계 판매사업에 빠져든 경우와 같이 객관적, 합리적으로 상황파악이 안 되어 그러는 경우도 있지만 술, 담배, 도박처럼 백해무익한 줄 잘 알면서도 고집스럽게 습관을 유지하는 경우도 있다. 한편, 수익성은 전혀 없는, 한계상황에 다달은 사업을 중단하지 못하거나 이미 큰 손실이 난 투자를 손절매하지 못하고 회복에 대한 막연한 기대 또는 심리적 관성에 의해 유지하다가 재산을 모두 날리는 경우도 있다.
  2. 조금 더 버티고 견뎌야 하는데 중간에 그만 두는 경우 — 이상하게도 유익한 것은 중간에 그만 두는 사례가 상당히 빈번하게 일어난다. 공부, 운동, 식이요법 등 훈련(discipline)이 필요한 경우가 그렇다.
  3. 자신의 상황이 위의 두 경우 중 어느 쪽에 해당되는지 판단이 안 되는 경우 — 사업의 경우는 결과적으로만 “그 때 포기하지 않길 잘 했다”라고 말할 수 있지, 실제로 어려움을 통과하는 와중에는 잘 될지 안 될지 알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과연 “가망성”이란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것일까? 아니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계속 생겨나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하는 것일까?
그럼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나심 니콜라스 탈렙은 그의 책 안티프래질에서 장래 예측은 본질적으로 어려운 것이므로 만약 성공하게 되면 그 보상이 대단히 큰 일에 조금이라도 투자하라고 권한다. 그리고 성공하더라도 어설픈 수준의 보상이 기대되는 일은 차라리 가까이 안 하는 게 좋다는 식으로 말한다. 이 점은 자신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 일에 진력하라고 조언하는 세스 고딘의 이야기와도 맞닿아 있다. 결국 나쁜 습관은 어떻게든 버리고 되더라도 크게 될만한 일에 집중하라는 이야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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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루이치 유키오, 아침30분

30min 독서나비포럼에서 추천하는 책. 후루이치 유키오 지음, 박재현 옮김. 아침 30분 (형설라이프 펴냄).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제 1 장 첫 문장에 나온다.

“당연한 일을 매일 꾸준히 하는 자가 성공한다.” — 후루이치 유키오 지금, 박재현 옮김, 아침 30분 (형설라이프 펴냄), p 16.
책의 나머지는 이 메시지의 부연 설명 및 실천을 위한 제언이다. 말하자면 루이보스티 같은 책이다. 묽은 것 같은데 은은한 향(flavor)이 있어서 뭔가 남는 게 있다. 다시 말하면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는 내용을 여러 수십 페이지에 걸쳐서 조금씩 풀어내고 반복하는 식의 글쓰기인데 의외로 메시지가 마음에 와 닿는다. 그 메시지라는 것도 특별한 것이 아닌,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인데 어쨌거나 자신을 되돌아 보도록 만든다. (자기계발서라고 출판되는 책의 상당 수가 이런 분위기인지도.) *이 책은 이미 2007년에 1일 30분 (이진원 옮김, 이레 펴냄, 지금은 품절)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바 있는데 2009년에 새로운 제목, 다른 역자, 다른 출판사를 통해 다시 나왔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인지 궁금하다. 흥미로운 것은 2007년에 출간된 “1일 30분”을 예전에 이미 읽었는데도 지금은 내용이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는 것. 은은한 루이보스티 같은 자기계발서의 약효는 그리 오래 가지 않는 것인가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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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iel Weil, To Design a Bottle

Pentagram의 런던사무실에 소속된 디자이너 겸 건축가 다니엘 와일(Daniel Weil)이 영국의 유아용품 전문업체인 Mothercare사의 의뢰로 디자인한 Innosense 우유병을 소개하는 동영상이다. 왜 이런 디자인이 나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배경을 차근차근 설명하는 스토리텔링이 무척 흥미롭다. 그의 논리도 깔끔하고 단순하면서도 설득력이 있다. 길이가 2분 58초에 불과한 동영상도 어쩜 이렇게 산뜻하게 잘 만들었는지. 시대를 대표하는 용기(容器)가 과거에는 코카콜라 유리병이나 코카콜라 알루미늄캔이었다면 오늘날은 그것이 일회용 커피컵이라고 보는 관점도 흥미롭다. 다만, 디자인이 실제로 잘 되었는지는 위의 자료만으로는 알 수 없다. 보기에는 그럴싸하지만 실제 사용자인 부모나 아기들이 사용할 때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는 반복적으로 사용해 봐야만 알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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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 이 개만도 못한 버러지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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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의 여러 글들을 모아 노만수씨가 편역한 자극적인 제목의 책 “이 개만도 못한 버러지들아” (앨피 간). 과연 정약용이 이런 과격한 표현을 썼을까 의아했는데 실제로는 그가 직접 말한 것이 아니고 그가 쓴 “죽대선생전“이란 제목의 글에서 주인공인 이종화 公(“죽대선생”은 그의 별명이다)이 공의를 굽게 한 관리들을 꾸짖을 때 내뱉은 표현(“汝玆狗子等”)이다. 피비린내 나는 당파 싸움과 관리들의 가렴주구(苛斂誅求)로 얼룩진 조선의 안타까운 현실을 가슴 아파하던 그가 이종화의 입을 빌어 자신의 답답함을 토로한 것인지도 모른다.

편역자인 노만수씨는 다산 정약용을 다음과 같이 특징짓는다:

“조선 후기의 학자이자 정치가, 문장가인 다산 정약용(1762-1836)의 정신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사실주의(realism)’라고 할 수 있다.”

— 정약용 지음, 노만수 엮음, 이 개만도 못한 버러지들아, 앨피, p21

막연한 원리를 되는대로 읊조리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고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과 체계를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다산의 철두철미한 연구 자세와 실용적 사고방식이 그의 글 곳곳에 잘 드러나 있음을 이번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몇 권 안 되지만 그동안 읽은 정약용과 관련된 책은 모두 깊은 감명을 주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도 “리더의 책임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에 대해 배우는 바가 무척 많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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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Library Season 2

nhn_library1 NHN Library, one of my favorite places in Korea, recently had a major makeover. Now it looks like a huge maze and I would need some time to get used to the new layout. nhn_library2 Despite some awkwardness for the time being, it is apparent that lots of thoughts and efforts (and money) have gone into making of this unique place. nhn_library3 With its large collections of imported books and magazines related with design and arts, the place is where I can have visual feast for some cost (that is, for parking, 3,000 Won per hour). nhn_library4 Love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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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ual appreciation of books

식사를 시작하기 전에 음식 사진을 찍는 의식(ritual)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언젠가부터 책을 읽기 전에, 또는 읽고 나서 표지를 사진으로 찍어두는 습관이 생겼다. 위의 사진은 요즘 한참 즐겁게 읽고 있는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안티프래질의 우리말 번역본. 육중한 두께 때문에 들고 다니기도, 펼쳐서 보기도 불편하기 때문에 원서 오디오북으로 출퇴근 중에 듣고나서 내용 확인을 위해 번역본을 참고한다. 추상적인 전문용어가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원서와 번역본을 같이 참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번역본 만으로는 진도를 나가기가 상당히 어려웠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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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atched Pot Never Boils

안티프래질“이란 책에서 섣부른 개입(naive intervention)이 가지는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가만히 놔두고 봐야 할 것을 자꾸 뒤적거려서 일을 망친다는 이야기다. 예컨대 주식이 단기적으로 오르고 내리는 것에 일희일비하면서 사고 팔기를 되풀이하는 사람이 돈을 잃기 십상이라는 것. 저자의 말에 따르면 주가의 단기적 변동의 대부분은 노이즈에 해당하므로 마땅히 무시해야 옳은데 너무 세밀하게 들여다 보고 있는 사람은 그런 변동을 유의미한 신호로 착각해서 실수한다는 말이다. 다른 예로, 아이가 아프다고 너무 쉽게 병원에 데려가고 의사도 너무 쉽게 편도선 제거 수술과 같은 처방을 내리는 추세는 아이들의 장기적인 건강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이야기도 적고 있다. 이런 교훈은 아이들 교육에 대한 부모의 태도에도 적용될 듯 하다. 학교 생활과 가정에서의 생활을 통해 아이들이 세상의 이치를 알아가는 과정을 길게 봐야 하는데 시험 성적이나 등 수와 같은 단기적인 성과에 지나치게 집착해서 학원이나 학습지 등의 과외 교육을 시켰다가 바꿨다가 하므로 오히려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리고 친구와 한번 다투었다고 “그런 애랑 놀지 말아라”라고 관계를 끊어버리는 단기적 반응도 오히려 더 큰 손해를 초래할 수도 있는 법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민첩한 반응 못지 않게 오래 기다릴 줄 아는 현명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주 여호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자가 말씀하시되 너희가 돌이켜 안연히 처하여야 구원을 얻을 것이요 잠잠하고 신뢰하여야 힘을 얻을 것이어늘 너희가 원치 아니하고 이르기를 아니라 우리가 말 타고 도망하리라 한고로 너희가 도망할 것이요 또 이르기를 우리가 빠른 짐승을 타리라 한고로 너희를 쫓는 자가 빠르리니 한 사람이 꾸짖은즉 천 사람이 도망하겠고 다섯이 꾸짖은즉 너희가 다 도망하고 너희 남은 자는 겨우 산꼭대기의 깃대 같겠고 영 위의 기호 같으리라 하셨느니라 그러나 여호와께서 기다리시나니 이는 너희에게 은혜를 베풀려 하심이요 일어나시리니 이는 너희를 긍휼히 여기려 하심이라 대저 여호와는 공의의 하나님이심이라 무릇 그를 기다리는 자는 복이 있도다 이사야 30: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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