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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카페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수요일 저녁, 애견카페라는 곳에 처음으로 가보았다. 원래 가보려고 했던 큰 애견카페는 마침 휴일이라 검색에 검색을 거듭한 끝에 겨우 찾아간 곳은 수원시 인계동에 위치한 러닝독(Running Dog) 애견카페. 몇 가지 인상적이었던 점:

  1. 애견카페의 첫인상은 맞벌이부모가 미취학 아동을 맡겨놓는 탁아방(daycare center)의 느낌. 애완견을 맡겨놓고 어딘가 다녀오는 손님만 있는 건 아니고 자기 개를 풀어놓고 옆에서 음료를 마시며 흐뭇하게 바라보고 앉아있는 손님들도 많다.
  2. 새로운 손님이 자신의 개를 맡기기 위해 가게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부터 기존의 개들이 갑자기 흥분하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새로운 개가 어느 정도 상황에 익숙해지면 모두 조용해 진다. 신참이 들어온다는 걸 직감적으로 아는 듯.
  3. 이 애견카페의 특징인지도 모르겠지만 의외로 커다란 개들이 많다.
  4. 애견카페는 주로 수요일, 목요일 등 주중에 쉰다. 아마도 주말을 포함해서 애완견을 맡겨주는 일이 많아서 그런 것일 듯.
  5. 의외로 개들이 사람들에게 달려들지 않는다. 모두들 상당히 차분한 느낌. 애견카페를 이용하려면 인원 수대로 음료를 주문해야 하는데 개들이 음료가 놓인 탁자 위에 올라오는 일은 있지만 손님들 음료에 입을 갖다대는 경우는 없다. 심지어 직원들이 개들 보는 앞에서 분식집에서 배달받은 저녁 식사를 해도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애견카페에 올 정도의 개들은 클래스가 다른 것일까?
  6. 직원이 테니스공을 던져주니 개들이 너무너무 좋아한다.
  7. 개들이 흘린 침이나 배설물을 직원들이 신속하게 처리해서 불쾌한 냄새가 별로 나지 않는다.
  8. 한 작은 애완견의 경우, 자기를 맡겨놓고 볼일보러 외출했던 주인이 돌아오니 너무너무 좋아한다.
  9. 내가 애완견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행동패턴의 관찰”이란 맥락에서 굉장히 흥미로운 경험이다. 다른 애견카페도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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