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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야마 아야(村山 彩), 당신이 배고픈 건 착각이다

자신을 입맛 컨설턴트(appetite consultant), 스포츠 영양사 (athlete food meister), 철인삼종경기 선수(triathlete)로 소개하는 무라야마 아야(村山 彩). 직장 생활을 하다가 결혼 후 살림만 하던 중 남편의 권유로 철인삼종경기를 시작, 결국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원제는 “당신은 반년 전에 먹은 걸로 만들어져있다”(あなたは半年前に食べたものでできている, 2013)인데 우리나라에는 “당신이 배고픈 건 착각이다“(서수지,이기호 공역, 시드페이퍼, 2015)라는 재미있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다. 이 책에서 기억나는 내용은 딱 두 가지:

  1. 그동안 인공감미료, 인공조미료 등에 의해 고장나버린 입맛을 바로 잡아라.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입맛은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게 되어있다.
  2. 매일 20분 달리기를 해서 땀을 흘리고 나서 밥을 먹어라.
대부분의 자기계발서의 특징은 심오한 내용은 별로 없지만 어느 정도 동기부여가 된다는 것. 대략적으로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읽다보면 어느새 운동화를 신고 달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책값 13,000원은 운동하려는 의욕을 환기시키기 위해 지불하는 비용인 셈. 그런 의욕을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다면 책값을 아낄 수 있다. 운동이든 청소든 대인관계든 적극적인 변화를 위한 자기 암시가 어려운 사람은 자기계발서를 읽든지 생활습관을 바꾸는 데에 성공한 사람을 만나서 자극을 받을 필요가 있다. 철인3종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답게 음식의 선택과 에너지 소모 간의 관계에 대해 실질적인 조언도 제공한다. 혈당 지수(GI)가 높은 달콤한 음식은 빨리 에너지로 전환되지만 동시에 빨리 허기가 질 수 있으므로 멀리 걸어야 한다거나 어린아이들과 놀아줘야 하는 상황처럼 오랜 시간 버텨야 하는 상황에는 혈당 지수가 낮은 음식이 바람직하다는 것.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먹을거리를 잘 선택하라는 이야기인데 잘 생각해 보면 상당히 흥미롭다:
“우리 몸의 대사를 고려해 먹을거리를 선택하는 사람은 자신의 역량을 있는 힘껏 발휘할 수 있다. 내가 추천하는 식품은 바나나다. 바나나는 바로 에너지로 전환되고 소화가 잘 되며 포만감이 오래간다. 반짝 집중해야 하는 프레젠테이션 전에는 초콜릿. 마라톤 회의나 야근 전에는 바나나와 밥 종류. 이처럼 의식적으로 음식을 내 편으로 만드는 사람에게는 ‘성과’가 따라붙는다.” — 무라야마 아야 지음, 서수지,이기호 옮김, 당신이 배고픈 건 착각이다“, 시드페이퍼, p133
또한 건강 관리를 위해 자신이 무엇을 먹는지 꼼꼼히 기록해 볼 것을 권하고 있다.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부자라는 법은 없다. 많이 벌어도 어디에 쓰는지 모를 정도로 돈을 마구잡이로 써댄다면 영원히 부자가 될 수 없다. 돈을 많이 버는 사람보다는 돈 관리에 확실한 사람이 차곡차곡 돈을 모아 알부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식사도 그렇다.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먹었는지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식사에 관한 자기관리가 허술하다 보니 몽실몽실 살이 오른다.” — 같은 책, p144
한편, 이 책의 서론과 마무리 부분에 해당하는 총 13 페이지는 연두색 바탕에 흰 글씨로 되어 있다. 상큼하게 시작해서 상큼하게 마무리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안타깝게도 배경과 본문의 대비가 약해서 글을 도무지 읽을 수가 없다. murayama_aya2 출판사는 이 정도면 됐다고 생각해서 시중에 내보낸 것일까? 이 책을 출판한 시드페이퍼에 이메일을 보냈으나 홈페이지가 2011년 이후 업데이트되지 않은 걸로 보아 답변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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