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011년 06월

  • 박정희 할머니의 "행복한 육아일기"

    박정희 할머니의 행복한 육아일기에 관한 소개를 보고 바로 주문해서 받아보았는데 한 장 한 장을 넘길 때 마다 그 내용과 구성, 그리고 섬세한 정성에 깊은 존경심이 자연스럽게 우러나왔다. 동화책을 쉽게 구할 수 없던 당시 저자와 큰딸 명애씨가 함께 만든 동화책이 별책 부록으로 따라온다. 이분은 멀티미디어형 creative-type임이 분명하다. 아이의 탄생으로 시작해서 가족의 이야기를 글과 이미지로 구성하고 이를 펴냈다는 점에서 고(故) 전몽각 님의 사진집 “윤미네 집“과 유사한 분류에 속할 것 같다. 책머리에 있는 백영서(연세대 사학과 교수, 국학연구원장)님의 소개의 글도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금년말 Annual Award: Book of the Year 후보에 올려야겠다. (참고) 저자 박정희씨에 관한 글]]>

  • 분깃

    내게 주신 은혜로 말미암아 너희 각 사람에게 말하노니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하라. – 로마서 12장 3절

    여호와여 내 마음이 교만치 아니하고 내 눈이 높지 아니하오며 내가 큰 일과 미치지 못할 기이한 일을 힘쓰지 아니하나이다 – 시편 131편 1절
    그렇다면 나는 무엇이 되어야 하는 것일까? 결국 자기에게 주어진 분깃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모르기 때문에 이런 저런 경험에 노출되어 보고 시행착오를 겪는 것이 아닐까?]]>

  • A5 Binder

    강규형이라는 분이 “성공을 바인딩하라 : 기적의 노트 3P바인더의 비밀”이라는 재미있는 책을 썼다. (오른쪽 사진) 이야기의 핵심은 A5크기로 자료를 표준화해서 바인더에 끼워 관리하라는 내용인데 저자의 강연도 무척 흥미롭다. 일본에는 문구류를 활용한 자료관리요령에 관한 책이 많은데 비해 상대적으로 그런 책이 많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꽤 체계적인 문서관리 실용서가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 소개하는 내용을 실행에 옮기려면 다음과 같은 어려움에 봉착한다.

    1. 우선 저자가 추천하는 20공 바인더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 내가 아는 바로는 저자와 연관된 온라인 스토어에서 구하거나 무인양품에서 훨씬 저렴한 제품을 구입하는 방법이 있다. (생각해보면 20공 바인더를 일찍부터 도입한 단체는 네비게이토 선교회였다는 기억이 난다.)
    2. 더욱 곤란한 것은 A5 용지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 저자와 연관된 온라인 스토어에서 대량으로 구입하거나 무인양품에서 선이 그어진 리필지를 구하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용지의 종류 (무게, 질감 등)의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3. 결정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종이에 구멍을 뚫어 바인더에 끼워 넣을 수 있는 20공 펀치를 구하기가 무척 어렵다는 점. 나름대로의 꼼수를 개발해 낸 경우도 있는데 종이 한 장 끼우는데 너무 공이 많이 들어 일반인에게 권할만한 방법은 아닌 듯 하고 판매되는 물건은 제품의 효용에 비해 너무 비싼 듯 하다.

    강규형씨의 A5 규격의 자료관리 예찬론을 듣고 나면 어떻게든 실행에 옮겨보고 싶은 욕구가 생겨나는데 위에 열거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다른 방법이 있다. 시중에서 상대적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A5 크기의 6공 바인더가 바로 그것. 6공 바인더는 여러 브랜드에서 판매하고 있어서 선택의 폭이 20공 바인더에 비해 넓은 편이다. 또한 20공과 비교해서 저렴한, 그리고 제품의 효용성도 더 높아 보이는 6공 펀치는 여러 사이트에서 판매하고 있다.

    사진: 최근에 읽은 책의 표지를 A5용지에 출력한 후 6공 펀치로 구멍을 뚫어 바인더에 끼운 예. 이렇게 해두면 무슨 책을 읽었는지 기억하기 훨씬 좋다. 바인더는 모닝글로리 멀티플래너. 견출용 tag으로 사용한 인덱스는 다이소 제품 (추천). 그러나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는 A5 용지를 쉽게 구하기 어렵다는 점. 예컨대 80g/cm2 무게의 DoubleA 용지의 A5 규격을 구하고 싶지만 아직 파는 곳을 보지 못했다.어서 DoubleA에 직접 전화해서 주문했다. (5000매에 3만몇천원) 매번 칼로 A4용지를 반으로 잘라 사용할 수도 없고. 20공 용지를 구해 6공 바인더에 끼워 쓰는 방법도 고려해 봄직 하다. (참고 링크)

  • Business run on a wrong service model

    비오는 수요일 저녁 강남역. 저녁을 먹기 위해 들어선 한 식당에서 “잘 되는 가게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라는 책에서 지적한 잘 안 되는 가게의 전형을 보았다. 비교적 이른 시간이라 손님도 별로 없는데 두 명의 플로어 직원은 경직된 자세로 테이블을 향해 꼿꼿이 서 있었다가 자기들끼리 잡담도 하는 분위기였다. (사진) 나름대로 의도는 언제든 손님이 부르면 달려갈 자세였는데 위의 책에서는 그런 진지함이 오히려 손님에게 부담을 주어 장사에 방해가 된다고 지적했는데 정말 그렇게 보였다. 직원의 서비스 대기 상태(idling)는 인력의 잉여를 나타내는 것이다. 위의 책에서는 가게를 정리하는 등의 활동을 계속해야 손님이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고 또 가게가 활발하게 운영된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비슷한 가격대의 메뉴를 제공하는 바로 옆가게는 동일하게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훨씬 더 많았음을 볼 때 잘못된 서비스 운영이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느낌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줬다. 애매한 대기 상태가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양상은 소매업 뿐만 아니라 사무직 위주로 운영되는 회사에서도 종종 발견된다. 자기 책상에는 앉아 있지만 조직의 생산성에 연결되지 않는 웹 브라우징 등으로 대기 상태를 유지하는 사무 직원의 모습은 비록 고객의 눈에 띄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업무 설계의 비효율을 나타내는 것이다. (주 1) 나는 그날 가게에서 밥을 먹으면서 빨리 나가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맛도 별로였다.) 하지만 한 가지 중요한 insight를 제공해 준 것에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한다. * 이미지 출처: 잘 되는 가게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일본경제신문사 저/모주희 역 | 아카데미북


    주 1. 우리나라의 직장 문화에서는 “업무 시간에 자리를 비운다”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있기에 마땅히 할 일이 없는 대기 시간에는 어쨌든 자리에 앉아 있음으로써 최소한의 기준을 만족한다는 잠재의식의 영향을 받은 것일 수도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서 (1) 대기 시간에 진행해야하는 기본활동요강(default activity protocol)을 만들어 놓거나 (2) 대기 시간에 꼭 자리에 앉아있을 필요가 없도록 사내에 대기시간 집결지(attraction point)를 지정하여 그곳에서 진행되어야 할 업무를 규정하거나 (3) “자리를 지킨다”라는 개념을 없애기 위해 개인 지정석 자체를 없애고 사무실 전체를 모바일화 하는 방안이 있겠다.]]>

  • take pictures where you are

    Bread palette m&m’s notebook, pens and iphone 3gs bookstore display]]>

  • Book Trails (June 2011)

    Hansel and Gretel, the children leave some kind of trail marks (with white pebbles or bread crumbs) on their way to the forest so that they can find their way back afterwards. In the movie Memento, the protagonist is well aware that he has problems with his short-term memory. He thus leaves notes on his body so that we can later recall what he was up to, using those notes as clues. I was not very good with memorizing things to begin with but I am becoming increasingly more forgetful after I turned 40. So, without keeping records of the books I read and taking notes from those books, I am afraid the things I learned through reading won’t stay with me for long. So, here are some short notes on the books I recently covered.

    1. もし高校野球の女子マネージャーがドラッカーの『マネジメント』を読んだら , 岩崎 夏海 (Iwasaki Natsumi) – read Drucker’s Management!
    2. 病気にならない15の食習慣, 日野原重明・劉影 (著) – Eat less carbs!
    3. 아이의 두뇌를 깨우는 하루 15분, 책 읽어주기의 힘, 짐 트렐리즈 저/눈사람 역 | 북라인 | 원제: The Read-Aloud Handbook – Read books aloud to the children even if they can read on their own!
    4. Cure for the Common Life, written by Max Lucado – Find out what my “sweet spot” is!
    5. 잘되는 가게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일본경제신문사 저/모주희 역 | 아카데미북) – Trying too hard in a wrong way fends off customers. Leave room for others to play their roles!
    6.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 1000명의 죽음을 지켜본 호스피스 전문의가 말하는, 오츠 슈이치 저/황소연 역 | 21세기북스 | 원서 : 死ぬときに後悔すること25 – Grateful someone has done some groundwork in observational research in the area that I am interested in — the process of dying!
    And I am currently reading the following books:
    1. William Osler: A Life in Medicine, by Michael Bliss – I didn’t expect a biography of a doctor would be this fun to read!
    And then I am about to start reading the following:
    1. Management, Rev. Ed., Peter Drucker – The revised version (revised not by Drucker) doesn’t sound authentic, but better than nothing.
    2. 협업, MORTEN T. HANSEN 저/이장원,김대환,안정호 공역 | 교보문고 – I really need to learn how to work with others!
    3. Gifted Hands: The Ben Carson Story by Ben Carson and Cecil Murphey – Another book about a do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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