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 타임(밥 버포드 지음, 이창신 옮김, 국제제자훈련원). 꽤 오래 전에 읽었지만 매우 인상 깊게 기억하는 책이다. 인생의 후반부를 시작하기 전의 기간을 저자는 하프 타임이라고 부르는데,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체로 다니던 회사에서 은퇴하고 제 2의 인생을 준비하는 50대 전후를 지칭한다. 하프 타임 이전에 자원봉사 기회를 가지지 못한 사람은 하프 타임 이후에는 더더욱 자원 봉사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하프 타임의 저자로만 알고 있었던 밥 버포드가 피터 드러커에 관한 책을 냈다. “밥 버포드, 피터 드러커에게 인생 경영 수업을 받다“(밥 버포드 지음, 최요한 옮김, 국제제자훈련원)이라는 긴 제목의 책인데, 지역 TV 방송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저자가 20년간 피터 드러커를 기업 경영의 컨설턴트로 모시면서 개인적으로 경험한 그의 모습을 적은 내용이다. 경영학계의 거장인 피터 드러커의 가르침을 조명하면서 동시의 그의 일상의 모습을 살짝 보여준다는 면에서 꽤 흥미로운 책이다. 그리고 언제나 상대방에게 꼭 필요한 말을 직설적으로 명료하게 표현하는 피터 드러커의 명언이 책 곳곳에 인용되어 있다.
“사람은 잠재력이 아니라 성과에 초점을 맞춰야 해. 그들이 미래의 어느 시점에 할 수 있을 일이 아니라 그들이 할 수 있는 일, 그들의 강점에 집중하라는 말일세. 그들이 할 수 없는 일은 다른 사람의 몫이야.” — 밥 버포트 지음, 최요한 옮김, 밥 버포드, 피터 드러커에게 인생 경영 수업을 받다“, 국제제자훈련원, p90
“피터는 자잘한 혜택보다는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일을 찾으라고 용기를 북돋았다. 그는 “자선은 성과가 아니야. 사람들이 변화는 게 제대로 된 성과지!”라고 자주 일깨웠다.” — 밥 버포트 지음, 최요한 옮김, 밥 버포드, 피터 드러커에게 인생 경영 수업을 받다“, 국제제자훈련원, pp104-105이 인용구를 영어 원문으로 찾아보았다.
Peter encouraged me to look for things that make a quantum difference, not incremental gains. “Giving is not a result,” he frequently reminded me. “Changed lives are!”” — Bob Buford, “Drucker and Me”, Kindle location 856 of 2073
“피터는 무척 친절했지만 ‘방향 교정’이 필요하다 싶으면 단호했다. 한번은 그가 나에게 말했다. “자네가 그 일을 할 줄 몰라서 성과가 없는 것인지도 몰라.” 직접 배우든지 다른 사람에게 넘기라는 뜻이었다. 나는 끊임없이 혁신할 수 밖에 없었다.” — 밥 버포트 지음, 최요한 옮김, 밥 버포드, 피터 드러커에게 인생 경영 수업을 받다“, 국제제자훈련원, p172그리고 가장 인상 깊은 구절은 다음과 같다:
“내가 피터에게 배운 가장 중요한 가르침은 고객의 유익이 아니라 내부자의 유익을 위해 경영하기 시작하면 조직은 그날로 죽음의 길에 들어선다는 그의 신념이었다.” — 밥 버포트 지음, 최요한 옮김, 밥 버포드, 피터 드러커에게 인생 경영 수업을 받다“, 국제제자훈련원, p92영문으로는 다음과 같다:
“One of the most important lessons I learned from Peter … was his conviction that an organization begins to die the day it begins to be run for the benefit of the insiders and not for the benefit of the customers.” — Bob Buford, “Drucker and Me”, Kindle location 760 of 2073그리고 정치인들에 대한 실망은 어느 나라에나 있는 모양이다:
“오늘날 식물에 비유되는 국회의 어이없는 행태는, 마땅히 섬겨야 할 고객의 이익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조직은 언제나 무능하다는 피터의 분석에 꼭 들어맞는 사례다.” — 밥 버포트 지음, 최요한 옮김, 밥 버포드, 피터 드러커에게 인생 경영 수업을 받다“, 국제제자훈련원, p93이 책이 서점에서는 종교서적으로 분류되어 있어서 의아했는데 책 후반으로 가면서 저자가 관여한 기독교 비영리 단체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진다. 신앙인은 아니었지만 깊은 통찰력으로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능력을 가졌던 피터 드러커는 건강한 조직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남다른 통찰력을 바탕으로 교회에 대해 예리한 지적을 했는데 그 내용이 대단히 설득력이 있다. 때로는 현명한 국외자가 당면한 문제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당사자보다도 문제의 본질을 더 정확하게 짚어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스승인 피터 드러커에게 바치는, 200 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헌사(eulogy)가 아닐까 싶다. 뛰어난 통찰을 가진 스승과 기업가적 에너지가 넘치는 인물이 오랜 시간에 걸쳐 서로 우정과 영향을 주고 받을 때 어떤 멋진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