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S. Lewis가 어린 독자들에게 보낸 편지 내용을 모아 만든 책 “Letters to Children”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주고 받을 때, 특히 편지의 형태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때는 살짝 이해가 안 되는 이야기도 섞어 써도 괜찮다는 것. 상대방이 “이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한 걸까?” 의문이 들 여지를 남겨 놓아도 나쁘지 않다는 것. 읽으면서 그런 걸 느낀다. 이 책에서, 편지를 주고 받은 이들 간에 공유되는 그들만의 문맥을 다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간혹 인상적인 구절이 나온다. 저자의 나이가 지금 쉰이지만 자신 마음 속 일부는 아직 열두살이고, 또 자신이 열두살이었을 당시 자신의 일부는 이미 쉰이었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 흥미롭다. 어찌보면 사람의 나이란 다양한 나이의 스펙트럼으로 구성된 복합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을 수도. 외부적 시간에 흐름에 동기화되지 않는 영역이 마음 속 어딘가에 존재할 수 있으니까. 내 불로그에도 가끔 독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써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월:] 2015년 11월
-
Affordable
Stainless steel ring. 10,000 Won, Åland, Seoul While a ring is often easily attainable, a lasting relationship is not. Actually, it is quite costly. ]]>
-
나카무라 슈지, 끝까지 해내는 힘
끝까지 해내는 힘“(비즈니스북스, 2015)을 읽었다. 이 책은 질화갈륨(GaN) 기반의 청색 LED를 개발한 외골수 연구자의 자서전. 저자는 2014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인화와 협동, 체면과 예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본에서 상부의 연구 중단 지시도 무시하면서 오랜 기간 동안 회의도 불참하고 오로지 자기 방법대로, 자기가 하고 싶은 연구를 독단적으로 진행하여 결국 대단한 기술적 성과를 낸 인물이 마침내 경직된 분위기의 회사와 결별하고 자기 성격에 잘 맞는 연구 환경을 제공하는 미국으로 건너가 정착하는 드라마틱한 이야기다. ‘남이야 뭐라 생각하든 나는 내 할 일을 한다’는 고집을 지킨 나카무라 슈지는 어떻게 보면 ‘미움받을 용기’의 전형일수도. 그러나 미움받을 용기보다 조직과 공동체에서 미움을 받더라도 이를 버텨낼 실력이 뒷받침 되어야 배짱도 내세울 수 있음을 생각하게 한 책이다.]]>
-
End of the Year Resolutions (연말의 다짐)
- 커피 안 마시기 (예외: 디카페인) – 카페에 들어가면 허브티나 생과일 주스를 마시겠습니다
-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안 하기 – 쓰고 싶은 말이 있으면 혼자만 보는 에버노트에 기록하거나 이 블로그에 적겠습니다. 한편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는 어떻게 접할 수 있을까요? 꼭 알아야 하는 이야기라면 조금 느릴 수는 있지만 어떻게든 알게 되지 않을까요?
- 우유 안 마시기 (예외: 요거트) – 카페라뗴를 마시지 않으면 우유를 마실 일도 없을 듯 합니다
- 핸드폰은 기본적으로 비행기 모드로 두고 매시간 한 번씩만 메시지 확인하기 – 김하중 전 통일부 장관께서 권하는 이 방법(아래 사진)을 한번 시도해 보려 합니다.
11월 26일부터 12월 31일까지 시행. I thought it might be easier to maintain a resolution when it has a deadline. So here are some of the things I am trying to keep until the end of this year. Thus, the “End of the Year Resolutions”:- no coffee (exception: decaf)
- no facebook, twitter, and instagram
- no milk (exception: yogurt)
- by default, keep the phone in airplane mode; check for messages only once every hour
-
breadcrumbs
- 마스다 무네아키, 지적자본론 — 고객 가치를 중심으로 한 디자인 경영에 관한 내용. 읽으면서 감동이 북받쳐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다. 읽고 있으면서도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 김하중, 젊은 크리스찬들에게 — 모든 내용이 인상적이었지만 머잖아 한반도 통일이 되면 동북아의 시대가 열리는데 이 때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는 결언이 특히 마음에 남는다.
- 버지니아 포스트렐, 글래머의 힘 — 독서모임에서 읽고 토론하기로 선정된 책인데 끝까지 읽은 것은 나 한 사람뿐. 나는 그런대로 재미있게 읽었다. 한편, 독서의 내공이 깊은 한 분은 이 책이 가진 문제점을 예리하게 지적하셔서 역시 다르시구나 하면서 놀랐다. 그분 말씀의 요지는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글래머의 힘”의 기술을 어설프게 따라하려고 하면 대단히 위험하다는 것. 그리고 Power of Glamour보다 Power of Truth가 훨씬 더 강력하다는 것.
- 팀 샌더스, 일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부의 진실 — 자기계발서를 얕잡아 보는 이들도 있는데 문학성이나 논리성을 떠나 동기부여에 도움이 되는 책들이 있음을 굳이 부인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도움이 되었다.
- Dave Ramsey, The Legacy Journey — 오디오북으로 듣는데 내용이 꽤 괜찮아서 데이브 램지의 다른 책들도 읽으려고 한다.
- 만화책 몇 권 — “중쇄를 찍자“, “우연한 산보“, “결혼식 전날” 등을 흥미롭게 읽었다. 내용이 나쁘지 않았는데 문제는 기억이 거의 나지 않는다는 것.
- 고모리야 구니오, 숙단사고 — 의사결정에 관한 책인데 꽤 괜찮았다. 한 번 더 읽어야겠다고 생각하는 책.
- 제임스 워드, 문구의 모험 —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각종 문구류의 역사를 가볍게 다룬 책. 몰스킨 공책의 마케팅에 얽힌 약간의 트릭을 소개한 부분이 인상 깊었다.
- 김홍식 지음, 4900원 주고 산책 — 서해문집이라는 출판사의 대표가 쓴 시사 비평서. 주로 출판업계와 관련된 신랄한 비평인데 결국은 우리들 자신의 이야기라서 읽으면서 숙연해진다. 흥미롭게도 책값이 4,900원.
]]> -
Ayn Rand
A section on the bookshelf of one of my uncles. On the left side are the collection of books by Ayn Rand. He has read these books over and over again since his college years. He even bought several copies of Atlas Shrugged to give as gifts, one of which was given to me. This 1168-page tome was first published in 1957. I wonder whether she wrote the 561,996-word text by hand or typed it. – – – 저력(底力)은 문자 그대로 바닥을 이루는 힘이라서 쉽게 눈에 보이지 않는다. 사진은 최근 방문할 기회가 있어서 들여다 본 한 어른의 서재. 공대 출신으로서 제조업을 운영하시는 이 분이 수준 높은 영어를 구사하신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분의 저력의 뿌리를 직접 보는 느낌은 꽤 충격적이었다. 특히 Ayn Rand의 책들은 대학 시절부터 여러 번 반복해서 읽으셨다고. 그 중에서도 Atlas Shrugged를 좋아하시는데 이건 1,168 페이지짜리 대작이다.]]>
-
eyes on fonts
나는 글자의 생김새에 예민한 편이다. 그래서 위 사진과 같은 간판을 보며 영문 서체를 뭘 썼을까 궁금해 한다. 아마도 Gotham Bold.]]>
-
coming soon: Annual Award 2015
한 해를 마무리하는 저의 개인적인 의식(ritual) 중 하나인 Annual Award 2015는 12월 10일에 발표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