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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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 에이치로, 원피스 스트롱 워즈
원피스”라는 게 있다는데 나는 그림이나 모형으로 주요 캐릭터의 모습을 본 적은 있지만 실제 이야기 진행은 본 적이 없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작가 우치다 타츠루가 해설을 썼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원피스 스트롱 워즈(One Piece Strong Words)”라는 책을 읽고 있다.
이 책은 원피스의 명대사를 모아서 따로 편집한 책인데 원전을 읽지 않아서 그런지 메인에 해당하는 명대사 모음 부분은 별로 감동이 전해오지 않는다. 다만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농구 만화 Slam Dunk를 즐겨 읽은 경험에 비추어 원피스에서도 독자들에게 감동과 쾌감을 안겨준 장면들이 있었고 그런 페이지만 따로 모은 것이리라 미루어 짐작할 뿐이다.
원피스의 내용은 전혀 모르지만 우치다 타츠루의 해설은 언제나처럼 재미있다. 평소 그가 주장하는 구도에 따라 이 만화의 존재 의의를 설명하는 것인데 이 만화의 해설자로 우치다 타츠루 같은 저자를 모셔왔다는 것도 흥미롭다. 아마도 원피스 때문에 이 책을 구해 읽은 독자들 상당 수는 해설을 쓴 우치다 타츠루라는 작자에 대해 이 사람이 누구길래 해설을 썼을까 의아해 하겠지?
원피스의 연재가 워낙 길고 작가의 화풍을 개인적으로 썩 좋아하지 않아서 앞으로도 원피스를 읽을 일은 없어 보이지만 이렇게라도 당대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일컬어지는 작품에 대해 알게 된 것에서 의미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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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 Drucker, The Effective Executive
“성과를 향한 도전”(위정현 옮김, 간디서원 1995, 현재 절판)과 “피터 드러커의 자기경영노트“(이재규 옮김, 한국경제신문사 2003), 두 권으로 소개되어 있다.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누군가가 강력 추천하길래 사두었다가 최근에 읽기 시작했는데 구구절절 가슴에 꽂히는 훌륭한 내용이어서 감탄하며 읽고 있다.
위정현 님이 옮긴 “성과를 향한 도전”의 경우 책에는 원서 제목이 나와 있지 않지만 본문을 대조해 보고 The Effective Executive의 번역본임을 알 수 있었다. 아마도 일어로 번역된 책을 다시 우리말로 옮긴 것이 아닐까 하고 추측된다. 원서와 두 권의 국내 번역본을 대조해 보면 이재규 님이 옮긴 글이 원서 문장에 더 가까운 한편, 위정현 님이 옮긴 글은 간혹 부정확해 보이는 번역도 있지만 읽기에는 더 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원문 (The Effective Executive, p75): The really “demanding boss”–and one way or another all makers of men are demanding bosses–always starts out with what a man should be able to do well–and then demands that he really do it.
번역 1 (이재규 옮김, 피터 드러커의 자기경영노트, p93): 진정 ‘수준 높은 상사’–나름대로 사람을 길러내는 요구 수준이 높은 상사–는 언제나 ‘부하가 무엇을 잘 하지 않으면 안 되는가?’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그 다음, 부하가 정말로 그것을 실행할 것을 요구한다.
번역 2 (위정현 옮김, 성과를 향한 도전, p126): 부하를 엄격히 다루는 상사란 서로 다른 방법으로 훌륭한 인간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부하가 무엇을 잘 해야 하는가에서 출발해 그 부하가 그 일을 실현할 것을 요구한다.
이 좋은 책에 번역본이 두 가지나 되는 덕분에 본문의 뜻을 더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