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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the museum

Alphonse Mucha, 1860 – 1939) 전시회를 보러 갔습니다. 전시회를 통해 한 가지 배운 점이 있다면, 무하는 널리 알려진 그의 포스터 그림의 스타일 말고도 아주 다양한 화풍을 구사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제가 알고 있있던 그의 포스터 그림 스타일은 그의 다양한 재능 중에서 빙산의 일각 같은 것이었던 거죠. 전시장 안에서 사진을 찍지 못하도록 되어 있어서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2층에서 내려다 본 카페의 모습 사진을 대신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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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vy

envy when I see Andrew Kim‘s work at Minimally Minimal and ichelle im. A guy with outstanding creative talent and visual sensitivity, Andrew Kim used to work at Microsoft, and now he is at Tesla as Lead Design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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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emishes and all

책을 읽다보면 드물게 크고 작은 오류를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오타나 이미 썼던 문장이 다시 튀어 나오는 등의 편집 상의 실수도 있고, 저자나 번역자가 착각해서 엉뚱한 이야기를 적어놓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오류를 발견할 때면 저자나 출판사에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꼭 내가 아니더라도 이와 같은 오류를 지적해서 알리는 사람이 오죽 많을까 싶어 생각을 접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출판사 홈페이지에 오류를 알려주는 글을 남기기도 합니다만 그렇게 하고 나서도 기분이 개운하지만은 않습니다. 블로그에 글도 쓰고 가끔 번역 일도 하는 저 자신도 숱한 오류를 남기고 있는데 다른 사람의 지적이 고맙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그것도 관심의 표현이니까요–기왕이면 그보다는 좋은 이야기를 먼저 듣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겠지요. 오늘은 어떤 책을 읽고 있었는데 엉뚱한 이야기가 쓰여져 있었습니다. 저자는 미국의 꽤 유명한 변호사의 아내되는 분이고 출판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원고를 읽어보았을 텐데 어떻게 이런 오류가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인쇄될 수 있었을까 의아하기만 했습니다. 이걸 어쩌나 하며 생각하다가, 책 전체에서 받은 유익에 대해서 감사의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은 좀처럼 안하면서 굳이 사소한 실수를 지적하는 이메일을 보낸다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판단이 들어 가만히 있기로 했습니다. 모든 출판물에는 오류가 있기 마련입니다. 심지어 저자가 틀린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그런 크고 작은 흠결까지 포함해서 저자와 출판사의 작품이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의 얼굴에 무수한 흠이 있는데 그런 흠 그대로 그 사람의 일부라고 생각하지 그것이 상대를 받아들이는 데에 큰 방해가 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비록 잘못 쓰였지만, 완벽하지 않지만, 100점 짜리가 아니지만 그냥 그대로 저자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차피 이 책을 읽고 있는 저 자신도 완벽하지 않은데 한계를 가진 인간이 만들어낸 출판물이 순도 100%이기를 요구하는 것은 이중잣대를 적용하려는 것이겠지요. 밥에서 돌이 씹히거나 반찬에서 머리카락이 나오거나 핸드폰이 기능적으로 오작동을 보이거나 출판물에서 오타가 발견될 때, “오냐, 너 잘 걸렸다”하며 들뜬 반응을 보이는 것보다 그저 그런가보다 하고 차분하게 받아들이는 편이 에니어그램 9번인 제 성격에 맞는 것 같다고 정리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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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대안

인간은 주어진 상황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가 하면 더 나은 상황을 만들어 내기 위해 삶의 조건을 개선할 수 있는 능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쪽을 생각하든 놀랍기만 합니다. 이런 양면성 덕분에 사람은 주어진 조건에 자신을 적응시킬 것인지 아니면 주어진 조건을 바꾸어 상황을 개선할 것인지를 매순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선택의 여지가 있다는 것을 잊어버릴 때가 종종 있습니다.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대안의 존재를 의식하지 못하고 그냥 주어진 조건 하에서 참고 견디는 경우입니다. 물론 주어진 조건에 대한 다른 방도가 떠오르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만, 주어진 조건이 절대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현실이 그렇다”이라는 표현을 접할 때 현실이라는 단어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주어진 전제 조건”의 의미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객관적인 상황의 총합이자 동시에 변화의 개선의 출발점”의 의미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둘 중 어느 쪽으로 생각할 것인지는, 평소 사고 습관이 그렇게 한 쪽으로 기울어진 채 굳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생활 습관에 따라 좌우의 근육 발달이 다른 경우와 비슷하겠지요. 글을 쓰는 사상가이면서 동시에 합기도장을 운영하는 일본의 작가 우치다 타츠루는 무도의 역할에 대해 쓰면서 “내 몸이 이런 움직임도 할 수 있구나!”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도록 만드는 것이 무도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몸 뿐만 아니라 생각에 있어서도 고정관념의 틀에서 벗어나 주어진 상황을 바꾸고 개선하는 시도를 하면서 “아, 이럴 수도 있었던 거구나!”하는 새로운 현실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항상 해왔던 일이라도 계속 똑같은 방식을 고집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스스로에게 다짐을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현실의 대안을 꾸준히 제시하는 것이 디자이너의 역할이 아닐까 싶습니다. *쉬운 이야기를 너무 어렵게 쓴 것 같습니다. 요약하면 이런 이야기입니다: “참고 사는 것도 좋지만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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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Picture

최근 어떤 독서 모임에 새로 가입했습니다. 한 달에 세 번 정도 모이는, 상당히 진지한–빡센–독서 모임인데 경륜이 깊고 통찰이 풍부할 뿐 아니라 마음씨까지 따뜻한 분들이 많아 매번 깊은 감명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달은 경제를 주제로, 금, 환율, 부동산과 관련한 책을 한 주에 한 권씩 읽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 읽어갈 책은 한상완 지음, “부동산 위기인가 기회인가”(인사이트앤 2016). 부동산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지엽적인 이야기보다 부동산을 둘러싼 여러 요인을 포함한 경제의 큰 그림을 보려는 저자의 종합적 관점이 흥미롭습니다. 이런 모임을 통해 확실하게 배우는 세 가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1) 내가 모르는 것이 엄청나게 많다 (2) 배워야 할 게 끝이 없다 (3)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자신의 무지의 실체와 직면하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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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flix: Abstract

디자인의 다양한 분야를 다룬 다큐멘터리 시리즈 Abstract: The Art of Design이 넷플릭스에 새로 올라왔습니다. 첫 에피소드는 Christoph Neimann이라는 그래픽 디자이너를 소개했는데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각 에피소드에서 소개되는 디자이너도 대단하지만 각 에피소드를 만들어내는 감독의 시각적 스토리텔링 능력도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계속 봐야겠습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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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살라 차이

English Vinglish(국내 제목 “굿모닝 맨하탄“)라는 영화에서 인도인 가족이 아침에 우유에 차를 넣고 끓이는 장면을 눈여겨 보면서 인도 사람들은 차를 저런 식으로 마시는가 보다 싶었습니다.

어느 날 저녁, 판교도서관 앞을 걷고 있었는데 통통한 tea pot의 실루엣이 귀엽게 그려진 작은 간판이 눈에 띄었습니다. Orwell’s 11 : Urban Tea House라는 이름의 차 전문점이었습니다. 차 전문점이 흔하지 않은데, 궁금한 마음에 들어가 봤습니다. 마침 인도식 밀크티 “마살라 차이”라는 메뉴가 있어 주문했습니다. 그 영화에서 인도인 가족이 마시던 차가 혹시 이 차가 아니었을까 상상해 보았습니다.

카운터 뒤에서 주인장이 정성들여 준비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향신료 섞인 차이의 향이 살짝 느껴졌습니다. 드디어 주인장이 아주 근사한 세팅으로 자리에 갖다 주었습니다. 정말 기대 이상으로 근사했습니다. 주인장은 저보고 한번 마셔보고 원하면 설탕을 넣어 마셔 보라고 했습니다.

촛불로 덥혀진 차 주전자에서 컵에 조금 따라 마셨습니다. 살짝 단 맛이 났습니다. 굳이 설탕을 넣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눈물이 났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눈물이 나는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꽤 오랫동안 그랬습니다. 저 자신도 이상하다고 느꼈습니다. 이런 일이 자주 있지 않은데 말입니다. 설탕을 넣지 않고 내 준 그대로 마시는 편이 감동이 더 컸습니다.

같이 내주는 작은 치즈 조각도 차를 다 마시고 나서 따로 먹는 편이 마살라 차이 본래의 묘한 맛을 음미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난 해, 미국에 사는 조카가 한국에 왔을 때 저희 아이들을 데리고 과자와 작은 샌드위치가 함께 차려지는 “afternoon tea“를 먹으러 가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는데 결국 그 기대를 이뤄주지 못하고 미국으로 돌려 보낸 것이 미안함과 아쉬움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 티 하우스에 afternoon tea 셋트를 먹으러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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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fort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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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의 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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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ding smartphones

딸아이의 초등학교 졸업식에 갔습니다. 행사 못지 않게 저의 관심을 끄는 것은 자녀들의 사진을 찍는 학부모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행사에서 이런 주변적인 것들을 관찰하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모릅니다. 특히 주목한 것은 스마트폰을 손에 쥐는 모습이 가지각색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잠깐 사진을 찍는 것은 그런대로 괜찮은데 동영상을 찍느라 오랫동안 들고 있는 것은 꽤 불편해 보였습니다. 어느 정도 무게와 부피가 나가는 DSLR 카메라는 안정된 그립을 유지하도록 손잡이가 두툼하면서도 한 손에 편안하게 잡히는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을 때도 DSLR처럼 편안하고 안정된 그립을 선사하는 악세사리가 보급되면 좋겠습니다. 물론 그런 제품이 전혀 없는 건 아닙니다. 킥스타터에서 진행 중인 Pictar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대안 중 하나입니다. 다만 좀 더 단순하면서 저렴한 대안이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일상에 필요한 별의별 물건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다이소 매장에서 제가 기대하는 제품을 머잖아 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