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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mmended Reading for Myself

나에게 변화가 찾아올 때(원제: Transitions, 김선희 옮김, 물푸레 2006)”와 “변환 관리(원제: Managing Transitions, 이태복 옮김, 물푸레 2004)”를 일단 자신을 위한 추천 목록에 올려놓고 싶습니다. 아, 한병철 지음, 이재영 옮김, “타자의 추방“(문학과 지성사 2017)도 끼워 넣어야겠습니다. 세 권 모두 읽기 시작은 했는데 다른 업무에 밀려 진도가 매우 느립니다. 하지만 저에게 꽤 유용한 통찰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렇게라도 적어놓지 않으면 잊어버릴 것 같아서 기록해 둡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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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of the Week] Chris Botti and Andrea Bocelli, Per Te

Impressions” (2012) 미국의 트럼펫 연주가 크리스 보티는 1962년생, 이탈리아의 크로스오버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는 1958년 생입니다. 끝도 없이 반복해서 듣고 있는데 이상하게 질리지 않네요. 아래 곡들도 추천합니다:

  1. Chris Botti and Andrea Bocelli, Italia (live)
  2. Chris Botti and Caroline Campbell (violin), Obliv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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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ver Split the Difference

FBI 인질협상 전문가 출신의 저자 Chris Voss가 알려주는, 성공적인 협상의 기저에 자리잡은 심리조작(mind hacking)의 진수, “Never Split the Difference”. 쉽게 읽히지는 않지만 스릴러 소설 못지 않게 흥미진진하다. 남에게 추천해서 읽게 하기 보다 혼자서만 알고 싶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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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밴드 채팅창 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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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e: 한병철, 윌리엄 브리지스, 요한계시록

1. 갈등의 수용 저는 에니어그램 9번 “평화주의자” 유형으로서, 갈등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매우 강합니다. 재독 철학자 한병철의 “타자의 추방”을 읽으면서 갈등의 존재는 유익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읽고 온 힘을 다해 갈등을 회피하려고만 하기 보다 갈등의 존재 자체를 수용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su_quote]"알랭 에랭베르(Alain Ehrenberg)에 따르면 우울증이 증가하는 것은 사람들이 갈등 관계를 상실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과와 최적화를 중시하는 오늘날의 문화는 갈등을 처리하는 작업을 허용하지 않는다. [...] 갈등은 파괴적이지 않다. 갈등에는 건설적인 측면이 있다. 갈등을 통해서야 비로소 안정된 관계와 정체성이 성립된다. 사람은 갈등을 처리하는 작업을 하는 가운데 성장하고 성숙한다." -- 한병철 지음, 이재영 옮김, "타자의 추방"(문학과지성사 2017, pp41-42)[/su_quote] 2. 끝냄이 시작이다 어떤 계기로 읽게 되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윌리엄 브리지스의 “나에게 변화가 찾아올 때”와 “변환 관리”를 흥미롭게 읽고 있습니다. 저자는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조건인 “변화(change)”와, 이를 경험하는 사람의 마음 속에 일어나는 심리적 상태인 “변환(transition)”을 구분합니다. 예컨대, 은퇴, 이사, 졸업 등의 외부적 변화가 일어나더라도 이를 경험하는 사람의 마음은 그런 변화를 온전히 수용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으므로 외부적 변화 뿐 아니라 내적 변환도 관리해야 한다고 이 책은 강조합니다. 저자는 변환 관리에 있어 중요한 첫 단계가 “끝냄”이라고 강조합니다. 무슨 일이든 미련이 남아 과감하고 명확하게 마무리짓고, 버리고, 단절하지 못하는 저에게 요긴한 통찰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su_quote]"변환의 출발점은 결과가 아니라 과거의 상황을 벗어나는 것, 즉 끝냄이다. 상황적인 변화는 새로운 것에 그 중요성이 부가된다. 하지만 심리적인 변환은 변화가 일어나기 전, 과거에 형성된 정체성을 버리는 것을 더 우선시한다. [...] 변환은 끝냄으로 시작된다. 모순적인 것 같지만, 사실이 그렇다. [...] 변환을 경험하는 사람이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끝냄과 상실에 대한 무지와 준비없음에서 비롯된다." -- 윌리엄 브리지스 지음, 이태복 옮김, "변환 관리"(물푸레 2004) [/su_quote] 3. 변화를 거부하는 고집스러움 개인적 고난이나 사회적 재난은 자신과 공동체의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경각심을 일깨우는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에 어울리는 심리적 변환이 뒤따르는지는 다른 문제입니다. 저도 자신의 생활 속에 뭔가 잘못되어 있음을 직감하고 스스로 달라져야 함을 인식하면서도 좀처럼 습관을 바꾸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는 것이 한 예입니다.) 요한계시록 9장을 읽으면서 “삶의 길을 바꾸지 않았습니다.”라는 구절이 저 자신의 모습을 생각나게 했습니다. [su_quote]"이런 무기에 죽임을 당하지 않고 살아남은 자들은 계속 전처럼 멋대로 살아갔습니다. 삶의 길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귀신들에게 예배하던 것을 멈추지 않았고, 보거나 듣거나 움직이지 못하는 금, 은, 놋쇠 덩어리, 돌, 나무 조각들을 삶의 중심으로 삼던 것을 그만두지 않았습니다. 마음의 변화를 보여주는 어떤 기미도 없었습니다. 여전히 살인, 점치는 일, 음행, 도둑질에 빠져 지냈습니다." -- 요한계시록 9:20-21, 유진 피터슨, "메시지"(복있는 사람 2009)[/su_quot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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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of the week] Astor Piazzolla, Oblivion

Astor Piazzolla(1921-1992)가 1982년에 작곡한 곡 Oblivion. 이 곡은 이탈리아의 영화 감독 Mario Bellocchio의 영화 Enrico IV(1984)의 배경 음악으로 사용되었다. Enrico는 Henry의 이탈리아어식 표기인데, Wikipedia에서 Henry를 국가별로 다양한 표기하는 방식을 보는 것도 흥미롭다. 그러고 보니 Henry V 라는 영화의 배경 음악 “Non Nobis, Domine“도 좋은데, 내가 영국 역사에 대해 전혀 모르니 Enricho IV와 Henry V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https://youtu.be/L38pCPka5LQ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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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scape of apple pie cru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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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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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al structure

고득녕님의 블로그처럼–이 훨씬 재미있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저와 연관된 이해당사자들의 사생활과 자존감을 존중하는 취지에서 항상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상당히 걸러진 내용만을 적어왔습니다. 오늘은 예외적으로 저의 “속사정”을 드러내는 포스팅입니다. 정형외과에서 엑스레이 사진을 몇 장 찍었습니다. (*Tensor Fascia Lata pain, plantar fascitis) 자신의 몸 속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흥미롭습니다. 이 분야에 대해 아는 바는 전혀 없지만 사진을 보니 골격의 중심이 잘 맞지 않고 조금씩 뒤틀린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목뼈가 C자 모양으로 부드럽게 굽어있지 않고 일자목에 가깝다는 의사 선생님의 지적도 있었습니다. 평소의 생활 습관을 교정해서 골격의 균형을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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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병철, 타자의 추방

재독 철학자 한병철의 “타자의 추방“(원제 Die Austreibung des Anderen, 이재영 옮김, 문화과지성사 2017) 중 인상깊은 구절입니다: [su_quote]"전면적인 디지털 네트워크와 소통은 타자와의 만남을 쉽게 해주지 않는다. 그것들은 오히려 낯선 자와 타자를 지나쳐 같은 생각을 지닌 사람들을 발견하도록 하고, 우리의 경험 지평이 갈수록 좁아지게 만든다. 그것들은 우리를 무한한 자기 매듭 속으로 얽어 넣고, 결국에는 '우리에게 우리 자신의 표상들을 주입시키는 자기선전'으로 이끈다. [...]경험의 본질은 고통이다. 그러나 같은 것은 고통을 주지 않는다. 오늘날 고통은 같은 것을 지속시키는 '좋아요'에 밀려난다." -- 한병철 지음, 이재영 옮김, "타자의 추방"(문화과지성사 2017), pp10-11 [/su_quote] 문장이 쉽지는 않지만 제가 이해한 바로는 우리가 소셜 네트워크 등에서 활동하다보면 어느새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끼리 어울리게 되고, 결국 낯섬이나 다름을 경험하기 보다 똑같은 것의 반복에 매몰되는 경향으로 빠져들 수 있음을 경고하는 내용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정서적으로 친밀한 사람들 사이에서 항상 “좋아요” 또는 “동감이예요”라는 피드백만을 주고 받는다면 그런 공동체는 어떤 모습이 될까 하는 의문에 대해 저자 한병철은 매우 부정적인 의견을 주고 있습니다. 최근 어느 금융기관 직원에게서 받은 문자 메시지가 떠올랐습니다. [su_quote]*부탁의 말씀* 당행에서 매월 고객만족도 조사를 실시합니다. 부족한 점 많지만 XX은행 추천 점수 및 담당자점수 10점 만점에 10점 꼬옥 부탁 드립니다. -- XX은행 XXX드림[/su_quote] 서비스 업종에 근무하는 사람들로부터 이런 메시지를 종종 받을 때마다 묘한 아이러니를 느끼게 됩니다.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으려니 싶어 상대방을 섣불리 판단하지는 않으려 하지만 어쨌든 여러가지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커뮤니케이션입니다. 그런데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에서 활동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저를 포함해서–도 알게 모르게 이와 비슷한 기대와 욕구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이 올린 글에 누군가가 “좋아요”를 눌러주면 기분이 좋아지고 블로그 방문자 수가 늘어날 때마다 묘한 성취감 같은 것을 느끼는 것이나, “10점 만점에 10점 꼬옥”을 부탁하는 마음이나 서로 유사한 범주에 속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입니다. 한병철이 말하는 “타자”와의 공존을 추구하려면 “좋아요” 뿐만 아니라 날카로운 비판이나 반론, 그리고 무관심까지도 끌어 안아야 하고, 자신과 생각과 성향이 다른 사람들과도 친구나 팔로워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고 이해되었습니다. — 다른 이야기지만 이 책은 인간의 면역 기능을 통해 자아와 타인의 구조를 이해하려는 시도로 쓰인, 타다 토미오 지음, 황상익 옮김, “면역의 의미론“(한울 2010)과도 묘하게 맥이 닿아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