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017년 08월

  • 손님을 모으는 힘 – 집객력

    일본의 사상가 우치다 타츠루는 자신의 집을 “개풍관(凱風館)”이라는 이름의 합기도 도장으로 만들어 무도를 가르치고 동시에 일본 고전 연극 발표장으로 사용한다. 그래서 항상 제자들로 북적거린다.

    신약성경 사도행전의 마지막 장은 바울이 생애 말년에 피의자 신분으로 로마에 이송되어 재판을 기다리는 2년 동안 셋집에 머물렀는데 자기를 찾아오는 사람들을 영접하고 가르치는 일상을 보냈다고 기록한다.

    “바울이 온 이태를 자기 셋집에 유하며 자기에게 오는 사람을 다 영접하고 담대히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께 관한 것을 가르치되 금하는 사람이 없었더라”\

    ‭‭사도행전‬ ‭28:30-31‬ ‭KRV‬‬

    이런 배경에서, 나는 노후에 손님들이 빈번하게 찾아올 수 있는 공간을 유지하고, 그들을 가르칠 수 있는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삶이 이상적인 노년의 모습으로 생각되었다. 그러려면 한적한 시골보다는 사람들이 많이 왕래하는 대도시가 좋지 않으려나.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마태복음‬ ‭7:12‬ ‭KRV‬‬

    노년에 남이 나를 찾아와 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만큼 나도 지금 연세드신 어른들을 찾아가야겠다.

  • Transitions and Accountability

    Put your house in order, because you are going to die; you will not recover.” — Isaiah 38:1 NIV[/su_quote] [su_quote]Jesus told his disciples: “There was a rich man whose manager was accused of wasting his possessions. So he called him in and asked him, ‘What is this I hear about you? Give an account of your management, because you cannot be manager any longer.‘ — Luke 16:1-2 NIV[/su_quote] Perhaps I should always try to clean up after myself properly before I leave. ]]>

  • 우치다 타츠루의 트위터 포스팅 중에서

    우치다 타츠루의 2017년 8월 22일자 트윗 내용이 흥미로워서 살짝 옮겨 봅니다.

    오늘자 마이니치(毎日)신문에 의하면 과거 40년간 18살 이하 자살자 18,000명 중 131명이 9월 1일에 자살하고, 이 날짜를 전후한 9일 동안(*) 700명이 자살했다고 합니다.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학교 가는 것이 정말 싫었나봅니다. “학교는 목숨을 걸면서까지 가야만 하는 곳은 아니다”라는 논설위원의 말에 저도 찬성합니다.

    18살까지는 “학교 비스무리한 곳”에 간혹 연이 닿는 정도로 충분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출석을 안 해도 중학교는 졸업은 시켜주고, 고등학교의 경우 방송통신 고등학교나 단위제 고등학교, 그리고 고교 졸업학력 검정고시도 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시절 따돌림 때문에 등교를 거부했고, 고등학교 2학년 때 학교를 중퇴하고 검정고시로 대학에 갔습니다.

    학교에 가려고 할 때 신체가 싫어하는 느낌을 저는 잘 압니다. 그런 경우 신체가 보내는 목소리를 듣는 편이 좋습니다. 두뇌는 할 수 없는 일을 강요하거나 무의미한 일을 견디라고 요구하곤 하지만 신체는 생물로서 있는 그대로 기분 좋게 살아가기를 요구합니다. 신체의 목소리를 따르는 편이 낫습니다.

    — 우치다 타츠루, 2017년 8월 22일자 트위터 포스팅

    우치다 타츠루가 언급한 마이니치신문의 기사에서는 청소년 자살의 문제점을 거론하면서 학교 생활에서 따돌림 등을 비롯해 이런저런 고민거리를 안고 있는 아이들은 개학을 앞두고 마음이 괴로울 수 있다는 현실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개학을 앞두고 한숨쉬며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인다면 “쉬고 싶은만큼 쉬려무나”라고 말해주는 것이 좋다는 관련 지원단체의 이야기를 인용합니다.

    두뇌(이성)의 요구와 신체(본능)의 요구 중 신체를 따르는 것이 반드시 낫다고는 할 수 없겠습니다만, 어린 나이에 학교에서의 따돌림 때문에 삶을 포기할 정도로 괴로워하기 보다는 차라리 학교에 가지 않는 편이 낫다는 이야기입니다

    *우치다 타츠루는 9월 1일을 전후한 “5일 동안”이라고 썼지만 마이니치신문 기사 원문에 의하면 “9월 1일을 전후한 9일 동안”이라고 했으므로 원문을 기준으로 고쳐 적었음을 밝혀둡니다.

  • 도서 구매 이력

    사물 지능 혁명“이란 책을 공저로 출간한 소식을 공병호님의 글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친구가 쓴 책이고 좋은 평도 얻고 있으니 한번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한편, 위의 책과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토마스 프리드먼의 책 “늦어서 고마워(Thank You for Being Late)”라는 책도 평이 좋은 듯 해서 읽어볼까 했더니 3만원이 넘는 가격인데다가 600 페이지가 넘는 책이어서 무겁게 들고 다니기 곤란할 듯 하여 이번에는 낭독 시간 19시간 이상인 오디오북으로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다른 한편, 토마스 프리드먼은 자신의 책에서 “하우(How)“라는 책의 저자이자 자신의 친구인 더브 사이드먼(Dov Seidman)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마침 중고로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어서 이 책 “하우(How)”도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말, 친척 중 한 분이 김석희 지음, “번역가의 서재“를 추천하셨는데 이 책도 중고로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어서 주문했습니다. 이렇게 충동적으로 책을 구입하다보니 읽는 속도가 따라가지를 못해 서론조차 읽어보지도 못하고 쌓여있는 책이 상당하여 항상 세상에 대해 송구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

  • 히로나카 헤이스케, 학문의 즐거움

    김동연 지음, 『있는 자리 흩트리기』 (쌤앤파커스 2017)에서 저자는 일본의 수학자 히로나카 헤이스케(広中 平祐)의 『학문의 즐거움』이라는 책을 언급합니다. 저자가 2012년에 중앙선데이에 기고한 “수학이 아름답다고?“라는 글에서도 같은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궁금해져서 결국 『학문의 즐거움』이란 책을 손에 넣었습니다. 책 앞머리에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사람은 왜 배우는가?
    인간의 두뇌는 과거에 일어난 일이나 얻은
    지식을 어느 정도는 잊어버리게끔 되어 있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인간의 두뇌는 과거에 습득한 것의 극히
    일부밖에 기억해 내지 못한다.
    그런데 왜 사람은 고생해서 배우고,
    지식을 얻으려 하는가?
    이제부터 그 이유를 밝히겠다.

    히로나카 헤이스케 지음, 방승양 옮김, 『학문의 즐거움』 (김영사 1992) p5

    저는 독서를 무척 좋아하지만 읽은 책의 내용이 거의 기억나지 않아서 이럴 거면 독서는 왜 하는가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있던 터라 이 말이 아주 강렬하게 와닿았습니다. 이 책에서는 그 이유를 어떻게 밝히고 있는지 매우 궁금해집니다.

  • about the big picture we do not see

    Professor John Doggett on his facebook: [su_quote] A visiting Pastor was attending a men’s breakfast in a Mississippi Farm County. He asked one of the impressive older farmers in attendance to say grace that morning. After all were seated, the older farmer began—— “Lord, I hate buttermilk. The Pastor opened one eye and wondered to himself where this was going. Then the farmer loudly proclaimed, “Lord, I hate lard.” Now the Pastor was worried. However, without missing a beat, the farmer prayed on, “And Lord, you know I don’t care much for raw white flour.” Just as the Pastor was ready to stand and stop everything, the farmer continued, “But Lord, when you mix ’em all together and bake ’em up, I do love fresh biscuits. So, Lord, when things come up we don’t like, when life gets hard, when we just don’t understand what you are sayin’ to us, we just need to relax and wait ’till You are done mixin’, and probably it will be somethin’ even better than biscuits. Amen.” [/su_quo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