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thoughts

  • "구름꾼" – 정리안

    구름꾼 정리안 구름아, 구름아 멈춰라 비올까 무섭다 눈올까 무섭다 높이 있어서 뭐하니? 하늘은 추우니 얼른얼른 내려와 내 구름채에 들어가 푹- 쉬려무나 2015년 12월]]>

  • "외투" – 정리안

    외투 정리안 왜 외투를 입을 때는 외 투투투투 거리며 지퍼를 잠글까? 지퍼가 가기 싫어서 지퍼지퍼하며 겨우 따라간다. 2015년 12월]]>

  • "어른들의 잠코" – 정리안

    어른들의 잠코 정리안 어른들은 왜 잘 때는 코를 골까? 돼지처럼 꿀꿀 킁킁 코를 곤다. 꿈냄새가 솔솔 나서 킁킁 냄새 맡는다. 2015년 12월 [su_divider] 2015년 12월 마지막 주간의 어느 늦은 밤. 2007년생인 막내가 책상에 앉아 뭔가를 열심히 적기 시작했습니다. 자기 말로는 새벽 3시까지 계속 적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한 자리에서 무려 30 편의 시를 써내려갔습니다. 인터넷에 자기 시를 올려달라고 부탁해서 그 중 일부를 몇 차례에 걸쳐 올립니다.]]>

  • Astor Piazzolla, Cuatro Estaciones Porteñas

    Astor Piazzolla(1921-1992)의 Cuatro Estaciones Porteñas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절)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겨울에 해당하는 Invierno Porteño가 가장 인상적이어서 반복해서 계속 듣게 된다. 우선 작곡자 본인의 연주로 들어보자. https://youtu.be/yBIooq8dhik 이 곡을 우크라이나 출신의 작곡자 Leonid Desyatnikov가 비발디의 사계와 조합해서 편곡했는데 라트비아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Gidon Kremer(1947-)가 그 편곡된 것을 연주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QDCMwQQjERk]]>

  • Kim André Arnesen, Magnificat

    Kim André Arnesen의 아름다운 합창곡 Magnificat (2014). 그 중에서도 네 번 째 곡인 Et misericordia 을 듣고 있으면 황홀해진다. https://youtu.be/Ym4sH9VaHbU 누가복음 1:46-55에 기록된, 마리아의 노래를 라틴어로 옮긴 가사는 다음과 같다:

    라틴어 가사 Et misericordia eius a progenie in progenie timentibus eum. 영어 번역 And his mercy extends from generation to generation to those who fear him. 우리말 번역 긍휼하심이 두려워하는 자에게 대대로 이르는도다
    노르웨이의 첨단 음향 녹음, 편집 업체 Lindberg Lyd AS에서 운영하는 고품질 음원 판매 사이트 2l.no 안의 음원 맛보기 페이지에 가면 이 곡의 고품질 음원을 내려받아 들어볼 수 있다. 음원 목록 중 맨 윗 줄에 있는데 vox player(Mac)나 foobar2000(Win) 같은 고음질 음원 재생용 프로그램(무료)을 설치해야 들을 수 있다. 참고로 같은 작곡가의 Even When He Is Silent 도 유명하다고. https://youtu.be/hYwYMngq4II 이 노래의 가사는 유대인 수용소 벽에 새겨진 글에서 가져온 것으로, 다음과 같다.
    I believe in the sun even when it is not shining, I believe in love even when I cannot feel it, I believe in God even when He is silent. 출처: telegraph.co.uk – “Survivors Remember Auschwi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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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격과 품질의 상관 관계

    샤오미(Xiaomi)의 이어폰, 휴대용 밧데리, 전자 체중계 등의 가격 대비 성능비가 상당히 높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바와 같다.

    또 하나의 예는, 어떻게 발음하는지도 잘 모르겠는 Fiio 라는 중국의 오디오 회사인데 고품질 음원을 재생할 수 있는 휴대용 음악 플레이어를 생산, 판매한다. 고품질 오디오 분야에서 명성을 떨치는 한국의 Astell & Kern이라는 고급 오디오 회사의 제품의 약 1/3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하는데 가격 대비 성능비가 상당하다는 느낌이다.

    “얼마나 후졌으면 1/3 가격에 파는 걸까?”가 아니라 “1/3 가격인데 이렇게 괜찮은 품질이라니!”하고 놀라게 된다는 것. 가격이 그 제품의 품질을 대변하는 잣대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할 경우 소비자들의 제품 선택 기준은 과연 무엇이 될까? 혹은 중국 브랜드 들이 작정하고 품질/가격의 새로운 국제 표준을 제시하는 것일까?

  • 전주 외할머니 솜씨

    전주 한옥마을에 세 번 정도 가보았다. 나는 전주 한옥마을과 광화문 인근의 서촌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왜 그런 것인지 궁금하다. 전주 한옥마을에 갈 때마다 방문하는 “외할머니 솜씨“라는 이름의 팥빙수/단팥죽 가게. jeonju_somssi1 나는 단팥죽을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둥글래차와 함께 제공되는 이곳의 단팥죽은 한 입 먹어보면 어, 맛있잖아?하고 깜짝 놀라곤 한다. 흑임자 가루와 고운 단팥을 함께 올린 팥빙수도 팥고물이 쓰지 않고 고소하다. 두 메뉴 모두 기본적으로 달지만 “달다”라는 느낌보다 “맛있다”라고 느끼게 되는 특징이 있다. jeonju_somssi2 부모님을 모시고 들어갔는데, 그 직전에 삼백집에서 시원한 콩나물국밥을 배부르게 잡수신 터라 뭘 또 먹냐고 주저하시더니 너무 맛있다며 다 잡수셨다. 그리고 흔적을 남기고 간 많은 손님들. jeonju_somssi3 낙서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음식이 맛있다는 이야기는 찾아보기 어렵고 대부분 누군가의 이름을 적어 놓았다. 아마도 자기 이름과 같이 온 친구들의 이름이겠지. 낙서의 패턴을 관찰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추천.]]>

  • quiz: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

    다음 중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에 대한 설명으로 적당한 것은?

    1. 조선시대 규방문학(閨房文學)을 대표하는 문집 중 하나로 당시 양반사회 속의 여성의 일상과 감성을 엿볼 수 있다. 저자는 미상.
    2. 조선의 실학자 연암 박지원이 1780년에 청나라를 다녀온 기록을 담은 견문록이다.
    3. 조선의 실학자 이긍익이 30년에 걸쳐 편찬한, 총 59권에 이르는 역사연구서다.
    4. 세종 당시 기술자 겸 발명가로서 이름을 떨친 장영실(蔣英實)이 저술한 조선 최초의 기술참고서다.
    [su_divider] 정답은 ___. 2015년을 시작하면서 올해는 고전을 읽어보리라 생각하며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모은 책을 구입했다. 의도는 좋았지만 안타깝게도 실천에 옮기지는 못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고전에는 서양 고전만 있는 것이 아니더라. 중고등학교 시절 이름만 들어봤던 우리나라의 고전작품 중에도 읽어보면 가슴뭉클한 감동과 지적 자극을 주는 것이 많음을 새삼 발견하게 되었다. 앞서 언급한 “경세유표(經世遺表)”만 하더라도 저자의 대단한 지성과 통찰력에 전율하게 된다. 예컨대 경세유표 제1권 천관 이조(天官吏曹)는 나라의 제도에서 숫자가 왜 중요한지에 관한 언급으로 시작한다. 복잡다양한 시스템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특정한 숫자를 지정하는 제약조건을 두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나에게는 이런 관점부터 언급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흥미롭다.
    “생각건대, 나라의 온갖 일이 어지럽게 뒤섞여 있는데, 어찌 반드시 360으로 할 필요가 있는가? 그러나 주공(周公)이 예를 마련하면서 반드시 360으로 큰 한계를 정하고 가감하지 못하도록 한 것은, 진실로 일에 일정한 수효가 없으면 어지럽게 되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었다. 세상의 변화는 일정함이 없고 임금의 욕심도 한정이 없는 것이다. 만약 입법(立法) 초기에 흐리멍덩하기만 하고 천작(天作)으로 된 쇠뭉텅이 같은 형상이 없다면 두어 대(代)를 넘지 않아서 보태고 줄이며, 없애고 일으키게 될 것이다. 따라서 기강이 문란하여 단서조차 찾을 길이 없어, 조금이라도 살피지 않으면 반드시 토붕와해(土崩瓦解)하고 말 것이다” — 경세유표 제 1권, 천관이조(天官吏曹) 중에서 인용
    고전과 친해지는 방법으로 블로그 포스팅이라는 형태를 빌어 우리나라 고전에 대해 조금씩이라도 알아보려 한다. 그런 취지에서 위의 퀴즈를 만들어보았지만 이전에 누가 나에게 이 질문을 물어보았다면 나는 정답을 알지 못했으리라. 한편, 고전 읽기의 어려운 점은 의미나 문맥을 알기 어려운 어휘와 표현이 난무한다는 것인데 그나마 인터넷 검색을 통해 그 풀이를 손쉽게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예컨대 연려실기술은 기사본말체(紀事本末體)로 유명하다는데 검색의 도움 없이 어떻게 그 뜻을 이해할 수 있었겠는가. 참고: 한국구전번역원의 연려실기술 본문 보기]]>

  • quiz: 경세유표(經世遺表)

    다음 중 경세유표(經世遺表)에 대한 설명으로 적당한 것은?

    1. 조선의 학자 이원익이 쓴, 조선 최초의 경제학 교과서에 해당되는 작품이다.
    2. 조선의 실학자 정약용이 저술한, 정치행정 개혁안을 제시한 책이다.
    3. 조선의 역술가 홍계관이 남긴, 정치적 내용이 담긴 예언서다.
    4. 조선 후기 실학자 이긍익이 기록한, 조선 왕실 중심의 역사연구서다.
    [su_divider] 세상에는 세계제2차대전이 시작된 날짜를 암기하고 있는 사람도 있더라. 도대체 어떻게 그런 것을 기억할 수 있는지 나로서는 놀랍기만 하다. 위의 퀴즈에 대해서도 “당연한 거 아냐?”하며 정답을 곧바로 집어내는 사람도 분명히 있겠지. 이 문제를 만들기 전에는 나는 답을 알지 못했다. 정답은 ___. 한편, 1800년대 초에 기록된 위의 책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꽤 되겠지만 내용을 직접 읽어본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지도. 감사하게도 한국고전 종합데이타베이스에 위 책의 내용이 번역되어 실려 있어서 누구나 읽어볼 수 있다. 그냥 읽어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어휘가 많지만 아주 난해하지는 않다. chosun_archive 사진 출처: korearoot.net ‘경세유표’가 쓰인 것은 1808-1817년이다. 그로부터 약 100년이 지난 시점인 1914년에 조선의 이건방(李建芳, 1861-1939)이라는 인물이 ‘경세유표’ 증보판을 발행하면서 책의 서문을 방례초본 서(邦禮艸本序)라는 제목으로 썼는데 이 또한 매우 읽어볼만한 글이다. 100년전의 인물이 당시의 시대적 현실과 지나온 역사를 어떻게 이해하고 반성했는지 엿볼 수 있다.
    “그런데 세상이 쇠퇴하고 도의가 망해져서 선왕(先王)의 전장(典章)과 법도가 다 찢기고 없어지니, 임금된 자는 천하를 자기 한 몸의 사사로운 물건인 양 여긴다. 대저 천하는 큰 물건이요, 천하의 이(利)는 큰 이인데, 이것을 제가 오로지 하고자 생각하므로 진실로 천하 사람을 위엄으로 협박하고 통절하게 억제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이리하여 제 요령껏 혹독한 형벌을 제정하여 천하를 호령하면서, 그것을 법이라 하였다. 이 법이라는 것은 한 사람의 사리(私利)하려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요, 하늘의 질과 서가 아니었다.” — 이건방(李建芳, 1861-1939)이 1914년에 ‘경세유표’ 증보판을 발행하면서 덧붙인 서문 “방례초본 서(邦禮艸本序)” 중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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