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폴에서 잠시 한국을 방문 중인 어느 젊은 신혼부부가 아이폰 6를 가지고 있길래 허락을 받고 잠시 구경할 기회를 가졌다. 첫인상이라고 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딱 한 번만 가질 수 있는 것이기에 잊어버리기 전에 느꼈던 몇 가지를 적어보려 한다.
- 가볍고 얇다. 긴장해서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아이폰을 들고 있다는 느낌–뭔가 묵직한 물건을 들고 있을 때 느끼는 근육의 긴장감–을 잠시 잊어버렸다. 아 내가 이걸 손에 들고 있었지. 지니고 있음을 잊어버리기 쉬울 정도로 가볍고 얇은 아이폰 6는 분실율이 높을 듯.
- 오히려 맨질맨질한 금속 표면의 감촉이 더 인상적이었다.
- 화면 내용은 아이폰인데 외양은 갤럭시 S4와 비슷해서 내가 무얼 들고 있는지 잠시 잊어버렸다. 아 아이폰이었지.
- ‘와 갖고 싶다’라거나 ‘내가 찾던 것이 이거다’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제품생애주기상 성숙기에 들어오면 튀는 맛보다는 익숙한 맛에 사용하게 되는지도.
- 기존의 아이폰 4s에 비해 크다는 인상이 강하지 않았다.
- 무광택 처리된 골드 색상은 그다지 튀지 않는다. 그저 무난한 느낌. 과시를 좋아하는 소비자라면 번쩍거리는 금색을 원할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