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thoughts

  • 샘 카펜터, 시스템의 힘

    샘 카펜터 지음, 심태호 옮김, 시스템의 힘: 언제까지 급한 불만 끌 것인가? 시스템으로 일하라, for book 펴냄. 지난 번에 읽은 김종삼 지음, 스스로 움직이게 하라에 이어 시스템에 대한 실천적 아이디어를 제공한, 유익한 책. 시스템 공학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이 아니라 저자가 자신의 회사를 경영하며 실무적으로 체득한 시스템 운영에 관한 경험과 조언이 주된 내용이다. 시스템으로 회사를 운영한다는 전체적인 사고방식은 일본의 경영자 겸 저술가인 고야마 노보루의 생각과 매우 유사하다. 조직에서 문제점을 발생할 때마다 급하게 처리하느라 쩔쩔매지 말고 한걸음 물러나 전체적인 시스템을 파악해서 문제의 원인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일하라는 것이 이 책의 주요 메시지다.

    “통찰력 있는 리더는 문제가 생기면 하부 시스템을 고쳐야 한다는 것을 안다. 그런 사람은 근본적인 개선을 통해 문제가 발생하기 전보다 전체 시스템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더 높인다. 문제를 해결한 다음에 문제의 원인을 고치는 두 번째 조치를 취하는 것, 이것이 바로 삶을 통제하는 사람과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의 차이점이다.” — 샘 카펜터 지음, 심태호 옮김, 시스템의 힘: 언제까지 급한 불만 끌 것인가? 시스템으로 일하라, for book 펴냄, p120.
    Work the System 홈페이지에 가봤더니 놀랍게도 영어 본문 pdf와 오디오북 파일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추천.]]>

  • Drucker Archives

    Drucker Archives within The Drucker Institute website in which some of copies of correspondences related with the late Peter Drucker are on exhibition. One example is a letter written by Max DePree, former CEO of Herman Miller Inc., to Peter Drucker. The handwritten, three-page letter conveys the writer’s deep respect for the receiver in a succinct and yet personable way. The book mentioned in the letter is probably Jack Beatty’s The World According to Peter Drucker. Another example is a typewritten letter by David Rockefeller. The one-page, four-paragraphs letter drips with eloquence, which I wish I could master some day. ]]>

  • quote: 카네코 유키코, 적게 소유하며 살기

    “진짜 다이어트는 본질적으로 ‘라이프스타일을 바꾼다 = 자기 자신을 바꾼다’인데, 사람들은 다들 살을 빼고 싶다는 생각은 하면서도 라이프스타일을 바꿀 의향은 없다. 세간에 유행하는 “◯◯를 먹기만 하면 된다!”, “◯◯운동을 하기만 하면 된다!”라는 다이어트 법은 잔재주 기술에 지나지 않으며, 그것은 자기개혁을 외면하도록 만든다. 그런 다이어트라면 안 하는 편이 낫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삶의 방식 자체를 바꾸는 것이다.” — 카네코 유키코 지음, 나은정 옮김, 적게 소유하며 살기: 심플하게 사는 무소유 생활, 부즈펌, p72
    참고 링크: 저자 카네코 유키코(金子由紀子)의 블로그 ]]>

  • 김종삼 지음, 스스로 움직이게 하라

    김종삼 지음, 스스로 움직이게 하라: 살아있는 조직을 만드는 시스템의 힘, 더난출판 시스템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해를 돕는 기초 입문서로서 꽤 괜찮은 책. 어려운 이론보다는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시스템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공학도가 아닌, 일반인이 소화할 수 있도록 쓰였다. 우리나라의 사회 현상에 대해서도 시스템이라는 관점에서 많은 통찰을 제공한다.

    “시스템의 최종 목표는 시스템을 없애는 것이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시스템이 있는지 없는지 사람들이 느끼지 못할 정도가 되어야 한다. 이게 선진국이고 문화시민이다. — 김종삼 지음, 스스로 움직이게 하라: 살아있는 조직을 만드는 시스템의 힘, 더난출판, p190
    이 책을 읽고 시스템에 대한 관심을 생겨났다면 그 다음에는 무얼 해야 하는지, 이어서 어떤 책을 보면 좋은지에 대한 안내가 함께 쓰였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따로 안내가 없으니 알아서 찾아 읽기로 한 책은 샘 카펜터 지음, 심태호 옮김, 시스템의 힘(for book 펴냄). ]]>

  • 노나카 이쿠지로 외, 전략의 본질

    나는 역사에 대한 관심이 매우 적었을 뿐 아니라 특히 전쟁에 관한 역사라면 아무런 흥미를 갖지 못했다. 중학생 시절, 외할아버지의 강력 추천으로 읽은 플루타르크 영웅전도 내게는 큰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못한 것 같다. 그런 류의 책에 등장하는 경쟁, 웅지, 결단과 같은 개념은 내게 별다른 울림(resonance)을 주지 못했다. 작년 9월경, 노나카 이쿠지로 교수의 “생각을 뛰게 하라“라는 책을 흥미롭게 읽고나서 같은 저자의 책을 줄줄이 읽기 시작했다. “전략의 본질“(임해성 옮김, 라이프맵)도 그 중 하나인데 20세기에 일어났던 전쟁 중에서 “상황의 역전”이 일어난 주요 사례 여섯 가지를 뽑아 그 안에서 조직 전략의 핵심을 분석한 것이 이 책의 주요 내용이다. 덕분에 한참 모자랐던 역사에 대한 이해과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어 매우 유익했다. ]]>

  • 오늘의 질문: on leadership

    전략의 본질, 제 3 부(p327 이하)를 읽다가 다음과 같은 질문이 떠올랐다. 답은 나도 잘 모르겠지만 일단 적어놓기로 했다. 1. 리더의 책무에 대한 질문

    • 리더 개인의 이익과 그가 이끄는 조직의 이익이 상충할 때 어느 쪽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는가?
    • 이 질문에 대해 객관적인 원칙에 따른 정답이 존재하는가 아니면 개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다른 정답이 나올 수 있는가?
    • 만약 리더가 개인의 이익에 우선순위를 두기로 결정한다면 리더의 위치를 사임하는 것이 마땅한가?
    • 그렇다면 리더가 추구할 수 있는 개인의 이익의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2. 대표이사의 책무에 대한 질문
    • 주주의 이익과 조직 구성원 상당수의 이익이 상충할 때 그 기업의 대표이사는 어느 쪽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는가?
    • 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 질문에 대해 객관적인 원칙에 따른 정답이 존재하는가 아니면 개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다른 정답이 나올 수 있는가?
    • 만약 대표이사가 주주의 (당장의) 이익을 희생하고 조직 구성원 상당수의 이익을 우선순위에 둔다면 대표이사로서의 자격을 상실하는 것이 마땅한가?
    • 만약 조직 구성원의 이익을 당장의 우선순위에 둠으로써 주주의 장기적인 이익을 어느 정도의 불확실성을 가지고 도모할 수 있다면 그의 행동은 정당화될 수 있는가?
    3. 희생과 책임에 대한 질문
    • 조직을 위기상황에서 구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조직 구성원 중 일부를 희생시키는 결정을 리더가 내릴 경우 그 희생에 대한 보상책임이 발생하는가?
    • 조직을 위기상황에서 구하기 위해 리더가 자신의 결정에 의해 자기 스스로를 희생할 경우 조직은 그에게 어떻게 보상해야 하는가? 혹은 보상을 할 책임이 과연 있는가?
    • 이런 질문에 대해 누구나 객관적으로 수긍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해답을 내는 것이 가능한가?
    4. 몇 가지 상황적 질문
    • 침몰하는 배에서 선장은 가장 마지막으로 탈춣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기대한다면 그렇게 기대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선장이 다른 선원들보다 먼저 탈출하면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 어느 기업의 전문경영인이 자신이 CEO로서 경영해 온 회사가 더 이상 발전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여 직원들을 남겨둔 채 서둘러 사임하고 다른 기업으로 옮겨가는 것은 부도덕한가?
    • 자신에게 부과된 책임을 완수하기 위해 자신의 건강과 가족과의 시간을 희생하고 주당 120여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고 있는 대기업 간부의 생활양식에 대해 회사 조직이 어느 정도의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과연 타당한가?
    • 한 국가의 고위직 관리가 파격적인 대우를 약속한 다국적기업의 스카우트를 받아들이기 위해 자신의 국적을 포기하고 타국으로 이민을 가는 것은 비난받을만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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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uote: 미야모토 마사하루, 올 에프 선생님

    “나는 학생에게서 질문을 받으면 절대 어물쩍 그냥 넘어가지 않습니다. 그 학생이 완전히 이해할 때까지 설명해 주지요. 그래야 학생들이 ‘이 선생님께는 뭘 질문해도 괜찮겠구나. 모르는 게 있으면 눈치 보지 않고 손들어도 되겠네.’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질문을 두려워하지 않을 때 의욕도 솟아나는 법입니다. 이것이 내가 학생들의 질문을 소중히 여기는 이유입니다. –미야모토 마사하루 지음, 황소연 옮김, 올 에프 선생님, 다산에듀, p40
    어려서부터 내성적이었던 저자 미야모토 마사하루(宮本延春)는 초등학교 3학년 시절 아이들로부터 놀림감이 되면서 공부와 멀어져 고통스러운 학교 생활을 하게 된다.
    “어쨌든 학교가 나에게 고통을 안겨다 주는 지옥의 장소였던 것은 분명합니다. 도대체 왜 학교에 다녀야 하는지 알 수 없었던 나는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야 하는 생활이 몸서리치게 싫었습니다.” — 앞의 책, p42
    중학교 1학년 성적표는 All F. 한자는 자신의 이름 정도 쓸 줄 알고, 영어 단어는 Book, 구구단은 2단 까지만 할 수 있는 정도의 학력으로 중학교를 졸업한다.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목공소 수습생으로 나서지만 거기서도 구박받는 신세가 된다. 열여덟살에는 부모가 두 분다 돌아가셔서 혼자 세상에 남겨지고 만다. 그랬던 그가 스물세살에 아인슈타인에 관한 NHK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서 깊은 감명을 받아 공부에 뜻을 품게 된다. 먼저 시작한 것은 초등 3학년용 수학 문제집을 사서 푸는 것. 그렇게 늦깎이로 공부를 시작해서 스물네살에 야간고등학교에 입학하고 결국은 국립나고야대학에 진학해서 물리학을 공부, 대학원까지 마친 후 자신이 다녔던 고등학교에 교사로 부임하게 되는 이야기가 책에 적혀있다. 이 책에는 저자가 중졸 학력으로 부모도 없이 고생할 때 친절하게 대해 준 직장 상사와 동료들, 돈을 더 받는 것도 아닌데 늦은 시간까지 수험준비를 위한 보충수업을 지도해 준 야간고등학교 선생님들, 그리고 상당한 사회적 격차에도 불구하고 격려하고 응원해 준 연인 준코(결국 아내가 된다)의 이야기가 나온다. 자신이 꼴찌를 경험해 보고 따돌림의 고통을 처절하게 겪어 본 교사로서 그가 가진 교육 철학 두 가지는 (1) 생각하는 힘을 길러준다 (2) 낙오자를 만들지 않는다 라고. 번역도 정성스럽게 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추천. 참고 링크: 저자의 인터뷰 기사 (일본어)]]>

  • irony of modern life

    1. 대중교통과 고급 헤드폰 덜컹거리는 지하철과 도시 소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버스, 그리고 엔진소리 요란한 비행기 안에서 수십만원짜리 고품질 헤드셋은 과연 의미가 있을까? 단, Bose QuietComfort 15와 같은 소음상쇄형 헤드폰은 예외로 하고.) 2. 자연 환기 vs. 공기청정기 일본 Balmuda AirEngine 공기청정기의 효능에 대한 글을 읽다보면 과연 그런 공기청정기를 사용해서 집안 공기를 클린룸처럼 관리하는 것이 나은지 아니면 주기적으로 창문을 열어놓고 자연환기를 도모하는 것이 나은 것인지 잘 판단이 서지 않는다. 꽃가루 알러지가 있거나 황사 및 미세먼지에 대해 민감한 경우라면 적극적인 필터링이 의미가 있겠지만 방안에서만 생활할 수도 없고 외출도 해야하는데 과연 공기청정기는 제값을 할 수 있을까? 아니면 심리적인 위로에 그치는 것일까? 3. 건강보조식품과 건강을 해치는 습관의 공존 고가의 건강보조식품을 섭취하면서 한편으로는 건강을 해치는 값비싼 습관–예컨대 흡연, 음주, 고지방식–을 유지하는 묘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을 보면 의아해진다. 4. 대중교통의 함정 (나 개인의 이야기지만) 출퇴근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와 자가용을 이용하는 경우를 비교해 보면 버스/지하철간 환승을 하는 곳이 마침 인구밀집 지역이라 서점을 기웃거리거나 가게에서 군것질을 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여 자가용 이용시보다 오히려 더 많은 지출이 발생하고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5. 에스프레소 음료의 위엄 도시 직장인의 일상적인 지출에서 에스프레소 음료와 교통비와 통신비가 차지하는 규모는 과연 각각 어느 정도일까? 대략적인 계산으로는 매일 한 잔씩 마시는 에스프레소 음료(라테 기준)에 지출하는 금액이 교통비와 통신비 지출을 합한 금액과 맞먹는다고 본다. 이렇게나 큰 금액을 에스프레소 음료에 지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희미한 기억이지만 스타트랙의 어느 에피소드에서 전투인력에게 마약 비슷한 걸 무제한 공급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직장인에게 카페인이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인지도. 6. 도무지 알 수 없는 휴대폰과 통신요금 체계 현대인의 일상에서 빼놓기 어려운 휴대폰과 통신요금의 비용구조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아이러니. 통신사업의 실체를 아무도 파악하지 못하도록 정부, 재계, 언론이 합심해서 감추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또한 동네 구석구석마다 자리잡은 통신대리점을 보면 도대체 왜 이렇게 많은 대리점이 존재해야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 승부의 규칙

    이창호 기사를 상대하는 경우와 추성훈 선수를 상대하는 경우가 다르듯 싸움의 문맥을 파악해서 그에 맞게 싸워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기업활동이라고 하더라도 중소기업끼리 경쟁하는 상황과 대기업끼리 경쟁하는 상황은 그 경쟁 방식이 상당히 다르리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다만 그 둘 사이에 어느 정도나 차이가 나는지 조직 생활의 경험이 일천한 나로서는 구체적으로 알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다. 일단 내가 생각하는 가설은 중소기업과 대기업 사이에는 경쟁 방식에 상당한 차이가 있어 어느 한 쪽에 익숙한 사람이 과연 다른 쪽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것. 그렇다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직접 연결되는 공급자 관계의 경계선에서는 어떤 규칙에 의해 승부가 이뤄질까? 표면적으로는 공급자 관계는 서로 “경쟁자”가 아니라 “동반자”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 어느 한쪽의 의지가 우세하게 작용하도록 힘의 균형이 기울어진다고 보면 “승부”의 문맥이 어느 정도는 성립한다. 대기업이 구매자일 경우 “갑”의 논리에 따라 공급자인 중소기업이 불리하게 끌려가는 경우를 종종 보곤 하는데, 만약 중소기업이 구매자이고 대기업이 공급자인 상황에서는 과연 경쟁의 규칙은 역으로 적용될 수 있을까? 다른 사례로서, 대기업에 오래 몸담았던 중견관리자가 중소기업의 관리직으로 자리를 옮겼을 때 자신이 대기업에서 익힌 관리 및 조직운영 방식을 어느 정도나 활용할 수 있을까? 역시 막연한 가설이지만 대기업에서 유효한 관리 및 조직운영 방식은 원칙적으로 중소기업에는 맞지 않으리라고 본다. 즉, 중소기업으로 자리를 옮긴 대기업 출신의 관리자는 새로운 게임을 배운다는 자세로 중소기업에 맞는 관리 및 운영 방식을 찾아야 한다. 심지어 같은 조직에 있더라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상황은 항상 새롭게 바뀔 수 있다. 특정분야에서 한때 이름을 날린 챔피온이라고 하더라도 게임이 바뀌면 과거의 명성에 집착해 봤자 소용이 없다. 과거에 통했던 승부의 규칙이 지금도 통하리라 장담할 수 없으니 언제나 배우는 자세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유효기한이 지난 습관과 통념을 과감히 버릴 수 있는 의지의 훈련(discipline of will)이 필요하다. 다만 나이가 들수록 그런 의식 전환의 유연성과 새로운 학습에 대한 지적 순발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문제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