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thoughts

  • quote: 노나카 이쿠지로 외, 전략의 본질

    “독서도 학습이지만 실제로 사용하는 것 역시 학습이고, 사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학습이다. 전쟁에서 전쟁을 배우는 것, 이것이 우리의 주된 방법이다. 학교에 갈 기회는 없었지만, 그 대신 전쟁을 배울 수 있었다. 결국 전쟁을 하면서 배우는 것이다.” — 노나카 이쿠지로 외 지, 임해성 옮김, 전략의 본질 : 열세를 뛰어넘어 승리를 쟁취하는 비즈니스 전쟁의 기술, 라이프맵, p113 (마오쩌둥을 인용한 부분) ]]>

  • quote: 놀공발전소 지음, 노력금지

    “놀공이 게임으로 프로그램을 계획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게임에 참가하는 모든 사람에게 확고한 정체성을 심어주는 것이다. 게임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면 자연스럽게 동기가 생겨나고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의지에 따라 자발적인 선택과 활동을 하게 된다.” — 놀공발전소 지음, 노력금지: 재미있는 게 이기는 거다!, 이야기나무, p466
    어디선가 우연히 알게 되어 관심을 갖게 된 놀공발전소. 창의적인 방법으로 group interaction을 디자인하는 집단인데 벌이고 있는 일들이 무척이나 흥미롭고 구성원들의 내공이 상당하다. 나도 놀이를 디자인하는 이런 류의 일에 관심이 많은데 40대 후반의 삐꺽거리는 순발력으로 따라잡기는 꽤나 어려울 듯 싶지만 계속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기로. ]]>

  • design of childhood

    Neil Postman은 1982년에 발표한 저서 Disappearance of Childhood에서 어린이들이 TV 등 대중매체의 영향에 일찍 노출되면서 어린이 고유의 감성과 경험을 잃어버리게 되는 현실을 고발한 바 있다. (1987년에 분도출판사에서 “사라지는 어린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바 있다.)

    “Children are the living messages we send to a time we will not see.” — Neil Postman, Disappearance of Childhood, p.xi
    닐 포스트먼이 “어린시절의 상실”이라는 주제를 발표한지 30여년이 지난 오늘날의 어린이들은 과연 “어린시절” 다운 시기를 얼마나 향유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80년대에 문제가 된 TV에 덧붙여 각종 게임기와 컴퓨터, 인터넷, 그리고 모바일 기기의 등장은 우리 아이들의 어린시절을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일까? 뿐만 아니라 심할 경우 영유아기때부터 시작되는 학습에 대한 부모의 맹렬한 요구에 노출된 아이들에게 있어 “어린시절”이란 과연 어느 정도나 실재하는 것일까? 보다 바람직한 어린시절을 설계할 수 있다면 어떤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좋을까?]]>

  • quote: 조세형, 정리의 정석

    조세형 지음, 정리의 정석: 일이 훨씬 편해지는, 흐름출판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아래에 인용된 다섯 가지로 요약된다.

    버려라! 그러면 더 좋은 것들로 다시 채울 수 있다. 버리지 않으면 채울 기회도 없어진다. 줄여라! 버릴 수 없다면 결코 더하지 말라. 스트레스와 업무 부팅 속도는 줄일수록 좋다. 정하라! 고민 없이 곧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원칙과 기준과 프로세스를 정해두라. 나눠라! 한군데 무조건 몰아두는 것이 정리가 아니다. 적절하게 분산하는 것이 필요하다. 바꿔라! 기존에 잘못된 관행이나 미흡했던 업무 습관은 좋은 방향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 조세형 지음, 정리의 정석: 일이 훨씬 편해지는, 흐름출판, pp58-59
    정리에 관한 실용적인 아이디어를 우리나라의 상황에 맞게 잘 요약했는데 무엇보다도 정리의 개념을 위에 인용한 다섯 개의 테마로 압축한 것이 훌륭하다고 생각된다.]]>

  • quote: 히라바야시 료코, 영수증 정리법

    히라바야시 료코 지음, 이서연 옮김, 영수증 정리법: 돈 좀 모아본 사람들의, 토네이도

    “돈은 수입에 맞춰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손에 넣기 위해 써야 합니다. 수입이 많을 때는 많이 쓰고 적을 때는 적게 쓴다는 것은 돈을 주체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 히라바야시 료코 지음, 이서연 옮김, 영수증 정리법: 돈 좀 모아본 사람들의, 토네이도, p129
    Lots of sensible insights about how to manage the use of money. Key message of this book is mostly contained in its table of contents.]]>

  • 종합건강검진에 대한 대안

    Anatomy of an Illness라는 책에서는 병원 입원보다 호텔 숙박이 기분도 좋고 비용도 적게 든다는 아이러니를 지적하고 있는데 질병에 대한 유효한 대응책이 반드시 “병원”이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하루 사과 한 개로 의사를 멀리한다”는 격언처럼 일상적인 지출로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건강을 증진하는 대안에는 과연 어떤 것이 있을까? 종합건강검진에 대한 대안으로서, 일상생활 속에서 건강 관련 수치를 검출하여 그 추이를 확인할 수 있는 기기, 또는 생체 데이터 수치를 힘들여 검출할 필요도 없이 장기적으로 건강을 증진시키는 행동을 습관화시킬 수 있는 교정 기기 등에 투자하는 편이 비용대비 효과가 더 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우선 현재 구입/실현 가능한 기초적인 대안을 중심으로 몇 가지 가능성을 아래와 같이 적어 보았다.

    1. 데이타 동기화가 가능한 스마트 체중계 (예: Withings 체질량 분석기) – 사용자 자신이 스스로 주기적으로 체중계에 올라가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측정된 체중, 체지방량, 근육량 등의 수치를 분석한다면 어느 정도는 의미 있는 건강 변화 신호를 검출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2. 데이타 동기화가 가능한 운동량 측정기 (예: Fitbit 팔찌) – 운동량 측정 자체만으로는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없지만 건강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심리적으로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 이런 기기의 효과가 아닐까 싶다. 이런 기기에 심장 박동 수나 혈압 측정 기능이 부가된다면 더욱 상세한 건강 지표 확인이 가능하리라 기대된다.
    3. 운동량 증강 기구 (예: Nike Ankle Weights) – 일상적인 자세를 교정하거나 운동량을 증가시키는 기구를 일상적으로 착용하면 즉각적인 효과 대신에 장기적인 건강 증진 효과를 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4. 생활 습관 교정 장치 – 일종의 Nudge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서 예컨대 몸에 잘 맞고 스타일이 잘 어울리는, 마음에 드는 운동복이나 운동화를 구입하는 것도 보다 건강에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을 갖도록 유도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사무실에 커피믹스를 아주 없애버리고 녹차만을 비치하면 적어도 당분 섭취 만큼은 줄일 수 있다.
    5. 건강식 케이터링 프로그램 – 만약 장기적으로 질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식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이를 수정하는 방법으로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도) 적어도 하루 세 끼 중 두 끼를 건강식으로 배달받아 먹도록 하는 프로그램에 가입할 수 있다.
    6. 개인 건강 지도사 (personal health coaching) – 한 달에 한 번 정도, 전문의료인이 고객을 직접 방문해서 약 20-30분에 걸쳐 건강에 도움이 되는 코칭을 해주는 것이 가능하리라 본다. 직장을 방문해서 운동을 도와주는 퍼스널 트레이너도 있고 가정 방문 과외지도 교사도 있는 상황에서 방문형 건강 코칭도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7. 건강증진형 사무실 빌딩 – 빌딩 전체에 입주자의 건강을 종합적으로 증진시키는 디자인을 도입한 사무실 빌딩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예컨대 계단 사용이 기본이고 엘레베이터를 1회당 2천원으로 유료화하고, 구내식당에서는 개인화된 건강 식단만을 제공하고, 서서 일할 수 있는 사무용 책상이 제공되고, 화장실에서는 소변검사가 가능하고, 입주자 전원에게 금연 서약을 받고, 혈액 검사 등의 기본적 검사가 가능한 의무실이 존재하는 등이 몇 가지 예가 되겠다.
    물론 이런 류의 장치로는 암을 발견하는 등의 특수한 위험 인자를 검출해내기는 어려우리라. 그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혈액검사나 조영술, 내시경 등의 전문적 검진 프로그램은 필요하겠지만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대안들이 보다 균형잡인 건강 관리에는 분명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

  • 선승훈, 삼형제의 병원경영 이야기

    선승훈 지음, 삼형제 병원경영 이야기: 대기업도 주목하는 서비스경영 1위 선병원, 봄인터랙티브미디어 경영학을 전공하고 시티은행에서 금융전문가로 일하다가 부친의 정형외과 병원에 합류한 저자가 20여년간 병원을 “경영”하면서 어떻게 지속적인 개선과 변화를 이끌어내고 고객경험을 디자인했는지를 기록한 매우 흥미로운 책이다. 저자가 “디자인 경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는 않지만 디자인 경영과 관련된 실질적인 통찰로 가득하다.

    “난 눈에 보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첫 번째 경영방침이 시각화다. 무엇을 하건 반드시 눈에 보일 것, 목표를 직접 볼 것을 강조한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책상에 앉아서 직원들에게 질 좋은 서비스로 개선하라고 백 번 연설하는 것보다 그 분야의 최고를 직접 보게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 선승훈 지음, 삼형제 병원경영 이야기: 대기업도 주목하는 서비스경영 1위 선병원, 봄인터랙티브미디어, pp162-163
    (*참고로 어깨전문병원인 여수백병원의 백창희 원장이 지은 어깨는 날개입니다라는 책도 병원의 고객경험 디자인이라는 주제를 일부 다루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건강검진을 받아야 하는데 이 책의 저자와 연관된 유성선병원을 이용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사이토 다카시, 잡담이 능력이다

    “어쩌다 가끔 호텔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을 때면, 주위에는 여자 회사원부터 주부, 지긋한 연배의 여성 그룹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온통 여자들뿐이다. 그나마 여자 회사원들은 점심시간이 끝나면 돌아가지만, 다른 여성들은 쉽게 돌아갈 생각을 않는다. 식사를 하러 왔는지, 이야기를 하러 왔는지 모를 만큼 끝없는 잡담으로 이야기꽃을 피운다. 그녀들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호기심에 귀를 기울여 보면 대부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릴 법한 이야기들이다. 화제에 정리나 일관성도 없다. 엄청나게 산만하다. 그런 이야기들을 계속 주워듣는 중에 한 가지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이야기를 차분하게 정리하는, 이른바 마지막 마무리를 제대로 하는 사람이 아주 적다는 사실이다. 요컨대 이야기에 결론이 없다. 정리를 하지 않는 것이다.” — 사이토 다카시, 잡담이 능력이다: 30초 만에 어색함이 사라지는, 위즈덤하우스, pp30-31
    결론도 없고 기억할만한 내용도 없다는 것. 일본 메이지대학 문학부에서 교육학과 커뮤니케이션학을 강의하는 저자 사이토 다카시(齋藤孝)는 잡담의 요체는 바로 그런 것이라고 강조한다. 결론을 내고 마무리 지으려고 하면 오히려 잡담으로서의 가치와 효과가 없어진다고.
    “잡담은 대화가 아닌 커뮤니케이션이다. 잡담은 ‘알맹이 없는 이야기’라는 데 의의가 있다.” — 같은 책, p6
    저자는 이런 “알맹이 없는” 잡담의 유용성을 역설한다.
    “잡담은 인간관계나 커뮤니케이션에서 ‘물줄기를 돌게 하는 것’과 같은 역할을 담당한다. 알기 쉽게 말하자면, 개그맨이나 젊은이들이 흔히 말하는 ‘분위기 파악’의 분위기를 담당하는 것이 잡담이다. 같은 장소에 있는 사람들과 같은 분위기를 공유하기 위해 잡담이 존재하는 것이다.” — 같은 책, p22
    말을 아끼고 조심하려는 노력이 지나친 나머지 안면이 있는 사람을 만나도 예의바른 인사 이외에는 할 말이 없어 항상 어색하고 난감하게 여기던 차에 어느 정도 잡담을 구사할 수 있는 능력도 상대방에 대한 배려일 수 있음을 깨우쳐 준 책이다. 지식은 정보와 대화를 주고 받는 과정 속에서 생겨난다고 한 노나카 이쿠지로 교수의 “창조적 루틴”이라는 책과 더불어 대인 관계를 풀어나가는 실마리를 제공해 주었다.]]>

  • 김영한, 제주 커피 농부 이야기

    김영한, 강인석 공저, 제주 커피 농부 이야기: 창조는 습관이다, 도서출판 소야. 2013년 Annual Award의 Brand Identity of the Year 에 뽑힌 마이빈즈 매장에 이 책이 전시되어 있어 저자와 어떤 관계인지를 마이빈즈 대표에게 물었더니 자기 아버지시라고! 게다가 저자인 김영한 님이 “총각네 야채가게“를 포함한 60여 권을 저술한 바로 그분이었다는 것. 이런 묘한 커넥션이 있다니 하고 놀랐다. 책은 저자가 제주도에 결혼사진 전문 스튜디오를 설립한 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사진 스튜디오는 생각대로 되지 않고 6개월 만에 사업자금 5억을 소진하고 문을 닫아야 하는지를 걱정하는 상황이 된다. (아마도 사업 자금의 상당부분은 부지 매입과 건축에 쓰였으리라 추측된다.) 그 와중에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스튜디오를 개조해서 Sea & Blue라는 카페를 시작하게 되는데 오히려 이게 장사가 된다. 이렇게 저자는 커피와 연을 맺게 되는데 카페 운영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제주도에서 커피 나무를 직접 재배하게 된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발효 커피 등 독자적인 커피 음료를 개발하기까지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주요 스토리라인이다. 이런 일들이 불과 몇 년 사이에 일어난 것인데 일의 진척 속도도 놀랍다. 이 분의 에너지의 원천은 과연 무엇일까? 커피 재배와 커피 음료 개발에 저자 스스로가 철두철미하게 몰입한 만큼 이 책에 쓰인 커피에 관한 이야기도 머리에 쏙쏙 들어오도록 명료하게 서술되어 있다. 아라비카 원두와 로부스타 원두의 차이에 대해서는 막연하게 들어는 왔지만 이 책을 통해서 두 커피 원두의 차이가 더 또렷하게 이해되었다. 60세가 넘어 새로운 창업을 한 사례로서도 흥미롭다. 이 책은 굵직굵직한 개발 스토리를 중심으로 쓰여있는데 기왕에 책을 쓰신 김에 지식융합형 농장경영자로서의 일상의 모습을 더 자세하게 적어놓았더라면 나 같은 독자에게는 더욱 흥미로왔을 것 같다. 그런 이야기는 직접 만나뵙고 들어야 할지도.]]>

  • Kindle (2nd generation)

    A beautiful product, except that mine is no longer function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