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thoughts

  • public beauty

    개발이 진행되다 만 공터에 동사무소에서 양귀비꽃을 잔뜩 심어 놓았다. 아아 색이 얼마나 멋진지.

    애써 심어놓은 꽃을 다 같이 즐기자고 권하는 아래의 문구도 너무 직설적이지 않아 격이 있어서 좋다.

    양귀비는 아편 제조에 사용되기 때문에 재배가 금지되어 있다고 알고 있어서 어떻게 된 일일까 궁금했다. 경찰청 공식 블로그 폴 인 러브 포스팅에 의하면 아편 성분이 없는 개양귀비는 키워도 된다고 한다. 아편의 원료가 되는 양귀비는 줄기가 매끈한 반면 개양귀비는 솜털이 잔뜩 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개양귀비는 영어로는 Corn Poppy, Field Poppy, Flanders Field Poppy, Shirley Poppy 등으로 불린다. 학명은 Papaver rhoeas. (참고로 아편용 양귀비는 opium poppy라고 부르고 이것의 학명은 Papaver somniferum이다.)

  • reducing the inventory of task

    정리에 관한 도서 중에서 꽤 많은 인기를 얻은 “断捨離“(Danshari)의 저자 야마시다 히데코나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의 저자 곤도 마리에(近藤 麻理恵) 두 사람의 이야기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가진 물건을 “정돈”하려 하지 말고 우선 가지고 있는 물건의 수를 줄여라.

    즉, 버리는 것이 먼저라는 이야기가 두 사람의 주장의 핵심이다. 이런 관점에서는 가진 물건을 제한된 공간에 효과적으로 정리, 정돈하는 “수납”의 기술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된다.

    프로젝트 경영 컨설턴트인 Fergus O’Connell의 저서 “What You Need to Know about Project Management“의 마지막 장 Chapter 8: Having a Life 에서는 개인 시간을 희생하면서까지 업무에 매진하는 프로젝트 관리자에게 시간을 관리하려고 하지 말고 우선 업무의 양을 줄이고 보라고 조언한다. 더 많은 일을 하려 하기 보다 일을 안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이야기다. 이 주장의 취지는 가지고 있는 물건을 줄이고 시작하라는 야마시다 히데코와 곤도 마리에의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The solution to the problem of there being much more to do than time available to do it is that you must learn not to do things.”

    – Fergus O’Connell, What You Need to Know about Project Management

    누가복은 10장 38-42절에서는 프로젝트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인력 자원(resource)의 재배정을 요청하는 관리자의 모습이 등장한다. 언니인 마르다는 초대한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동안 동생인 마리아는 손님의 이야기를 듣고 앉아 있느라 별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을 바로 잡기 위해 언니 마르다는 동생이 자기를 도와주도록 한마디 해달라고 손님에게 요청한다. 이 상황에서 그 손님은 오히려 마르다에게 업무의 양을 줄이도록 조언한다.

    “마르다는 준비하는 일이 많아 마음이 분주한지라 예수께 나아가 이르되 주여 내 동생이 나 혼자 일하게 두는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시나이까 그를 명하사 나를 도와 주라 하소서. 주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누가복음 10장 40-42절

    한편 현실로 돌아와 가만히 생각해 보면 업무의 양 또는 소유물의 종류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은 두툼해진 뱃살을 빼는 것만큼이나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현재의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려고 하는 항상성(homeostasis)이란 특성은 생물체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시스템이 가진 고유의 작용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많은 것을 가지고 더 많은 일을 하려고 하는 성장에의 욕구 또한 생물체가 가진 본성의 일부다.

    위의 마르다/마리아의 예에서 예수님께서 업무의 양을 줄이는 것이 “더 좋다(better)”라고 하신 것이 아니라 “족하다(enough)”라고 하신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다양성, 풍족함, 넉넉함이 주는 장점이 분명히 있다. 그러나 반드시 “더 많이”를 추구한다고 최적의 상황에 도달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 (If we have food and covering, with these we shall be content.)”

    디모데전서 6:8

    그러기에 무언가를 버리기 위해서는 과감하게 단념(斷念)하는 방법을 택하거나 보다 자연스럽게 자발적인 축소가 일어날 수 있도록 상황을 디자인해야 한다. 더 많은 물건, 더 많은 업무를 관리할 수 있는 것에 대한 동경심을 자기 자신에게 북돋아주기 보다 하나라도 잘 하려고 하는 집중정성에 마음을 기울여야 시스템의 지나친 팽창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것은 무인양품(無印良品)의 디자인에 참여한 하라 켄야(原研哉)가 자신의 디자인 지론에서 말한 “이 정도로 충분하다(これでいい)”라고 생각하는 태도와 어느 정도 맞닿아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무인양품의 디자인 방향이 다 맞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행을 편하게 하려면 더 튼튼하고 수납 공간이 많고 바퀴가 잘 굴러가는 가방을 찾기 보다 가져갈 짐을 줄이는 것이 먼저다. 맨손으로 가도 현지에서 꼭 필요한 것이 다 해결되는 그런 여행이 이상적이다. 그런 방향성을 가지고 업무와 생활을 디자인하려 노력하면 실현 가능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작게. 조그맣게. 가볍게. 쉽게. 간단하게.

  • Views Otherwise Unattainable

    Sheikh Zayed Grand Mosque, Abu Dhabi

    Zenger Pasa (Ankara, Turkey)

    Visual Souvenir (Ankara, Turkey)

    Relic, since 1975 (Amman, Jordan)

    Attractive Small Cars (Cairo, Egypt)

    Digitizing Experience (Jerash, Jordan)

    Local Market (Ankara, Turkey)

  • new photos (April 2012)

    Colors sell.

    Edward Tufte.

    Cables.

    A video camera.

    How can it be a “beef cutlet” when it is made of beef AND pork?

    Sting.

    Bright corridor.

    Comme des Garçons.

  • 어머니

    (주)독립군미디어라는 곳에서 2004년에 “국악명작 여정“이라는 음반(사진)을 냈는데 현재는 온라인 상에 음원을 공개한 상태다. 이 음반에 수록된 11곡 중에서 조주선씨가 부르는 4번곡 “어머니”를 들으면 그렇게 눈물이 난다.

    어머니
    이희성 작사 / 강상구 작곡

    먼 산 저편에 해가 지고
    흐르는 강물도 잠이 들면
    포근히 품안에 보듬어 주신
    그리운 어머니

    솔밭 사이로 달이 뜨고
    구름진 하늘에 소쩍새 울면
    괜찮다 아가야 보듬어 주신
    그리운 어머니

    울며 나는 저 물새는
    어머니 계신 곳 알고 있나

    아 아 아 아 목 놓아 불러 보네

    그리운 어머니
    그리운 어머니.

  • At the campus

    After the rain.

    Recording a lecture.

    Characteristics of bad and good presentation, a work done by a student.

    At the library.

  • Remembering What You Are Interested In

    “Learning is remembering what you’re interested in.”

    – Richard Saul Wurman, 33: Understanding Change & the Change in Understanding (2009). p16

    1990년 전후 대학원 시절, 안양에 위치한 동양나일론 중앙연구소의 시설을 빌려 실험을 했었다. 시간이 나면 연구소 도서관에 가서 책을 구경하곤 했는데 거기서 Richard Saul WurmanInformation Anxiety라는 책을 처음 접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워낙 나의 기억력이 불확실해서 다른 책과 착각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지만 현재의 기억으로는 그렇다.) 그 책의 내용이 너무나 재미있어서 완전히 빠져들었는데 요즘도 그 책의 주제를 프리젠테이션과 강의에 활용하고 있다.

    같은 저자의 최근 저서(위 사진)를 최근에 손에 넣었다. TED Conference를 만들어낸 저자의 남다름이 녹아있는 흥미로운 책이다.

    조만간 19.20.21 이라는 또 다른 프로젝트를 공개한다고 하니 눈여겨 봐야겠다.

  • work-life balance

    기업가의 자서전을 읽다보면 자신이 열심히 일하느라 가족에게 신경을 쓰지 못하는 동안 묵묵히 뒷바라지를 해준 아내에 대한 고마움과 아버지의 부재를 이해하고 참아준 가족에 대한 미안함을 표현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특히 다음과 같은 구절을 읽을 때면 착잡한 심정이 된다.

    “우리 세대가 다 그렇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 나 역시 결혼 30년이 넘도록 단 한번도 아내에게 다정스레 ‘사랑한다’는 말을 한다든지, 혹은 겉으로 그런 내색이라도 해본 적은 없다. 하지만 늘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 L모씨의 자서전, 11-12쪽 (문맥상 썩 좋은 이야기가 아니므로 저자와 책 제목을 밝히지 않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책에 버젓이 써놓았으니 부인의 마음은 과연 어떠할지도 궁금하다. 일과 가정 생활의 균형은 과연 가능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