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thoughts

  • down to earth

    지난 10년간 아파트 12층과 20층에 살다가 드디어 2층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

    Christopher Alexander의 A Pattern Language 라는 책에서 사람이 사는 건물은 4층 이하가 바람직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자연 경관이 눈높이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 이유인데 4층 정도면 나무의 윗부분이 보일 수 있다는 거다. 비슷한 개념으로 화분도 바닥에 놓을 것이 아니라 뭔가를 받쳐 놓아서 선 자세에서도 손이 닿는 높이로 올려놓으라는 이야기를 했다.

    한동안은 아이들 발소리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1층으로 이사가고 싶었는데 바깥에서 안이 들여다 보일 수도 있는 아파트 1층은 왠지 불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2층으로 마음을 바꾸었다.

    살아봐야 더 자세히 알겠지만 이사가려하는 아파트 2층에서는 창밖으로는 언덕이 보여서 A Pattern Language의 이야기대로 눈높이에서 자연 경관을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은 동네를 내려다 보았는데 앞으로는 풀과 나무를 가까이서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하늘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어떤 건지도 경험해 볼 수 있게 되었다.

    2층의 또 다른 장점은 무거운 짐이 없다면 엘레베이터를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전력 소비는 줄이면서 칼로리 소비는 늘일 수 있다.

    2층의 단점은… 일단 살아보고 나서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해보자.

  • presentation design sweet spots

    더 나은 프리젠테이션을 위한 공략점을 시각 디자인을 중심으로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았습니다.

    1. 프리젠테이션은 조직의 간판-쇼윈도우-얼굴이다
    2. 안목의 문제
      • 조직차원에서의 안목의 공유가 필요하다. 일상의 환경이 안목을 좌우한다.
      • 벽에 걸린 액자, 책상 위 정리 상태, 책상 아래 휴지통 모양, 냉장고 안의 모습, 연하장, 화분 등 일상 속의 사물에 대한 안목이 프리젠테이션에 대한 안목과 전혀 무관할 수는 없다.
    3. 레이아웃 – 그리드 시스템에 대한 인식을 키우기
    4. 더 나은 서체의 선택 – 컴퓨터에 설치된 서체 중에서 아무 거나 고르지 말고 구체적으로 주문하기
      • 제목 서체와 본문 서체의 구분
      • 명품 서체
    5. 도표를 통한 정보 전달의 수준을 높이기
    6. color palette
      • natural themes
      • fine art themes
      • man-made environment themes
    7. 여백의 균형
    8. 독자적인 이미지 라이브러리
      • 자신만의 사진/동영상 모음
      • 구체적 출처 기록
    9. 배포 자료의 디자인
      • pdf
      • 친환경 문서 기획: 슬라이드를 그대로 출력하지 말 것
    10. 가로세로 비율
      • 4:3
      • 16:9
    11. 화면 해상도
    12. 발표자 조명
    13. 발표 환경(기기, 좌석배치)에 대한 지배력
    14. 다양한 시각 매체에 대한 창의적 대안
      • HDTV
      • iPad
    15. 시각을 보완하는 음향 매체
  • 시골 풍경

    2011년 11월 1일 경북 안동 임하면 금소리 안동포 마을 근처에서 찍음.

    이 동네에 안동포 전시관이란 곳이 있어 별기대 없이 갔는데 안동포를 만드는 동영상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안동포를 만드는 작업이 얼마나 공과 시간이 많이 드는지, 안동포로 만든 수의를 입는 것도 아무나 누릴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 A5 ecosystem

    퇴근길에 지하철/버스를 갈아타는 역인 신논현역에 위치한 강남교보문고를 종종 들르게 된다. 어제는 지하 2층의 문구 코너에서 양지사에서 출시한 A5 6공 바인더를 할인가인 25,000원에 팔고 있는 것과 A5 크기의 클리어파일이 여러 종류 출시되어 있는 것을 보고 당장은 아니겠지만 머잖아 A5 용지를 보다 원활하게 활용할 수 있는 주변 환경이 조성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에 반가웠다.

    앞으로 A5 용지의 사용이 보편화되려면 다음과 같은 주변기기가 필요하리라 본다.

    • 양면 출력이 쉬운 프린터와 이를 위한 소프트웨어 지원
    • 저렴하고 사용하기 쉬운 천공기계 (펀치)
    • 실용적이면서도 친환경적인 제본 시스템
    • 신뢰성 높은 자동 문서 스캐너

  • Steve Jobs, by Walter Isaacson

    출판관련 비즈니스에 종사하는 사촌동생이 선물로 스티브 잡스 전기 원서를 보내줬다. 기대하지 않았던, 예상하지 못했던 선물은 기분이 좋다. 무엇보다 부드러운 종이의 감촉이 좋았다. 아마존 킨들의 플라스틱을 쥐고 책을 읽을 때와는 상당히 다른 느낌.

    잠시 짬을 내어 읽어보니 어떻게 보면 단편적인 이야기를 모아놓은 것 같은데 글의 내용이 괜찮다. 고인의 삶이 꽤나 역동적이었던 것에 비해 글은 차분했다.

    근데 무거워서 들고 다니면서 읽기는 어렵고 책상 옆에 둬야겠다.

    *위의 사진은 사무실 동료가 아이폰 3GS로 찍어줬다.

  • Books in November

    I am reading Bill Burchard’s “Merchants of Virtue:Herman Miller and the Making of a Sustainable Company” on Amazon Kindle. It is a fine book, rich in content, but there is certain glitch in the text on the Kindle version, about which I wrote about in Amazon Customer Reviews.

    This morning, my cousin who is in publications business sent me a wonderful gift, “Steve Jobs”, written by Walter Isaacson. (*Walter Isaacson was recently featured in a Charlie Rose interview.)

    Photo above is myself holding the book, photographed on iPhone 3GS by my colleague in the office.

    I could have read this book on Kindle, but having received it from my cousin, it makes the book all the more meaningful.

    On the other hand, I am supposed to read “우리시대의 장인정신을 말하다“, which is also an interesting read.

  • 연말이 주는 기대

    10대 시절부터 나는 크리스마스가 반갑지 않았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교회에서 열리는 학생부 성탄절 행사에 가고 싶은데 아버지께서 허락지 않으시는 데서 발생하는 심적 갈등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 학생부의 성탄절 행사라는 것이 실은 아이들끼리 모여서 밤새 노는 성격이 강한 행사였기에 아버지께서 반대하시는 것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

    하지만 나는 가고 싶은데. 아이들이 도대체 어떻게 노는지도 궁금하고. 십대의 마음이 그런 게 자연스러운 것일텐데. 한밤 중에 몰래 집에서 빠져 나와 교회에 갈 수 있을만큼 집과 교회가 가깝지 않았기에 서러운 마음을 굳은 표정 뒤에 숨기고 9시경에 끝나는 공식 성탄절 예배에 참석한 뒤 가족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기대가 충족되지 않으리라는 것을 예상하면서 연말을 맞는 기분은 묘하게 냉랭해진 마음과 태도를 만들어냈다. 그래서 어느 정도 나이가 들은 뒤에도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생각하면 들뜨고 신나는 흥겨움보다는 허전함과 쓸쓸함이 내 마음을 지배했고 조금이라도 불편하거나 마음에 안 드는 점이 생기면 더욱 마음에 두곤 했다. 그래서 성가대 찬양 중에 헨델의 메시아 중 “할렐루야”가 나오면 청중 모두가 일어서야 한다는 외래적 전통이 주는 어색함이 불편했고, 성탄 찬송 중 “천사들의 노래가”의 후렴구가 엉뚱하게 불리워질 때의 온몸이 뒤틀리는 난감함이 싫어 어쩔 줄 몰라했다. (이 점은 지금도 그렇지만 이제는 그저 그러려니 하고 지낼만 하다.)

    한동안은 크리스마스보다 1월 초에 열리는 맥월드 행사에서 애플사 스티브 잡스 사장이 발표하는 키노트 때문에 마음이 설레기도 했다. 이제는 그가 없으니 연말을 맞는 마음도 예전 같지는 않을 듯 하다.

    다만 매 연말에 작성하는 Annual Award에서 어떤 것을 수상작으로 선정할지를 놓고 고민하게 될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설렌다. 어서 12월이 되었으면.

  • Autumn in Andong

    Autumn looks different depending on where you are. The following pictures are impressions of Autumn seen from Andong in early November. 가을은 어디에서 감상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아래의 사진은 11월초 안동에서 찍은 가을의 인상이다.

    Autumn leaves. 낙엽이라는 것까지는 알겠는데 무슨 나무의 잎인지 알 수가 없다.

    “전통 기와 지붕에 매달린 메주”를 영어로 뭐라고 해야 할까? 한국 고유의 정취를 외국어로 표현하는데 본래 한계가 있는 것일까 아니면 나의 영어 실력이 부족한 것일까?

    대추. 두바이 공항에서 지역 특산물이라고 설탕에 절인 대추를 많이 팔고 있었던 것이 기억나는데 외국 대추나무(학명:Phoenix dactylifera)의 사진을 보니 내가 어렸을 때 봤던 대추나무와 전혀 다르게 생겼다. 중동의 대추는 dates라고 하고 우리나라의 대추(학명:Ziziphus zizyphus)는 jujube 또는 Chinese/Korean dates라고 하는 듯. 이 둘이 열매는 서로 비슷하게 생겼지만 사실은 다른 종류라는 거 처음 알았다.

    해바라기(sunflower)꽃이 열매로 바뀐 상태를 영어로는 뭐라고 할까? 해바라기는 학명으로 Helianthus annuus라고 한다. Wikipedia에 의하면 해바라기씨의 최대 생산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라고. (해바라기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국화(國花)임) 그러고 보니 Sophia Loren이 주연한 Vittorio De Sica 감독의 1970년 작품 “해바라기(Sunflower)”의 배경이 우크라이나였다. 해바라기는 애당초 멕시코 지역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지방에 해바라기가 그토록 많이 재배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네덜란드 사람인 빈센트 반 고흐가 해바라기 그림을 그렇게 열심히 그린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해바라기씨의 배열과 피보나치수열의 관계는? 해바라기 하나만 가지고도 공부할 내용이 엄청나게 많다.

    “벼”는 영어로 뭐라고 해야하나? 벼도 쌀도 둘 다 rice인가?

    Ginkgo leaves. Notice the spelling. It is “Ginkgo”, not “Gingko”. 은행나무를 영어로 쓸 때 철자가 독특하다는 거 처음 알았다. 이거 틀리기 너무 쉬울 듯.

    무슨 꽃인지 모르겠다. 왠지 느낌에 daisy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daisy를 키워드로 해서 구글 이미지 검색으로 나온 사진과 비슷한 듯. Daisy는 우리말로 뭐라고 할까? 국화과에 속한 식물이니 “국화의 일종”이라고 부르면 되는 걸까?

    단풍은 도대체 영어로 뭐라고 할까? 누군가는 이를 maple leaves라고 한다는데 캐나다를 상징하는 그 maple leaves와는 좀 다르게 생겼다. 이런 단풍은 Wikipedia에 의하면 학명으로는 Acer palmatum, 일반적으로는 Japanese Maple 또는Smooth Japanese Maple이라고 부른다고. 동해를 Sea of Japan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에 비하면 식물명에 대해서는 관대하다고 해야 하나? 그런데 더 검색해보니 Korean Maple은 따로 있다고 하네. 학명으로는 Acer pseudosieboldianum. 사진으로 봐서는 Japanese maple과 Korean maple이 구분이 잘 안 간다. 일본 단풍나무와 한국 단풍나무는 어떻게 구분하는 걸까? 이런 궁금증 때문에 더 검색해봤더니 단풍나무의 종류가 매우 다양해서 약 110종에 이른다고한다. 식물학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생각이 든다.

    꽈리는 영어로 뭐라고 할까? Wikipedia에 의하면 학명으로는 Physalis alkekengi, 그 외에 일반적으로 Bladder cherry, Chinese lantern, Japanese lantern, or Winter cherry 등으로 불린다고. 그러나 이런 학문적 분류나 명칭보다 꽈리열매를 따서 이런 저런 놀이를 하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꽈리의 핵심이 아닐까 싶다. 먹지는 못하지만 재미있는 열매. 이런 종류의 식물을 toy plant라고 부르면 어떨까?

    (persimmon). 나는 감을 좋아하지 않아서 잘 몰랐었는데 딱딱한 감을 단감(떫은감)이라고 하고 잘 익어서 연해진 감을 홍시 또는 연시(무른감)라고 부른다고. 이름부터 쉽지 않구나. 손봉호 교수의 수필 “잠깐 쉬었다가“에서 저자의 어린시절의 추억에서 감나무가 차지하는 중요성에 대해 정성스럽게 적은 것이 인상깊었다.

  • Design of an Event

    In the design of an event, there are hundreds and perhaps thousands of small things that matter.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다 보면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Duct tape keeps wires in place. It keeps people from stumbling over. Try to use the duct tape with a color that goes well with the floor. 전선에 발이 걸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포장용 테이프입니다. 기왕이면 바닥색에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You need enough time to test the projector beforehand for a perfect show. Blurry screen gives the audience an excuse to doze off during the presentation. 슬라이드쇼를 제대로 하려면 프로젝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일찌감치 나와서 확인해야 합니다. 화면이 흐릿하게 보이면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Proper kind of chairs do matter. 의자도 제대로 된 것을 써야죠. Notepad and pen or pencil do help as well. People often forget to bring their writing device. 공책이나 연필, 펜 등을 갖추는 것도 중요합니다. 필기구를 가져오지 않는 사람도 종종 있으니까요. Wireless microphones should be easy to turn on and turn off. Water bottles should be easy to open. Glasses should be clean and spotless. The name plate should be legible from a certain distance. The names should be spelled correctly. 무선 마이크의 작동이 어려우면 곤란하죠. 음료수 병마개도 쉽게 열리는지 확인해 보세요. 유리잔은 물론 깨끗해야겠고 명패에 쓰인 글씨는 멀리서도 눈에 보여야 합니다. 이름 철자가 틀리지는 않았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보세요. Fine dining should be served with careful attention to details. If your dish does not come while others start to eat, it can make you feel pretty nervous. Also, remember there are people who do not eat meat, wine, gluten or foie gras. 음식을 서빙할 때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한 테이블에 둘러 앉았는데 자기 음식이 조금이라도 늦게 나오면 의외로 불안불안하답니다. 그리고 육류, 술, 밀가루 음식, 또는 거위간 등을 못 먹는 사람도 간혹 있다는 사실,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Refreshments are needed during breaks. 쉬는 시간에는 간단한 간식거리를 준비하세요. And a right kind of doorstop can help a lot. Really. 뭐 그런 거 가지고 그러냐 하실지 몰라도 행사를 치르다보면 문고정장치 같이 사소한 물건도 제대로 작동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 – – 행사 한번 치르는데 신경써야 할 곳도 많고 일손이 많이 필요하다보니 한참 급할 때는 같이 일하는 사람이 한 명 있고 없고가 차이가 많이 난다. 성경 누가복음 10장 38-42절에서 마르다라는 여인이 집에서 손님을 치르는데 마리아라는 이름의 동생은 도와주지도 않고 손님과 같이 앉아 있어서 언니로서 하소연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한편으로는 그녀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

    그들이 길 갈 때에 예수께서 한 마을에 들어가시매 마르다라 이름하는 한 여자가 자기 집으로 영접하더라. 그에게 마리아라 하는 동생이 있어 주의 발치에 앉아 그의 말씀을 듣더니, 마르다는 준비하는 일이 많아 마음이 분주한지라 예수께 나아가 이르되 주여 내 동생이 나 혼자 일하게 두는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시나이까 그를 명하사 나를 도와 주라 하소서. 주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 누가복음 10:38-42

    위의 이야기를 이벤트 디자인 관점에서 본다면 손님을 모시는 입장에서는 융숭한 대접(hospitality)을 제공하고 싶은데 정작 손님은 그것보다는 같이 이야기나 좀 하고 싶어할 경우 융숭한 대접을 희생하고 소박한 대접으로 바꾸어 손님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것이 더 낫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다. 다시 말해 큰 행사에서는 세세하게 신경써야 하는 것들이 많지만 모임의 가장 중요한 목적을 달성할 수만 있다면 사소한 실수나 부족도 눈감아 줄 수 있는 것이다.

    예전에 우리집에서 손님을 모시면 어머니는 부엌에서 요리를 준비하시고 부지런히 식탁까지 실어나르시느라 정작 손님과 같이 앉아 이야기를 나누실 틈조차 없으셨던 것이 기억에 남아있다. 식탁에서의 어머니의 부재가 더욱 심각하게 느껴졌던 것은 식탁에 앉으신 아버지는 손님과 거의 대화를 나누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손님으로 오시는 분들은 주로 어머니께서 초대하신 어머니의 손님이셨기에 평소에도 식탁에서의 대화가 익숙하지 않으신 아버지로서는 손님을 앉혀놓고 말씀도 없이 조용히 밥을 드시는–그것도 TV가 켜져있으면 더욱 그랬다–그런 어색한 분위기에 나는 몸둘바를 몰랐었다.) 한편으로는 한국의 전통적인 손님 접대란 “밥을 먹이는 것”이어서 그럴 수도 있었겠다는 이해는 가지만 어쨌거나 나에게 있어 누군가를 집에 손님으로 초대한다는 것은 이런 난감한 상황을 동반하는 것이기에 항상 부담스러웠다.

    그러기에 이벤트 디자인은 전체적인 사양을 간소화하고 표준화해서 신경을 써야하는 것을 최소화하고 모임의 진정한 목적이 구현되도록 설계해야 한다. 환경의 세팅을 전문업체에게 일임하는 것도 그 방편 중 하나다. 위의 나온 사진은 지난 10/21-24일 기간 중 열린 행사의 사진인데 대부분 행사장인 호텔 측에서 마련해 준 것이다. 호텔에서는 허구한 날(day in and day out) 하는 것이기에 짧은 시간에 세세한 부분까지 척척 준비해 주어 행사 주최측에서는 행사의 목적에 집중할 수 있었다. 행사의 작은 부분까지 일일히 다 챙기려고 했다면 짜증은 짜증대로 나고 같이 일하는 동료들을 원망하고 손님들에게는 불편을 안겨주었을 텐데 남에게 맡길 수 있어서 천만다행이었다.

  • differences

    manager vs. leader
    inform vs. inspire
    being accepted vs. being tolerated
    respect vs. admire
    activity vs. achievement
    “Thank you.” vs. “I appreciate it.”
    want vs. ne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