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인은 대개 인습에 반기를 들어 많은 장애를 극복하고 행복을 찾아가는 것을 강함의 증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일본인의 견해에 따르면 강자란 개인적인 행복을 버리고 의무를 좇는 사람이다. 그 사람이 굳센 인격의 소유자인가 아닌가는 반항이 아닌 복종을 통해 드러난다고 그들은 생각한다.”
루스 베네딕트 지음, 김승호 옮김, “국화와 칼: 일본 문화의 유형”(책만드는집 2017), pp238-239.
1944년, 일본과 전쟁을 한참 치르던 중인 미국 정부는 차후 일본을 점령하고 다스릴 것을 예상하고, 일본인을 보다 깊이 이해하기 위해 인류학자인 루스 베네딕트에게 일본인 연구를 맡긴다. 일본에 가보지도 못한 그녀가 작성하여 1946년에 발간된 책 “국화와 칼”의 명성을 오래 들어오다 마침내 읽게 되었다.
영어는 꽤 난해해서 포기하고, 비교적 최근에 다시 나온 번역본(김승호 옮김, 책만드는집 2017)으로 읽는 중. 번역이 매끄러워 훨씬 읽기가 수월하다.
이 책에서 인용하는, 1830년대에 쓰인 알렉시스 드 토크빌의 미국 연구서 <<미국의 민주주의>>를 통해, 미국 문화 역시 유럽의 문화와는 다른, 특이한 면모가 있었다는 점을 알게 되는 점도 매우 흥미롭다. 계층적 사회를 이루던 유럽인에게는 당시 미국의 평등한 문화가 매우 독특하게 보였다고 한다. 그런 미국인이 보는 일본의 계층적 문화 또한 매우 이질적이었다.
일본인 입장에서 본 일본 문화 연구서인, 야마모토 시치헤이 지음 <<공기의 연구>>도 재미있지만, 미국인 관점에서 본 일본 문화 연구도 무척 흥미롭다.
미국과 일본 간의 문화 비교 연구가 타산지석이 되어 한국 문화 이해에 참고가 된다. 특히 “자유”와 “평등”이라는 개념이 한국의 전통적 관점에서는 매우 낯선 것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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