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에 관한 짧은 기록

최근 사진기를 누군가에게 빌려주는 바람에 일상생활의 사진을 찍지 못하고 있다. (위 사진은 아이폰 3gs로 찍은 어느 비오는 날의 주차금지선)

그래서 올릴만한 새로운 사진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이것 저것 번잡한 일이 많아 깊은 생각을 할 여유를 갖지 못하고 있고 그나마 시시각각 떠오르는 짧은 생각은 얼마 지나지 않아 잊혀지는 탓에 이렇게 잠시 짬을 내어 블로그에 글을 올릴 즈음에는 머리 속에 기억나는 이야기가 거의 남아있지 않다.

책은 틈틈히 계속 읽고 있지만 독서를 통해 남이 다 해놓은 생각을 수동적으로 읽는 행위는 주어진 상황 속에서 주도적으로 자신만의 사상을 만들어 나가는 것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 게다가 2011년 들어 섭렵한 많은 책들 중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책은 많지 않다. 읽을 때는 좋았는데 어찌나 빠른 속도로 잊혀지는지 놀랍기만 하다. 이것도 나이 탓인 걸까?

현재 읽고 있는 책은 Michael Bliss 저 William Osler: A Life in Medicine 인데 주로 이동시 전철 안에서 Kindle로 읽는다. 한번은 오디오북으로 들으면서 읽으려고 했더니 의학용어가 많아서 듣는 것으로는 어렵고 눈으로 읽어야 그나마 의미가 전달된다. 지금 속도로라면 10월 경에는 다 읽지 않을까 싶다. (608페이지나 되는 꽤 두꺼운 책이다. Amazon.com에서도 보기 드문 별 다섯 개짜리 책)

한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그동안 행방을 찾지 못했던 Herbert Simon저 The Sciences of the Artificial과 Christopher Alexander저 A Pattern Language를 찾았다는 것인데 이제부터라도 부지런히 읽어야겠다. (아쉽게도 Edward Tufte의 Beautiful Evidence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한편, 틈틈히 번역하고 있는 Nancy Duarte 저 Resonate라는 책은 원고를 pdf로 제공받지 못해 작업에 불편함을 겪고 있다. 책상 위에 놓인 원고와 화면을 번갈아 봐야 하는 경우 매번 촛점을 다시 맞춰야 하는 불편함이 상당하다. pdf 원고를 컴퓨터 화면에 띄워놓고 바로 옆에 번역글을 쓰게 되면 눈의 피로를 줄일 수 있다. 친구들 말로는 40대 중반부터 갑자기 시력이 나빠지는 노안 증세를 겪는다는데 나도 근래들어 시력이 나빠진 관계로 하루 속히 pdf 원고가 제공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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