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떻게 기억될 것인가

요즘 읽고 있는 책, 마이클 하얏트, 대니얼 하카비 지음, 소하영 옮김, “인생 계획(에스파스 2016, 원제: Living Forward)에서, 인생의 계획을 세울 때 가장 첫 단계에서 다음 질문을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썼다: [su_quote]”당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들은 당신의 인생에 대해 무엇을 기억할까?” — 마이클 하얏트, 대니얼 하카비 지음, 소하영 옮김, “인생 계획(에스파스 2016), p81[/su_quote] 마침 내가 좋아하는 작가 우치다 타츠루의 블로그 2016년 12월 31일자 포스팅 “2016년의 10 대 뉴스” 중 자기 형의 죽음에 대해 적은 부분이 가슴에 와닿았다. 그 내용 중에서 우치다 타츠루가 기억하는 형의 이야기 일부를 옮겨 본다. [su_quote]”두 살 위 형 우치다 도오루(内田徹)가 8월 11일 암으로 죽었다. 작년 말인 12월 1일에 어머니가 돌아가셨으니 가까운 가족이 2 년 연속으로 세상을 떠난 셈이다. 아버지, 어머니, 형까지 고인이 되어, 한 때 “우치다씨 집안”을 이뤘던 구성원 중 남은 것은 나 한 사람 뿐이다. 시모마루코(下丸子) 동네의 그 자그마한 집에서 벌어졌던 이런저런 사소한 일들을 기억하는 것은 이제 나 한 사람 밖에 없고, “이런 일이 있었잖아”하며 기억을 확인해 볼 상대가 이 세상엔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 나마저 죽는다면 그 집에 관한 기억은 모두 사라져 버린다. 가족이 죽는다는 건 그런 일이라는 것이 뼛속 깊이 사무쳤다. [중략] 우린 무척 사이가 좋은 형제였다. 나는 처음부터 “형과 히라카와군(*어릴적부터 친구로 지낸 작가 히라카와 가쓰미(平川克美)를 말함)”을 독자로 생각하고 글을 써왔다. 어느 정도 경력을 쌓고 난 후에는 “특정 독자를 대상으로 글을 써달라”는 조건 하에서 글을 쓴 적도 있지만 대부분의 글은 이 두 사람의 비판을 견뎌낼 수 있을지를 기준으로 썼다. 음악이든 문학이든 영화든 사업이든 정치에 관해서든 형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형이 “이거 좋네”라고 말하는 것은 그대로 믿었다. 그걸 믿고나서 나중에 “틀렸잖아”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su_quote] 내가 이 세상을 떠난 후에 가까운 이들로부터 어떻게 기억될지 무척 궁금하다. 하지만 그걸 확인할 길은 없겠지. 마이클 하얏트와 대니얼 하카비는 사후에 어떻게 기억되기를 바라는지 자신의 추도사를 직접 써보라고 권한다. 그 내용을 블로그에 공개하기는 쑥스럽고 혼자 조용히 작성해 보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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