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글로리에서 나온, A4용지를 세로로 반으로 나눈 판형의 공책. 공식 명칭은 ‘2000 아카데미 잘펴지는 장평 노트‘. 이 공책을 사용하면 생각이 술술 잘 적힌다.
글을 적는 매체의 모양이 생각의 흐름에 영향을 어느 정도 줄 것 같긴 한데, 왜 이 공책을 쓰면 생각이 술술 잘 적히는 것일까? 아마도 내가 생각의 나열을 좋아하는 목록형 인간이라서 이렇게 세로로 길쭉한 노트가 잘 맞는 것일지도. 만약 같은 내용을 A5 크기의 노트에 적는다면 중간에 페이지가 넘어가서 생각의 흐름이 끊겼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노트의 한쪽 면만 사용할 경우 비워놓아 낭비되는 면적이 일반 A4 노트의 절반이라는 점도 심적 부담을 살짝 덜어주어 보다 자유롭게 사용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는 듯 하다.
또 한 가지 요인이 있다면, 제본 바인딩이 살짝 허술해서 가지고 다니다보면 얼마 못가서 바인딩 부분이 튿어지기 시작한다. 오래 가지고 다닐 수 없으니 기왕 쓰기 시작한 거 더 망가지기 전에 빨리 써버리자는 마음이 작용해서 더 활발하게 적게 되는지도.
이 내용을 올린 트위터 글에 의외로 많은 수의–내 기준으로는 엄청나게 많은 수의–리트윗이 걸린 걸 보면 상당히 많은 이들이 기록 매체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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