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서 “day of the year”를 검색하면 오늘이 한 해의 몇 일 째 되는 날인지를 알려줍니다. 오늘은 11월 9일인데 한 해의 311 번 째 날입니다. 벌써 한 해의 85%(311/365)가 흘러갔습니다. 시간을 흘려보낸 후에 절감하는 아쉬움 중 하나는 “기회가 없던 게 아닌데 왜 하지 못했을까?”하는 후회입니다. 의도와 계획은 그럴싸했는데 막상 이뤄놓은 것은 보잘것없고, 어떻게 해야 하나 망설이다 마감 직전에서야 서두르다가 어설픈 결과로 끝낸 경우가 제게는 너무나 자주 일어납니다.
돌이켜 보면 이럴까 저럴까 망설이는 시간에 뭐라도 저질러 보는 편이 훨씬 더 생산성이 높았을 텐데 하는 반성을 합니다. 그래서 서글픕니다. 어떻게든 도움을 얻고 싶어서 성과와 행동 습관의 관계를 다룬 몇몇 책들을 읽어 보았습니다. (참고 도서 목록은 아래에 있습니다.) 이들 책에서 권하는 업무의 요령은 요약하면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하라 — 관심을 한 곳으로 집중(focus)하기 위해서는 간섭요인의 단절(shutoff)이 핵심이라고 강조합니다. 특히 칼 뉴포트의 “딥워크”에서 이 점을 강조합니다.
- 압도적인 속도로 추진하라 — 압도적인 속도로 신속하게(rapid) 진행하라고 합니다. 나카지마 사토시의 “또 일을 미루고 말았다”에서는 첫 20%의 시간에 업무의 80%를 완성하라고 조언합니다.
- 대략적인 형태를 목표로 진행하라 — 완결(perfection)이 아닌 대략적인 모습(draft, prototype)를 우선 만들어 놓고 진행하도록 권합니다. 도요다 게이치 지음 “생각과 행동 사이”에서는 “졸속(拙速)이 지완(遲完)을 이긴다”라는 손자병법의 이야기를 인용하면서 이 점을 강조합니다. (*과연 손자병법에서 정말로 이런 말을 했을까 의구심이 들어 찾아봤는데 “지완(遲完)”이란 표현은 나오지 않지만 비슷한 이야기(兵聞拙速 未睹巧之久也)가 있었습니다.)
중요한 일을 앞에 두고 우물쭈물하고 있는 저에게 한 선배님이 이런 조언을 주셨습니다: “너무 잘 하려고 하기 보다 해치운다는 수준으로 해보고 버텨보세요.” 저에게 딱 필요한 조언인 것 같습니다. 운동이든 발표든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면 좋은 결과가 나오기 어려우니까요. 생각을 실행으로 옮기는 전환율을 높이기 위해 우선 연말까지 다음과 같이 적용해 보려 합니다:
- 일할 때 핸드폰 끄기 = 해당 업무에만 집중
- 침대에서 핸드폰 안 보기 = 휴식에 집중
- 매번 새로 시작하지 말고, 80% 정도 완성된 기본 양식(template)을 다양하게 만들어 놓고 그것을 시작점으로 만들기
참고 도서:
- 칼 뉴포트 지음, 김태훈 옮김, “딥워크“
- 나카지마 사토시 지음, 양수현 옮김, “또 일을 미루고 말았다“
- 장성규 지음, “심플리스트
- 도요다 게이치 지음, 고경문 옮김, “생각과 행동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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