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치다 타츠루의 책이 또 한 권 번역되었습니다. 제목은 “곤란한 성숙“(김경원 옮김, 바다출판사 2017)인데 원서 제목을 그대로 옮겨서 이렇게 되었지만 제가 보기엔 ‘성숙해지면 난감한 일들이 많다’는 의미가 아니고 ‘성숙에 이르는 과정이 쉽지 않다’는 뜻입니다. 우치다 타츠루의 책을 여러 권 읽다보니, 이미 읽은 책에서 나온 이야기와 비슷한 내용의 반복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흥미진진합니다. 여기서 흥미진진하다는 것은 소설을 읽을 때처럼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상황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다는 종류의 흥미진진이 아니고, 내가 이미 익숙하게 알고 있었을 법한 기본 개념들의 실제적 의미를 하나 하나 파헤쳐주는 과정에서 “그게 그런 뜻이었어?”하고 놀라게 되는 일이 이어진다는 의미입니다. 예컨대 “책임진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에 대해서 저자 우치다 타츠루는 인간은 본래 책임을 지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단언합니다. “책임져!”라는 말은 애당초 책임질 일을 만들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이야기라면서 말이죠. 무슨 말인지 책에서 직접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이 책도 하루 이틀 지나면 읽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게 될지도 몰라서 일단 간단하게라도 적어놓으려 블로그에 남겨둡니다. #추천x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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