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치다 타츠루, 어른 없는 사회

우치다 타츠루 지음, “어른 없는 사회” (김경옥 옮김, 민들레 2016).

이 책은 2014년에 발행된 街場の共同体論를 번역한 것이다. 저자가 일본의 “潮(우시오)”라는 월간지에 기고한 글을 모아 편집한 내용이라서 기존의 책에서 말한 내용과 겹치는 부분도 있지만 이 저자의 생각은 언제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통찰이 있다.

“친척과 친구들, 이웃들과의 네트워크는 자신에게 ‘만약의 일’이 있을 때 도움을 청하는 대가로 상대방에게 ‘만약의 일’이 있을 때 돕겠다는 상호부조적인 계약입니다. 쉽게 말하면 서로에게 폐를 끼치기 위한 시스템인 셈입니다. 인간이란 존재는 서로 폐를 끼치는 존재라는 인간 이해가 그 기본에 깔려 있습니다.”

— 우치다 타츠루 지음, 김경옥 옮김, “어른 없는 사회“, 민들레 2016, p43

제 1 장. “소비사회와 가족의 해체”에서는 공동체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제 2 장. “아버지의 몰락과 압도하는 어머니의 등장”에서는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의 교육 방식의 차이를 논하는데 특히 이 2장에서의 통찰이 매우 흥미롭다.

“어머니의 지배에서 어떻게 벗어날까? 얼마 전에 소설가 다카하시 겐이치로 씨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바로 이 화두가 현대문학의 주요 테마가 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 우치다 타츠루 지음, 김경옥 옮김, “어른 없는 사회“, 민들레 2016, p87

그러고보니 근래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상당 수에서 아버지의 존재감은 무척이나 희박했다는 점이 떠오른다. BraveTangled에서 그려지는 것은 어머니와 딸과의 갈등이다. 한편, Frozen에서는 아예 어른의 존재감 자체가 없었는데 언니가 엄마의 역할을 대신한 걸로 봐야할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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