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하지 않은 책의 효과

콰이어트“에서 말하는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이라 그런지 사람과 만나 이야기할 때 에너지가 쉽게 고갈되고 빠른 시간 내에 피로가 몰려와 눈이 침침해지는 경우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외향적인 사람들은 여러 사람과 섞여 있는 것만으로도 에너지가 충전된다고 하는데 나는 그렇지 않다. 간혹 사업 등의 이유로 서로 잘 알지 못하는 이들 간에 서로 격식을 차리느라 피상적인 이야기만 어색하게 이어질 경우 겉으로는 애써 미소띤 표정을 유지하지만 속으론 차라리 같은 시간에 책을 읽는 편이 훨씬 더 유익하고 보람이 있을텐데 하고 아쉬워하곤 한다. 나는 어떤 독서모임에 4년째 소속되어 있는데, 매달 한 권씩 책을 선정해서 같이 읽다보면 평소 절대로 읽지 않을 것 같은 책도 어쩔 수 없이 읽게 된다. 그런데 그런 책도 읽다 보면 좋은 점이 있다. 독서 모임에서 선정한 책이라 가능하면 끝까지 읽어 가려고 노력하기에 익숙하지 않은 문체와 생각을 몇 시간에 걸쳐 상대하는 과정에서 갈수록 저자의 입장이 이해되고 껄끄럽게 생각되던 저자의 말투나 관점을 조금씩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서로 공유하는 바가 깊지 않은 상대와의 만남을 견딜 수 있는 인내심을 기를 수 있는 효과를 보는 셈이다. 사회 생활에서 다른 사람들을 상대하는데 도움을 얻기 위해서는 남이 골라준 책을 좀 더 많이 읽어야겠다.]]>

Comments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