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찍는다는 것

근래 니콘 카메라에서는 ‘하루 한 장 (a shot a day)‘이라는 tagline 하에 매일 한 장씩 사진을 찍자는 메시지를 담은 광고 캠페인을 벌였다. 그러나 눈길을 끄는 유명 연예인(YG 패밀리 소속)을 대거 내세운 것에 비해 “매일매일 사진으로 기록하는 일상의 조각들”이라는 흥미로운 개념의 의미를 더 깊이있게 풀어내지 못한 점이 아쉽다. 오히려 비슷한 기간 동안 캐논이 진행한 일련의 광고에서 일상의 사진을 찍는 과정과 경험의 의미를 더욱 깊이 생각하게 만들었다는 느낌이 든다. (예: ‘무겁다, 무겁지 않다’ 편)

일상을 찍는다는 개념을 가지고 광고를 만든다는 것도 이처럼 접근 방법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오듯, 일상을 찍는다는 것 자체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일상을 찍는 것이 특별한 사진을 찍는 것보다 오히려 더 어려운 측면도 있다.

특별한 곳에 가거나 보기드문 상황이 벌어지는 곳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려 하고 그런 경우 사진에 그 흥미를 자아내는 대상이 사진에 찍혀 나오는 것만으로도 볼만한 결과물이 되므로 어쨌거나 찍으면 된다.

반면 항상 보고 지나치는 일상은 도대체 무엇을 찍어야 하는지 막연해진다. 너무나 익숙해진 나머지 찍어야 할 대상이 인지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특별하지 않았지만, 항상 있었기에 소중한지 모르고 지냈던 것들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마치 아이가 다 크고 나서야 어린 시절의 일상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내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듯 말이다.

물론 모든 일상이 유의미한 것은 아니다. 단지 일상 속에서 그저 스쳐 지나가버릴 수도 있었던 것에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그것이 독특한 의미를 가지게는 것이다.

아무 특별할 것도 없지만 자신에게 의미있는 일상을 사진에 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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