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건강검진에 대한 대안

Anatomy of an Illness라는 책에서는 병원 입원보다 호텔 숙박이 기분도 좋고 비용도 적게 든다는 아이러니를 지적하고 있는데 질병에 대한 유효한 대응책이 반드시 “병원”이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하루 사과 한 개로 의사를 멀리한다”는 격언처럼 일상적인 지출로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건강을 증진하는 대안에는 과연 어떤 것이 있을까? 종합건강검진에 대한 대안으로서, 일상생활 속에서 건강 관련 수치를 검출하여 그 추이를 확인할 수 있는 기기, 또는 생체 데이터 수치를 힘들여 검출할 필요도 없이 장기적으로 건강을 증진시키는 행동을 습관화시킬 수 있는 교정 기기 등에 투자하는 편이 비용대비 효과가 더 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우선 현재 구입/실현 가능한 기초적인 대안을 중심으로 몇 가지 가능성을 아래와 같이 적어 보았다.

  1. 데이타 동기화가 가능한 스마트 체중계 (예: Withings 체질량 분석기) – 사용자 자신이 스스로 주기적으로 체중계에 올라가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측정된 체중, 체지방량, 근육량 등의 수치를 분석한다면 어느 정도는 의미 있는 건강 변화 신호를 검출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2. 데이타 동기화가 가능한 운동량 측정기 (예: Fitbit 팔찌) – 운동량 측정 자체만으로는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없지만 건강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심리적으로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 이런 기기의 효과가 아닐까 싶다. 이런 기기에 심장 박동 수나 혈압 측정 기능이 부가된다면 더욱 상세한 건강 지표 확인이 가능하리라 기대된다.
  3. 운동량 증강 기구 (예: Nike Ankle Weights) – 일상적인 자세를 교정하거나 운동량을 증가시키는 기구를 일상적으로 착용하면 즉각적인 효과 대신에 장기적인 건강 증진 효과를 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4. 생활 습관 교정 장치 – 일종의 Nudge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서 예컨대 몸에 잘 맞고 스타일이 잘 어울리는, 마음에 드는 운동복이나 운동화를 구입하는 것도 보다 건강에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을 갖도록 유도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사무실에 커피믹스를 아주 없애버리고 녹차만을 비치하면 적어도 당분 섭취 만큼은 줄일 수 있다.
  5. 건강식 케이터링 프로그램 – 만약 장기적으로 질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식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이를 수정하는 방법으로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도) 적어도 하루 세 끼 중 두 끼를 건강식으로 배달받아 먹도록 하는 프로그램에 가입할 수 있다.
  6. 개인 건강 지도사 (personal health coaching) – 한 달에 한 번 정도, 전문의료인이 고객을 직접 방문해서 약 20-30분에 걸쳐 건강에 도움이 되는 코칭을 해주는 것이 가능하리라 본다. 직장을 방문해서 운동을 도와주는 퍼스널 트레이너도 있고 가정 방문 과외지도 교사도 있는 상황에서 방문형 건강 코칭도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7. 건강증진형 사무실 빌딩 – 빌딩 전체에 입주자의 건강을 종합적으로 증진시키는 디자인을 도입한 사무실 빌딩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예컨대 계단 사용이 기본이고 엘레베이터를 1회당 2천원으로 유료화하고, 구내식당에서는 개인화된 건강 식단만을 제공하고, 서서 일할 수 있는 사무용 책상이 제공되고, 화장실에서는 소변검사가 가능하고, 입주자 전원에게 금연 서약을 받고, 혈액 검사 등의 기본적 검사가 가능한 의무실이 존재하는 등이 몇 가지 예가 되겠다.
물론 이런 류의 장치로는 암을 발견하는 등의 특수한 위험 인자를 검출해내기는 어려우리라. 그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혈액검사나 조영술, 내시경 등의 전문적 검진 프로그램은 필요하겠지만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대안들이 보다 균형잡인 건강 관리에는 분명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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