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tomy of an Illness라는 책에서는 병원 입원보다 호텔 숙박이 기분도 좋고 비용도 적게 든다는 아이러니를 지적하고 있는데 질병에 대한 유효한 대응책이 반드시 “병원”이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하루 사과 한 개로 의사를 멀리한다”는 격언처럼 일상적인 지출로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건강을 증진하는 대안에는 과연 어떤 것이 있을까? 종합건강검진에 대한 대안으로서, 일상생활 속에서 건강 관련 수치를 검출하여 그 추이를 확인할 수 있는 기기, 또는 생체 데이터 수치를 힘들여 검출할 필요도 없이 장기적으로 건강을 증진시키는 행동을 습관화시킬 수 있는 교정 기기 등에 투자하는 편이 비용대비 효과가 더 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우선 현재 구입/실현 가능한 기초적인 대안을 중심으로 몇 가지 가능성을 아래와 같이 적어 보았다.
- 데이타 동기화가 가능한 스마트 체중계 (예: Withings 체질량 분석기) – 사용자 자신이 스스로 주기적으로 체중계에 올라가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측정된 체중, 체지방량, 근육량 등의 수치를 분석한다면 어느 정도는 의미 있는 건강 변화 신호를 검출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데이타 동기화가 가능한 운동량 측정기 (예: Fitbit 팔찌) – 운동량 측정 자체만으로는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없지만 건강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심리적으로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 이런 기기의 효과가 아닐까 싶다. 이런 기기에 심장 박동 수나 혈압 측정 기능이 부가된다면 더욱 상세한 건강 지표 확인이 가능하리라 기대된다.
- 운동량 증강 기구 (예: Nike Ankle Weights) – 일상적인 자세를 교정하거나 운동량을 증가시키는 기구를 일상적으로 착용하면 즉각적인 효과 대신에 장기적인 건강 증진 효과를 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 생활 습관 교정 장치 – 일종의 Nudge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서 예컨대 몸에 잘 맞고 스타일이 잘 어울리는, 마음에 드는 운동복이나 운동화를 구입하는 것도 보다 건강에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을 갖도록 유도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사무실에 커피믹스를 아주 없애버리고 녹차만을 비치하면 적어도 당분 섭취 만큼은 줄일 수 있다.
- 건강식 케이터링 프로그램 – 만약 장기적으로 질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식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이를 수정하는 방법으로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도) 적어도 하루 세 끼 중 두 끼를 건강식으로 배달받아 먹도록 하는 프로그램에 가입할 수 있다.
- 개인 건강 지도사 (personal health coaching) – 한 달에 한 번 정도, 전문의료인이 고객을 직접 방문해서 약 20-30분에 걸쳐 건강에 도움이 되는 코칭을 해주는 것이 가능하리라 본다. 직장을 방문해서 운동을 도와주는 퍼스널 트레이너도 있고 가정 방문 과외지도 교사도 있는 상황에서 방문형 건강 코칭도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 건강증진형 사무실 빌딩 – 빌딩 전체에 입주자의 건강을 종합적으로 증진시키는 디자인을 도입한 사무실 빌딩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예컨대 계단 사용이 기본이고 엘레베이터를 1회당 2천원으로 유료화하고, 구내식당에서는 개인화된 건강 식단만을 제공하고, 서서 일할 수 있는 사무용 책상이 제공되고, 화장실에서는 소변검사가 가능하고, 입주자 전원에게 금연 서약을 받고, 혈액 검사 등의 기본적 검사가 가능한 의무실이 존재하는 등이 몇 가지 예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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