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이미지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의 상세 이동경로가 공개되는 사례 중 하나다:
이런 정보가 공유되는 양상을 보면서 드는 생각:
- 나처럼 기억력이 나쁜 사람은 지난 이틀간 동선을 생각해 내려면 무척 고역이겠다.
- 한편, 휴대폰 정보, 신용카드 사용 기록, 그리고 폐쇄회로 카메라 영상 자료를 조합하면 개인의 삶을 꽤 정밀하게 그려내는 것이 가능하다. 재독 철학자 한병철이 말한 투명사회가 더 가까워지고 있음을 실감한다.
- 개인의 필요에 의해 이런 서비스를 자발적으로 요청하는 경우도 가능하겠다. 예컨대 기억력 장애가 있거나, 자신의 알리바이를 제출해야 하거나, 아니면 단순히 취미로. (사실, 나한테 필요함.)
-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도 자기 의사와 상관없이 전염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겠다. 어디를 가고 안 가고 보다 마지막 접점인 손과 코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 누군가에 의해 무작위적으로 전염이 되는 수준에 이른 것을 말하는 “지역사회 감염” 상태가 되면 이런 개인의 이동경로를 추적하는 것은 점차 무의미해질 듯.
- “격리(quarantine)”이라는 단어가 일상화되어간다. 어떤 이유에서든 격리 상태에 처한 사람을 위한 각종 서비스가 새로 개발될지도. 예컨대 격리전용 호텔, 격리 보험특약, 원격근무용 통신서비스와 장비대여, 원격의료진단 서비스, 비접촉 택배 서비스, 음압 격리형 택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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