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럴드 제닌, 프로페셔널 CEO

유니클로 회장 야나이 다다시와 일본 히토츠바시대학 국제경영대학원의 구스노키 켄 교수 등이 강력하게 추천하는 책: 해럴드 제닌(Harold Geneen) 지음, 권오열 옮김, “프로페셔널 CEO”(원제: Managing) (지식공간). 출판사에서 2010년에 이 책을 낼 때는 일본에서 번역출간되었을 때의 제목을 따서 “프로페셔널 CEO”라는 제목으로 냈었는데 2013년 6월에 와서는 “당신은 뼛속까지 경영자인가?“라는 제목으로 바꾸어 다시 출간했다. 왜 그랬을까?

저자 Harold GeneenITT라는 거대기업을 18년간 경영하면서 거의 15년간 지속적인 수익증가라는 대단한 성과를 올린 인물이다. 수 백개의 계열사로 구성된 거대기업(재벌)이라는 복잡한 시스템을 운영하는 조직의 수장으로서 얼마나 철두철미하게 일을 했는지 이 책을 통해 피력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큰 조직을 이끌만한 인물은 되지 못함을 절실히 느꼈다.

“나는 ITT의 어느 누구 못지않게 열심히 일했으며, 그들도 내가 얼마나 일하는지 알고 있었다. 하루 12-16시간은 기본이고 틈틈이 유럽을 제 집처럼 들락거렸으며 주말에는 서류로 가득 채운 가방을 들고 귀가했다. 다른 이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싶었기 때문이 아니었다. 내게 주어진 일을 완수하려면 그럴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해럴드 제닌 지음, 권오열 옮김, “프로페셔널 CEO”, 지식공간, p170

배울 점이 여러 가지로 대단히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제12장의 기업의 이사회의 역할에 대한 고찰이 더욱 흥미를 끌었다. 대부분의 이사회는 제대로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주된 메시지인데 이런 이야기는 다른 경영서에서 잘 보지 못했다. 이 책에서 언급되는 그의 성과에 비해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이유가 뭘까 궁금했는데 아마도 ITT과 같은 거대기업(conglomerate)에 대한 일반인들의 부정적 선입견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인기를 끌지 못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되었다.

그가 8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떴을 때 Economist지에 실린 부고 기사에 의하면 1960년대에는 제닌이라는 이름 자체가 재벌이라는 개념과 동격이었다고 한다. (“The name Geneen became synonymous in the 1960s with the notion of the conglomer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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