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문학사상 2009, p103[/su_quote] [su_quote]나는 그런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유토피아를 찾아봐야 의미가 없다고. 유토피아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있다면 머릿속에 있을 뿐이다. 머릿속에 있기 때문에 아름다워 보이는 것이다. 이곳이 아닌 다른 어느 곳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여기에 없으면 다른 데에도 없다. 여기저기 들락거리며 웃물만 맛보고 세상이 넓어졌다거나 깊어졌다거나 혹은 실망했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잘못이다. 얕은 바다에 떠서 돌아다니기만 하는 행위와 같다. 늘 자기 마음에 드는 경치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일종의 자기 찾기다. 그래서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 바다에는 심해어가 있는 세계도 있다. 그것을 알려면 하나의 바다 속으로 깊이 더 깊이 잠수해 들어가는 수밖에 없다. 세상은 깊이가 있어 재미있는 법이다. — 가노코 히로후미 지음, 이정환 옮김, “정신은 좀 없습니다만 품위까지 잃은 건 아니랍니다“(푸른숲 2017), pp235-236[/su_qu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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