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라카와 가쓰미, 나와 닮은 사람

내가 좋아하는 저자 우치다 타츠루의 친구라고 해서 관심을 갖게 된 히라카와 가쓰미 (平川克美 @hirakawamaru). 그의 저서 다수가 국내에 번역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도 눈에 띈 책이 “나와 닮은 사람“(박영준, 송수영 옮김, 이아소, 2015).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신 후 연로하신 아버지를 모시고 돌아가실 때까지 마지막 일 년 반을 함께 보낸 이야기를 적어나간 글인데 울컥 눈물을 자아내는 극적 장치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연로한 부모와의 관계와 헤어짐의 과정을 차분하게 그려냈다. 읽어볼 만하다.

“가장 만나고 싶을 때는 만나지 못하고, 가장 필요한 말은 결국 건네지 못하는 것이 인간사일지 모른다. 생각대로 되는 세상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시작의 신호도, 끝남을 알리는 마침표도 나오지 않는다. 늘 갑작스레 시작되고 허공에 매달린 상태에서 종지부가 찍힌다. 인생은 영화 같은 것도 아니고 하물며 몇 번이고 반복할 수 있는 게임 같은 것도 아니다.” — 히라카와 가쓰미 지음, 박영준, 송수영 옮김, “나와 닮은 사람“, 이아소, 2015, p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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