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011년 09월

  • 별이 보인다

    대도시에 살면서 가로등 조명과 대기오염에 묻혀 평소에 별이 잘 보이지도 않거니와 별자리 등에 관심도 없었기에 “별 볼 일 없는” 삶을 살아왔다.

    그런데 Star Walk라는 앱을 사용하면서 그리고 청명한 가을 하늘 덕분에 드디어 별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 앱은 아이패드/아이폰의 위치 및 방향인식 센서 기능을 활용해서 현재 밤하늘에 보이는 별자리를 화면상에 나타내준다.

    어렴풋이 밤하늘에 보일듯 말듯 하던 반짝거림 몇 개가 사람들이 “백조자리”라고 부르는 별의 묶음임을 알았을 때 얼마나 신기했던지.

    그래서 천문학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싹트고 있다. 그런데 천문학을 이해하려면 공간적 상상력과 기하학적 인지능력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예컨대 황도(the ecliptic)라는 게 무엇인지 알아보려하는데 도무지 이해가 확실하게 되질 않는 거다. 그래서 갈 길이 멀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다.

    누군가가 자기는 원래 천문학에 관심이 있었는데 머리가 나빠서 일찌감치 그만뒀다는 이야기를 최근에 들었는데 이제 그말이 실감이 난다.

    그렇더라도 Star Walk/아이폰과 같은 보조기기의 도움으로 평소에 인지하지 못하던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 즐거움에 대한 기대 때문에 구름없는 깨끗한 밤하늘이 기다려진다.

  • timing of decision

    과실이 적당히 익었을 때 따야하는 것처럼 조직에서의 의사결정도 조직내 분위기가 어느 정도 무르익었을 때를 보아 적절한 타이밍에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조직이 아직 준비도 되지 않았는데 의사결정자가 결단을 내리면 그 결정이 제대로 실행되기 어렵다. 적절한 타이밍에 지시를 내리면 조직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아도 해야되겠다고 생각하던 참이었는데 참 잘 된 결정이다’라고 생각하면서 매끄럽게 일이 진행될 수 있다. 리더는 ‘준비’라는 과정을 통해 조직 내에 적절한 타이밍에 의사결정이 공포되고 실행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내야 한다.

    조직원과의 충분한 준비 과정 없이 리더 혼자 머리 속으로 생각해서 ‘이게 정답이다’라고 지시를 내려봤자 조직원은 ‘도대체 뜬금없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하고 의아해하고 리더는 ‘말도 못 알아듣는 이런 무능한 직원들과 같이 일해야하는 내가 한심하다’라고 한탄하면서 조직에 탓을 돌리게 된다.

    리더는 자신이 내리는 의사결정의 순간 뿐만 아니라 그 시점에 이르기까지의 준비과정에도 책임을 져야 한다. 조직이 따를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은 리더로서의 책임을 완수하지 못한 것이다. 즉, 리더는 ‘결단의 순간 (decision point)’에 이르기 전, 평소에 조직원들과 어떻게 지내느냐에 따라 그의 리더로서의 성과가 좌우됨을 알아야 한다.

    참고

    1. 미시건대 Noel M. Tichy 교수의 투고 기사 Leadership Judgment (pdf)
    2. “決断”命! 空回りリーダーが最後までさらした醜態, 日経ビジネス. 2011.9.1
  • my starbucks reward

    한국 내에 다양한 커피전문점이 생겨나면서 스타벅스가 예전에 누리던 우월적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이미 투자된 플랫폼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고객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듯 하나 웬지 예전만큼의 design inspiration은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근래 시행되고 있는 마케팅 캠페인은 본사의 기본 안을 따라가는 듯한 느낌. 한국 상황에 최적화된 고유한 활동은 눈에 띄지 않는다.

    마침 2011년 9월 1일부터 시작되는 마이 스타벅스 리워드 프로그램은 기존의 스타벅스 카드에 사용빈도에 따른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것인데 설명이 복잡하여 내용이 한번에 파악되지 않는다. 좀 더 분발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