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시마 히로코(水島広子) 지음, 박선영 옮김, 여자의 인간관계: 무리짓는 여자들의 관계 심리학, 눈코입.
“여자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미묘하고도 불편한 관계들의 현실적인 문제를 섬세하게 관찰하고 실천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는 책. 설득력이 그다지 강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참고가 된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여자들”의 세계가 이토록 복잡하고 까다로운 것이라면 나처럼 단순한 사람은 남자로 태어나서 참 다행이라 생각되었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얼마나 자신의 노력을 인정해주는가로 상대방의 사랑을 판단하지만, 여성은 ‘얼마나 자신의 존재에 신경을 써주는가’로 판단한다. 따라서 여성에게는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남성의 태도가 사랑의 진정성을 가릴 만큼 중요한 요소다. 기분 나쁜 얼굴을 하고 있으면 ‘무슨 일이 있었나. 괜찮은가’하고 신경 써주는 것이 사랑의 증거라고 여성들은 생각한다. 내 영역에서 일어나는 일을 상대가 신경 써줄 것을 기대하는 것이다. 이 지점에서 여성과 남성이 본질적으로 엇갈린다. 남자나 여자나 서로 답답해할 만하다.”
— 미즈시마 히로코 지음, 박선영 옮김, 여자의 인간관계: 무리짓는 여자들의 관계 심리학, 눈코입, p38-39
저자 미즈시마 히로코(水島広子, 1968년생)는 케이오대학 의대에서 정신신경과를 전공, 대인관계요법에 대해 일인자로 알려져 있다. 특이하게도 2000-2005년 사이에 일본 중의원으로 두 번 당선되어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한 번 책을 쓴 사람은 계속 책을 써내는 일본 출판계의 특징인지도 모르겠지만 공저를 포함, 50권이 넘는 엄청난 수의 저서를 자랑한다. 우리말로 번역된 책은 이 책과 “나는 절대 외모에 집착하지 않는다“(김영주 옮김, 부광출판사) 두 권 뿐인 듯.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부분에서 공감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일본과 우리나라 사이에 문화적으로 공유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그런 걸까 싶은 한편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이 다른 문화권에서도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것인지 궁금했다. 책 전체적으로「뒤틀린 여자」라는 표현이 계속 등장하길래 도대체 어떤 일본어 표현을 옮긴 걸까 궁금해서 찾아보았는데 일어 원서에서는 그냥 “「女」”로 표기되어 있었다. 일본어에서 따옴표의 관용적 의미를 나는 잘 모르긴 하지만 원저자가 쓴 함축적인 표현을 옮긴이가 엄청 고심한 끝에 적절한 우리말 표현으로 풀어 옮겼다는 느낌이 들었다.
참고: 저자의 특이한 점 1 – 일본 법률에 의하면 결혼할 경우 부부가 같은 성(姓)을 사용하도록 되어 있는데 각자의 사회적 활동이 많은 저자 부부는 결혼 후에도 각자 원래의 성(아내는 미즈시마 히로코 水島広子, 남편은 하세가와 사토시 長谷川聡)으로 활동하기로 한 것. 단, 법률을 따르기 위해 결혼 서류에는 남편이 아내의 성을 따르는 것으로 표기해서 제출했다. 그러다보니 남편이 여권이나 운전면허증 등 주요 서류를 재발급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되면 이들 부부는 서류 상으로 이혼을 하여 법적으로 본래 이름을 획득한 상태에서 재발급을 받고는 다시 서류상으로 결혼 절차를 밟는다. 그래서 이들 부부는 서류상으로 세 번의 이혼 경력이 있다고.
저자의 특이한 점 2 – 저자의 아버지인 미즈시마 유타카(水島裕, 1933-2008)도 약물전달시스템(drug delivery system)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이면서 1995년에 참의원으로 당선된 경력이 있다는 점에서 부녀간에 닮은 점이 있다. 딸이 전통적 야당인 민주당 소속으로 중의원 선거에 나갈 당시, 아버지 미즈시마는 일본의 전통적 여당인 자민당 소속으로, 정치적으로는 서로 반대 입장었다는 점을 감안,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2세 정치가”와는 약간 다른 경우라고 보는 듯.
ecological footprint를 실현하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드는 방법을 시도해 보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한 2002년에는 베란다 전면 유리창에 반짝이등을 크리스마스 트리 실루엣 모양으로 부착해서 만들었다.(아래 사진)
한번은 아이들이 쓰고 남은 색종이를 손으로 길게 뜯어서 베란다 유리창에 모자이크처럼 붙였다. 제작년에는 세탁소에 드라이 맡겼을 때 따라오는 철제 옷걸이를 모빌 형태로 천장에서부터 달아내려서 3차원적인 프레임 구조로 만들었다.(아래 사진)
올해는 아이들과 함께 아파트 주변에 떨어져 있는 잔가지를 주워다가, 함께 줏어온 잣나무 방울과 낙엽에 칠을 해서 다른 장식품과 함께 나뭇가지에 걸어놓았다.(아래 사진)
받침대로는 아이들이 가지고 놀던 “하노이의 탑” 장난감 받침을 사용했다. 위 사진에서 나뭇가지가 약간 어색해 보이는 이유는 잔가지 열 개를 글루건으로 이어붙여서 만들었기 때문. 접착 부분이 약하기 때문에 장식품을 많이 달 수가 없어 전체적으로 앙상하고 허전해 보이는 것이 약간 아쉽다. 전체 높이는 약 130cm.
나무 아래 왼쪽에 보이는 카드는 그동안 총 네 권의 번역서를 함께 작업했던 에이콘출판사에서 온 크리스마스 카드. 권성준 사장님과 김희정 부사장님, 그리고 그외 모든 직원들이 직접 싸인을 해서 보내주셨다. 전자우편이 아닌, 실제 카드라는 점. 인쇄된 메시지가 아닌, 직접 손으로 쓴 글을 보내주셨다는 점. 그리고 엄청 바쁘실텐데 나같은 사람을 기억해 주셨다는 점 때문에 받으면서 깜짝 놀랐다.]]>
저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과정으로 그 해에 특별히 주목할만했던 것들을 모아 Annual Award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초기 자료가 분실되어 정확히 언제부터 이런 일을 시작했는지는 모르지만 대략 10년째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번 관심을 가지고 찾아주시고 즐겁게 읽어주시는 독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Annual Award를 읽어보면 개인의 관심사가 한 곳에 오래 머물지 않음을 깨닫게 됩니다. 바로 전 해에 애지중지 유용하게 사용하던 물건이 불과 일년 만에 거의 잊혀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Annual Award에라도 적어놓지 않았다면 아주 잊혀질 수도 있었겠지만 그나마 적어놓아 과거의 흔적을 발견하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Annual Award 2014를 보시고 comment란에 부담없이 느낌이나 의견을 남겨주시면 기쁘겠습니다. 그럼 올해의 Annual Award를 발표합니다.
대략 10년 전쯤인가, 미국 출장 중 들른 한 서점의 논픽션부문 추천도서 매대에 놓인 Complications: A Surgeon’s Notes on an Imperfect Science(2002) 표지가 눈에 확 들어왔다. 시간이 많지 않아 표지가 주는 느낌만으로 구입했는데 첫 장부터 스릴러 소설을 연상시키는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에 푹 빠져들었다. 그것이 외과의사, 저술가, 공공보건정책 연구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아툴 가완데(Atul Gawande, 1965년생)와의 첫 만남이었다.
나는 그의 책도 좋아하지만 외과의사이면서도 강연과 글쓰기를 병행하며 보건의료정책에도 관여하는 다차원적인 활동을 도대체 어떻게 영위하는지가 놀랍고 궁금하기 짝이 없다. 사람들은 더 좋아하는 일을 위해 다른 일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쥐라기공원 등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마이클 크라이튼도 원래 하버드 의대를 졸업하고 Salk 연구소 등에서 근무한 의사 출신인데 글쓰기에 전념하기 위해 의료계를 떠났다–아툴 가완데는 자신이 좋아하는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해내고 있다는 점에서 뭔가 배울 점이 있을 것 같다. 영국 BBC 라디오방송에서 아출 가완데의 최근 강연 네 편을 제공하고 있으니 참고해 보시길.
2011년 히노하라 시게아키((日野原 重明), 2012년 Benjamin Carson에 이어 또 한번 의사 직업을 가진 인물이 올해의 인물에 선정되었다. 왜 나는 글쓰는 의사를 좋아하는 것일까? *참고로, 국내 서점에는 그의 이름이 “아툴 가완디“(미국식 발음)로 소개되어 있는데 저자 본인은 “아툴 가완데”로 발음한다는 걸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다.
Book of the Year
이강룡 지음, 번역자를 위한 우리말 공부
2014년 상반기에 가장 인상 깊었던 책. “한국어를 잘 이해하고 제대로 표현하는 법“이라는 부제처럼, 꼭 번역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우리말을 보다 풍부하고 명료하게 표현하는 요령을 가르쳐주는 매우 유용한 책이다. 이 책은 같은 이야기라도 보다 깔끔하게 표현하는 방법이 있음을 깨우쳐 준다. 2014년 4월 경에 이 책을 읽고서는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직 지키지 못하고 있음이 아쉽다. 참고로, “이강룡의 글쓰기 특강과 번역신공” 강의를 온라인으로 들을 수 있으니 참고해 보시길.
신성대 지음, 품격경영 (상, 하)
2014년 하반기에 가장 인상 깊었던 책. 이미 포스팅한 바 있지만, 우리가 행동 습관을 어떻게 디자인해야 더욱 나은 의사전달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책이다. 저자는 다양한 실제 사례를 통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실제적인 대안을 설득력있게 제시한다. 특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이들이 국제 교섭 무대에서 어떤 점을 고쳐야 하는지를 신랄하게 지적하는 부분에서 긴장감이 넘친다. 상하권 합쳐 1100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내용이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다.
honorable mentions
“honorable mentions”란 ‘장려상’ 정도에 해당한다. 2014년 동안 읽은 책 중에서 인상 깊었던 책들은 다음과 같다:
Ed Catmull, Creativity, Inc. – Pixar의 사장인 에드 캣멀의 자서전 같은 책. “창의성을 지휘하라“(윤태경 옮김, 와이즈베리)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다. 매번 대형 히트작을 만들어내는 창의력 집단인 픽사에서 어떤 식으로 업무가 이뤄지고 있는지를 재미있게 설명한다.
Kate Fox, Watching the English – 인류학자 케이트 폭스가 영국인의 문화와 습관에 대해 자세하게 풀이한, 아주 재미있는 책. “영국인 발견“(권석하 옮김, 학고재, 2010)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다. 원서로는 2014년에 개정증보판이 출간되었다.
존 러스킨 지음, 곽계일 옮김,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 현재 우리가 고민하는 문제에 대해 이미 오래 전에 많은 이들이 고민하고, 지금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수준보다 훨씬 더 깊고 철저하게 검토했음을 느끼게 해 준 책. 아무래도 고전을 더 많이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치다 다츠루 지음, 하류지향 – 공부가 무엇인지에 대해 남다른 통찰력이 돋보이는 사회비평서. 현대 사회의 아이들이 공부와 노동으로부터 도피하는 이유의 본질을 파헤치는데 매우 설득력이 있다.
Sony사는 2012년 6월에 RX100를 발표한 이후, 매년 개선판을 내놓고 있다. 그러니까 2013년 6월에 RX100 Mark II, 그리고 2014년 6월에 RX100 Mark III를 발표했다. RX100 Mark II까지는 너무 작고 그립감도 별로 좋지 않은 듯 해서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여러 매체에서 대단히 좋은 평을 꾸준히 받는 것을 보고 구입을 결심했다. 실제로 사용해 보니 손에 쥐는 느낌도 나쁘지 않고, 무엇보다 화질과 조작성 면에서 탁월하며 특히 LCD 패널이 접혀지는 기능은 다양한 각도에서 사진을 찍을 때 매우 편리하다. 어두운 조명 하에서는 아이폰 6로 찍은 사진보다 화질이 확실히 낫고, 심지어 DSLR인 Nikon D600 + f1.8 렌즈 조합으로 찍은 사진보다 더 또렷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간혹 촛점을 맞출 때 시간이 더 걸리거나 화면이 켜지지 않는 등의 문제–이것은 최근 펌웨어 업데이트시 고쳐졌다고 함–가 있긴 하지만 현재로서는 매우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다. 이 제품을 사용하면서부터는 무거운 DSLR을 잘 들고 다니지 않게 되었다.
Accessory of the Year
교통카드용 고리
이미 Annual Award 2008에서 Accessory of the Year 수상 경력이 있는, 매우 유용한 물건. 한때는 USB 메모리 등을 달고 다녔는데 2014년 한 해 동안은 주로 교통카드 악세사리를 달고 다니는 용도로 사용했다. 주로 바지의 벨트끈이나 가방에 달고 다니면서 버스와 지하철에서 요금을 계산할 때 고리를 풀고 사용하고 다시 안전하게 원래 위치에 걸어둘 수 있는 것이 장점. 교통카드를 지갑에 넣거나 스마트폰 케이스에 끼워다니는 것보다 편리하다. 의정부 용현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뉴빛(Newvit)이라는 모바일 기기 악세서리 전문업체에서 만들었다.
Diet Program of the Year
Slim Fast Protein Shake Mix
2013년부터 체중감량을 위해 먹기 시작한 Slim Fast Rich Chocolate Royale Shake Mix Powder . 내용은 초콜렛 맛이 나는 단백질 가루인데 무지방 우유에 타서 아침식사 대신 먹는다. 적어도 이걸 먹고 있는 동안은 체중이 평소보다 1-2kg 적게 유지된다. 원래는 하루 두끼를 이걸로 해결해야 체중 감량이 이뤄진다는데 아직 그렇게까지는 못하고 있다. 미국 Amazon 가격으로는 큰 통 하나(하루 한 잔 마시면 한 달 분량)에 약 15,000원 정도이니 다이어트식품 치고는 저렴한 편. 2014년 한 해 동안 잘 먹었는데 이제 Slim Fast는 중단하고 2015년에는 야채와 과일을 위주로 한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려고 한다.
Restaurant of the Year
Zelen
한남동오거리 구 단국대학교입구 자리에 위치한 불가리아 음식점 Zelen. 가게의 이름은 불가리아어로 green 이라는 뜻이라고. 점심 시간에만 제공하는, 경쟁력 있는 가격의 샐러드바+런치 메뉴가 매우 만족스럽다. 점심에 찾아가면 일반적인 메뉴판 대신 작은 칠판에 적힌 그날의 메뉴를 직원이 가져와 보여주는데 대부분 생소한 제목의 메뉴라서 물어보면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는 주고받음이 재미있다. 디저트로 제공되는, 꿀을 얹은 요구르트도 깜짝 놀랄만큼 맛있다. (자세한 설명은 tampr님의 Trend Explorer 포스팅을 참조)
Jee Abbey Lee님의 2011년도 CNN 기사 “Zelen Bulgarian restaurant: Seoul’s most unlikely culinary success story”에 따르면 이 가게를 운영하는 불가리아인 형제는 2002년에 한국에 들어왔다고. 이곳에 10년 넘게 거주해서 우리말도 꽤 잘하는 편이다.
Hobby of the Year
화분키우기
용인 백남준아트센터 건너편 지앤 아트 스페이스 꽃가게에서 깊은 영감을 받은 이후 작은 화분을 사서 집에 놓는 취미가 생겼다. 쓰다듬으면 풀에서 싱그럽고 달콤한 향기가 나는 Goldcrest Wilma(위 사진. 대개 “율마”라고 부름)를 비롯, 여러 종류의 화분을 하나 둘씩 사서 창가에 두고 키우는 중. 화분을 키우다보니 햇빛이 비치는 창문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새삼 느끼는데, 키우면서 가장 난감한 점은 물주는 시점을 아직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것. 마치 아이들을 키우면서 훈육을 충분히 또는 적절히 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는 것과 비슷하다.
Gadget of the Year
Bose QuietComfort-15 Noise-Cancelling Headphone
십 수 년을 벼르다 마침내 손에 넣게 된 Bose의 소음제거 헤드폰 QuietComfort 15. 소니를 비롯한 다른 회사들의 소음제거 헤드폰과 가장 차이가 나는 부분은 귀를 감싸는 부분이 충분히 커서 오래 쓰고 있어도 귀가 눌리지 않아 편하다는 점. 출퇴근시 광역(직행좌석)버스에서 보내는 편도 40분 동안 오디오북을 듣기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부피가 좀 있다는 것이 단점. (참고로 QC-15는 그 사이에 단종된 듯. Bose에서 신제품 QC-25를 같은 가격에 출시했다.)
Podcast of the Year
Mosaic Podcast (Erwin McManus, Hank Fortener)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내에 위치한 Mosaic교회(*공식적으로는 자신들을 “church”라고 부르지 않고 “community”–공동체–라고 부른다)의 설교 팟캐스트. 주로 담임목사인 Erwin McManus와 그의 동역목사 Hank Fortener 두 사람의 설교가 제공된다. McManus는 엘살바도르 출신의 히스패닉계이고 Fortener는 한국계 여성과 결혼했다. 그래서 그런지 공동체에 있어 다양성에 대한 이해가 깊어 보인다. 특히 매년 한 번씩은 “Party Theology“라는 주제를 가지고 설교를 하는 것이 관례라고 하는데 2014년도 Party Theology 설교 녹음분을 추천하고 싶다. 대부분의 설교 팟캐스트가 25-30분량으로 제작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들의 설교는 약 한 시간 정도로 꽤 길다. 두 사람 모두 체력이 대단한 듯. 과거의 설교를 포함, 약 100편에 달하는, 다양한 주제의 설교를 팟캐스트를 통해 들을 수 있다.
Stationery of the Year
Faber-Castell Basic Fountain Pen
Lamy Safari 만년필은 가볍고 서걱거리는 것이 마치 연필 같은 느낌이 들어 애용하고 있는 한편 간혹 서명을 할 때나 영어 필기체를 쓸 때는 약간 묵직한 펜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Faber-Castell Basic satin chrome 만년필이 묵직하다는 평을 보고 구입했는데 과연 그렇다. (위 사진에서 가장 왼쪽에 있는 제품) Bestpen.co.kr에서 45,000원에 구입했는데 매우 만족스럽다.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명품 만년필이 아니더라도 만족스러운 필기감을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아닌가 싶다. 같은 회사의, 흐름이 매끄러운 Royal Blue 잉크와도 좋은 짝을 이룬다.
Space of the Year
명동성당 1898+
명동성당 지하에 1898+라는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이 생겼다. 이곳이 원래는 어떤 공간이었는지 나로서는 알지 못하지만 오래된 공간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것이 특별하게 다가왔다. 전통의 보존과 개발이라는 주제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한편, 종교적 공간에 상업적 요소가 혼합되었다는 점에서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나름대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가게들을 입점시켰다는 점이 눈여겨볼 만하다. 최근에 개관하여 계속 조금씩 다듬어져 가는 중인데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나갈지 기대된다. 공간과 경험을 디자인한 매우 인상적인 사례로서 Space of the Year에 선정.
Magazine of the Year
Around
2014년도의 주목할만한 잡지는 Around. 여행과 아웃도어를 중심 주제로 한 라이프스타일 잡지다. 이런 저런 여행/라이프스타일 잡지가 많은 중 유독 이 잡지에 호감을 갖는 이유는 주인공과의 질의응답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글쓰기의 형식이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바로 집앞 도서관에 가면 읽을 수 있지만 좋은 잡지를 응원해 주고 싶은 마음에서 가급적 책방에서 구입해서 보고 있다. 나같이 노안을 가진 사람이 읽기에는 글자가 작다는 것이 아쉬운 점.
Toothpaste of the Year
페리오 46cm 펌핑치약
치약은 대체로 치주염 예방, 치석 제거, 구취 제거 등의 효능을 강조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LG생활건강에서 출시한 페리오 46cm 펌핑치약은 용기로 차별화했다. 얼핏 샴푸나 물비누병으로 착각하기 쉬운 모습의 용기. 간혹 손을 씻을 때 이 치약병을 누르는 일도 발생하곤 하는데 일단 무척 편하다. 사용이 편리성이 워낙 뛰어나다보니 이 치약의 효능이 좋은지 나쁜지는 거의 생각하지도 않게 된다.
Epilogue
2014년은 연초부터 사회 전반적으로 슬프고 답답한 일이 많은 한 해였습니다. 미래학자 최윤식의 전망으로는 2020년까지 더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합니다. 2014년 동안 낭비되는 시간을 줄여본답시고 페이스북 활동 등의 소셜미디어 활동도 나름 줄이는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다지 효율적인 시간 활용을 하지 못했음을 반성합니다. 2015년을 앞두고 새로운 다짐과 함께 더 나은 새해를 설계해보려고 합니다.
2014년도를 잘 마무리하시고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 –
이제까지의 Annual Award는 다음과 같습니다:
How could you…?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일부 서양에서는 서로 눈을 마주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들의 사회적 관습에서 눈맞춤은 상대방의 존재를 인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사회적 신분이 높은 사람을 대할 때 가급적 상대방과 눈을 직접 맞추지 않는 것을 존중의 표시로 이해한다. 이런 상이한 관습을 가진 배경의 사람들이 한 자리에 만나게 될 때 서로 오해가 발생하기 쉽다.
상황 1
미국대학에서 근무하는 서양인 교수와 한국에서 온 유학생이 엘레베이터에서 마주쳤다.
서양인 교수 : (눈을 쳐다보며) Good morning!
한국 유학생 : (시선을 바닥으로 향하며) Hi!
서양인 교수 : (속으로) “아니, 이 자식이 나를 무시하네?”
한국 유학생 : (속으로) “어, 왜 분위기가 갑자기 싸늘해지지?”
상황2
미국에서 자란 교포 청년이 한국 기업에 취직. 기업 회장과 엘레베이터에서 마주쳤다.
교포 청년 : (눈을 쳐다보며) 안녕하십니까!
기업 회장 : (살짝 곁눈질하며) 음. 그래.
교포 청년 : (계속 상대를 응시한다)
기업 회장 : (속으로) “아니, 이 자식이 건방지게 왜 날 째려보지?”
교포 청년 : (속으로) “어, 왜 분위기가 갑자기 싸늘해지지?”
문화적 소부족(cultural tribes)
같은 한국 사회 속에서도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소부족(tribes)”이 존재한다. 예컨대 특정 활동이 그들의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이들만의 관습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면, 휴일마다 산에 오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등산족, 밤마다 클럽에 모여 땀을 뻘뻘 흘리며 춤을 추는 것을 삶의 낙으로 여기는 클럽족, 필드에 나가는 날이면 새벽 4시에 일어나도 전혀 피곤하지 않을 수 있는 골프족, 잘 지내냐는 인사보다 요즘 무슨 책이 재미있냐고 묻는 것이 먼저인 독서족 등, 이런 여러 소부족 내에는 자기들만이 공유하는 특이한 관습이 생겨나기 마련. 상대가 자기 부족 소속이 아님을 인지하는 동안은 관습의 충돌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서로 모르는 게 당연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겉으로는 서로 같은 활동을 하더라도 고유한 관습 또는 코드가 대대로 전수되는 과정에서 형성된 “족보(pedigree)”가 다른 경우에 발생한다. 예를 들면 골프를 정통 영국식으로 배운 사람과 동네 연습장에서 시작해서 자기류(流)의 스타일로 필드에 나간 사람은 같은 스코어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필드 에티켓에서 현저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서로에 대해 불편하게 여길 수 있다. 이런 “족보”의 배경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서로 상이한 관습에 대한 오해와 충돌이 더 많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
이처럼 문화적 다양성은 형식면에서나 배경면에서 매우 미묘하게 얽혀있다. 교회, 학교, 토론장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이런 다양성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오해와 충돌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 상위규칙(protocol) 내지는 심리적 완충장치(관용)가 필요하다. 우선은 자신이 익숙한 관습과 맞지 않는 타인의 행동에 대해 드러나게 비판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비판하지 마라. 너희가 비판한 그대로 비판을 받을 것이며, 너희가 판단한 기준에 따라 너희도 판단받을 것이다.”
— 마태복음 7:1-2 (아가페 쉬운성경)
한편, 단지 관습의 차이가 아니라 마땅히 바로잡아야 하는 “오류”에 대해서라면 격렬한 비난과 다그침보다는 따뜻하고 부드럽게 길안내를 해주는 것이 낫다.
“형제자매 여러분, 어떤 사람이 어떤 죄에 빠진 일이 드러나면,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사는 사람인 여러분은 온유한 마음으로 그런 사람을 바로잡아 주고, 자기 스스로를 살펴서,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갈라디아서 6:1 (새번역)
문화적으로 다른 배경을 가진 이들과 어울리려고 할 때, 서로를 이해하고 싶어도 결코 단시간에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반드시 있다. 예컨대 영국, 러시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비교적 생소한 나라에서 오래 살다 온 사람이 습득하고 체화한 고유의 삶의 방식과 관점을 주변 사람들이 충분히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또는 어린시절부터 가족 안에서의 버려짐과 동료들 사이에서의 배신과 사회 속에서의 따돌림을 겪고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절박한 노력을 통해 현재의 자리에 올라선 입지전적인 인물의 내면 세계와 행동습관의 특이한 점을 상대적으로 평이한 삶을 살아온 주변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결국은 서로 이해할 수 없고, 이해받을 수 없는 자신만의 고유한 영역이 존재함을 각자가 인식하고 이를 감안해서 어울려야 한다.
“자기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마십시오. 사람은 저마다 자기 일을 살펴야 합니다. 그러면 자랑할 일이 자기에게만 있을 것입니다. 사람은 저마다 자기 일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 갈라디아서 6:4-5 (아가페 쉬운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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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영화 Shall We Dance (1937) 중에서 서로의 차이점을 어떻게든 넘어가자고 이야기하는 가사 “You Say ‘Tomato’, I say ‘Tomato’…”로 유명한, George and Ira Gershwin 작사작곡, “Let’s Call The Whole Thing Off” 부분을 감상해보자. 현지운 님의 설명과 가사 번역도 참고가 된다.
http://www.youtube.com/watch?v=zZ3fjQa5Hls
서로의 차이점을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자(let’s call the whole thing off)”고 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갈등을 봉합하는 수단은 될 듯 싶다. 서로의 차이점을 깊이 이해하고 서로를 수용하는 데에는 꽤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으니 이런 단기적 수단이라도 도움은 되겠지. 감기가 낫기 위해 2주 정도가 걸리는데 중간에 너무 힘들면 진통제를 먹는 것처럼 말이다. 더 나은 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 그건 뭘까?]]>
“우리의 인생이 얼마나 짧은지 깨닫게 해 주소서. 그러면 우리의 마음이 지혜로워질 것입니다.”
— 시편90:12 (아가페 쉬운성경)
2015년을 앞두고 대형서점에서는 내년도 다이어리와 플래너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다이어리 제작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라면 시간을 사용하고 기록하는 방법에 대해 나름대로의 통찰과 아이디어를 소비자에게 제안할 법도 한데 아쉽게도 대부분의 제품들이 시간에 대한 기본적인 틀은 그대로 두고 장식적 효과에만 치중한 결과물을 내놓은 점이 눈에 띄었다. 재료(종이와 제본)만 제공할 뿐 소프트웨어와 지적 상상력이 결여된, 대동소이한 뭇 다이어리 제품을 보면서 착잡한 마음이 들었다.
다이어리를 만드는 데 있어서도, 무언가를 예쁘게 만드는 “장식(embellishment)” 수준의 디자인에서 그치지 않고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고안하고 제시하는(problem-solving) 디자인으로 발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서는 시간에 대한 고민과 연구와 통찰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예컨대 다음 질문들을 생각해보자.
일주일의 시작은 월요일인가 일요일인가? 둘 중 하나를 택한다면 어느 쪽을 제안해야 하는가?
토요일과 일요일에 각각 평일의 1/2씩만 공간을 할애하는 형식은 과연 어떤 사람들에게 적합한가?
하루 일과는 몇 시에 시작해서 몇 시에 끝나는 것으로 표기해야 하는가?
하루 일정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은 일을 시작하는 시점인 아침이 좋은가 일과를 마치고 난 저녁이 좋은가?
야간근무가 많은 직종에 근무하는 이들을 위한 다이어리는 어떻게 달라야 하는가?
다음 년도 다이어리는 몇 월부터 판매하는 것이 좋은가? 12월에 판매되는 다이어리는 12월부터 일정이 시작되어야 하는가 1월부터 시작되어야 하는가?
3월 또는 9월에 새 학기가 시작되고 나서야 다이어리를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이들을 위한 다이어리를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육아에 집중하는 엄마들을 위한 다이어리와, 육아와 직장생활을 병행하는 엄마들을 위한 다이어리는 어떻게 달라야 하는가?
은퇴한 이들을 위한 다이어리에 필요한 항목은 무엇인가?
과정을 중시하는 사람과 결과를 중시하는 사람을 위한 다이어리는 어떻게 달라야 하는가? 과거 지향적인 사람과 미래 지향적인 사람의 다이어리는 어떻게 달라야 하는가?
비교적 규모가 큰 비영리단체에서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후원자들을 위한 다이어리나 캘린더를 만들 경우, 기부의 경험을 한 차원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요소로서 어떤 것을 다이어리에 녹여내야 할까?
대입 수험생과 그 학부모를 위한 다이어리를 짝으로 만든다면? 신혼부부에게 선물로 줄 커플 다이어리를 만든다면? 어떤 내용,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개인의 기록을 공동체의 지적 자산으로 만들려면 다 기록한 다이어리의 후처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 (참고: 디지털 스케치/메모를 몰스킨노트 책자로 만들어주는 Book by fiftythree.com 서비스
이런저런 다양한 문제에 대한 고민과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다이어리에 담아낼 수 있다면 훨씬 큰 의미를 가지고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 와중에 “모름지기 시간이란 이렇게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는 나름대로의 틀을 제안하는 예가 몇 가지 있다. 우선 이 분야에서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프랭클린 플래너가 대표적이다. 이보다는 덜 널리 알려졌지만 강규형님이 개발한 3P Binder 시스템도 그 의도와 제안이 훌륭하다. 아마도 이들 선례를 참고로 해서 만들어졌다고 추측되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나름대로의 틀을 제시하는 윈키아 플래너도 눈여겨 볼만 하다. (참고: 허팝의 윈키아 플래너 구입기 동영상)
물론 자신만의 시간 사용 및 기록 노하우가 확립된 이들에게는 다른 사람에 의해 고안된 플래너가 오히려 불편할 수도 있으리라. 어느 쪽이든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을 택해서 시간에 대해 생각하고 기록하는 습관을 갖추는 것이 좋겠다.
한편, 나는 시간의 사용과 기록에 대해 과연 어떤 통찰을 자녀들과 후배들에게 제시하고 제안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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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공통 문진표 pdf) 이 문진표는 과거 질병 이력에 대해, 그리고 평소 음주, 흡연, 운동 습관에 대해 스스로 답을 달게 되어 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누가 묻지라도 않는다면 평소의 생활 습관을 되돌아볼 일조차 없다. 이런 문진표를 통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유익이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이런 질문에 대한 답도 본인이 하기 나름이라서 주관적 인식과 현실 사이에 괴리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 본인의 인식에 의존하기 보다 운동량 측정 장치를 한 달간 차고 다니면서 구체적인 데이타를 수집해서 평가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한 사람이라면 부부가 함께 문진표 작성에 참여해서 서로에 대한 인식의 격차를 확인해 보는 것도 가정의 건강을 위해 유익할 수 있겠다. 한편으로는 스마트폰과 각종 착용형 장치를 통해 일상 속의 활동 및 건강 정보를 광범위하게 수집할 수 있는 시대가 된만큼 건강 검진 방식에도 상당한 변화가 오리라 예상된다. (참고: How to Use Apple’s Health App in iOS 8, via PC Mag)
어쨌거나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 모처럼 받는 건강 검진인만큼 그 경험과 검진 결과의 전달 방식이 보다 유익하도록 새롭게 디자인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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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측하건대 애플워치가 발표되는 2015년 초를 기점으로 건강 데이타를 측정하고 이를 스마트폰과 공유하는 각종 웨어러블 장치가 봇물 터지듯 시중에 출시될 것이 예상된다. 2015년 하반기경에는 이를 활용해서 건강을 모니터링하는 원격의료 서비스도 발표되기 시작하리라 예상한다. 당분간 health informatics 분야가 각광을 받게 될 듯.
참고:
1) Paul Sonnier, Story of Digital Health 동영상 모음 – 차량정보 시스템에 빗대어 건강정보 시스템을 설명하는 부분이 인상적임
2) International Symposium on Healthcare Smart Home 2013 동영상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