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입맛 컨설턴트(appetite consultant), 스포츠 영양사 (athlete food meister), 철인삼종경기 선수(triathlete)로 소개하는 무라야마 아야(村山 彩). 직장 생활을 하다가 결혼 후 살림만 하던 중 남편의 권유로 철인삼종경기를 시작, 결국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원제는 “당신은 반년 전에 먹은 걸로 만들어져있다”(あなたは半年前に食べたものでできている, 2013)인데 우리나라에는 “당신이 배고픈 건 착각이다“(서수지,이기호 공역, 시드페이퍼, 2015)라는 재미있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다. 이 책에서 기억나는 내용은 딱 두 가지:
- 그동안 인공감미료, 인공조미료 등에 의해 고장나버린 입맛을 바로 잡아라.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입맛은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게 되어있다.
- 매일 20분 달리기를 해서 땀을 흘리고 나서 밥을 먹어라.
“우리 몸의 대사를 고려해 먹을거리를 선택하는 사람은 자신의 역량을 있는 힘껏 발휘할 수 있다. 내가 추천하는 식품은 바나나다. 바나나는 바로 에너지로 전환되고 소화가 잘 되며 포만감이 오래간다. 반짝 집중해야 하는 프레젠테이션 전에는 초콜릿. 마라톤 회의나 야근 전에는 바나나와 밥 종류. 이처럼 의식적으로 음식을 내 편으로 만드는 사람에게는 ‘성과’가 따라붙는다.” — 무라야마 아야 지음, 서수지,이기호 옮김, 당신이 배고픈 건 착각이다“, 시드페이퍼, p133또한 건강 관리를 위해 자신이 무엇을 먹는지 꼼꼼히 기록해 볼 것을 권하고 있다.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부자라는 법은 없다. 많이 벌어도 어디에 쓰는지 모를 정도로 돈을 마구잡이로 써댄다면 영원히 부자가 될 수 없다. 돈을 많이 버는 사람보다는 돈 관리에 확실한 사람이 차곡차곡 돈을 모아 알부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식사도 그렇다.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먹었는지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식사에 관한 자기관리가 허술하다 보니 몽실몽실 살이 오른다.” — 같은 책, p144한편, 이 책의 서론과 마무리 부분에 해당하는 총 13 페이지는 연두색 바탕에 흰 글씨로 되어 있다. 상큼하게 시작해서 상큼하게 마무리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안타깝게도 배경과 본문의 대비가 약해서 글을 도무지 읽을 수가 없다. 출판사는 이 정도면 됐다고 생각해서 시중에 내보낸 것일까? 이 책을 출판한 시드페이퍼에 이메일을 보냈으나 홈페이지가 2011년 이후 업데이트되지 않은 걸로 보아 답변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