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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인사

최근 인천공항 근처에 위치한 한 특급 호텔에 들렀을 때의 일입니다. 저는 8층에서부터 내려가는 엘레베이터에 탑승했는데 곧바로 외국 항공사 유니폼을 입은 조종사가 올라탔습니다. 조금 후에 평복차림의 항공사 여승무원이 올라탔습니다. 둘이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터키나 리투아니아 계열의 언어가 아닐까 멋대로 상상해 보았습니다. 여승무원이 먼저 3층에서 내리는 것으로 보아 헬스장에 가는 듯 했습니다. 잠시 후 로비층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지하층으로 가기 때문에 엘레베이터 안에 남아있었는데 조종사가 내리면서 “Have a nice day.”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분위기로 보아 저에게 하는 말인 것 같은데 예기치 않았던, 너무나 갑작스런 인사에 제대로 된 답변을 할 수 없어서 무척 당황스러웠습니다. 서양사람들은 모르는 사람에게도 언제든 인사를 할 수 있는 모양이란 생각이 들면서 향후 비슷한 상황을 만나면 제가 선수를 쳐서 “Have a nice day.”라고 먼저 인사하든지, 만약 상대방이 먼저 인사를 한다면 “Same for you. Have a good day.”라고 곧바로 응수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무슨 일이든 타이밍을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최근에 읽은 Clare De Graaf의 “10-Second Rule”이라는 책에서는 특정 상황을 만날 때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지 미리 결정해 놓는 것을 pre-decision이라고 표현하더군요. 뭔가 행동을 취해야 하는 상황에서 머뭇거리거나 망설이다보면 적절한 타이밍을 놓쳐서 못하게 되기 십상이므로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미리 정해놓으라는 이야기입니다. 엘레베이터에서 겪은 경험은 비록 당황스러웠지만 제게 좋은 교훈을 남겨주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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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안 해서 좋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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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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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다 타츠루, 곤란한 성숙

우치다 타츠루의 책이 또 한 권 번역되었습니다. 제목은 “곤란한 성숙“(김경원 옮김, 바다출판사 2017)인데 원서 제목을 그대로 옮겨서 이렇게 되었지만 제가 보기엔 ‘성숙해지면 난감한 일들이 많다’는 의미가 아니고 ‘성숙에 이르는 과정이 쉽지 않다’는 뜻입니다. 우치다 타츠루의 책을 여러 권 읽다보니, 이미 읽은 책에서 나온 이야기와 비슷한 내용의 반복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흥미진진합니다. 여기서 흥미진진하다는 것은 소설을 읽을 때처럼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상황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다는 종류의 흥미진진이 아니고, 내가 이미 익숙하게 알고 있었을 법한 기본 개념들의 실제적 의미를 하나 하나 파헤쳐주는 과정에서 “그게 그런 뜻이었어?”하고 놀라게 되는 일이 이어진다는 의미입니다. 예컨대 “책임진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에 대해서 저자 우치다 타츠루는 인간은 본래 책임을 지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단언합니다. “책임져!”라는 말은 애당초 책임질 일을 만들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이야기라면서 말이죠. 무슨 말인지 책에서 직접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이 책도 하루 이틀 지나면 읽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게 될지도 몰라서 일단 간단하게라도 적어놓으려 블로그에 남겨둡니다. #추천x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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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wis Hyde, The Gift

Lewis Hyde가 쓴 The Gift라는 책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분명히 어떤 다른 책이나 기사에서 언급된 내용을 보고 읽게 된 것 같은데 그게 무엇이었는지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하루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말이죠. 이럴 때 무척 답답합니다. 영화 “인셉션”에서 이곳에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상황은 이미 진행되고 있는 것이 꿈의 특징이라고 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이 책을 읽게 된 경위가 생각이 나지 않는 모습이 대충 그런 느낌입니다. 아아, 기록에 의존하지 않고는 어제 무슨 책을 읽었는지 조차 생각나지 않는군요. 어제 늦게 자는 바람에 피곤해서 잠시 이런지도 모릅니다. 나중에 문득 생각이 날 수도 있겠지요. 위의 책은 번역본이 나와 있지 않아 원서를 주문했는데 저자 홈페이지에서 서문을 pdf로 제공하고 있어 우선 읽기 시작했습니다. 증여경제에 관한 이야기인 듯 합니다.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덧붙임: 곰곰이 생각하다 기억이 났습니다. 원래 일(work)과 노동(labor)의 개념 차이를 알아보고자 구글에 work labor difference 로 검색했더니 몇몇 기사에서 위의 책을 언급한 것이 계기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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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과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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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사연

어카운턴트(The Accountant)에서 어려서부터 자폐증이 있었던 주인공이 자기 전에 시끄러운 음악과 번쩍거리는 강렬한 조명을 틀어놓고 막대기로 정강이에 통증을 가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 장면이 두 번이나 나오는 걸로 보아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 같은데 영화에서는 그 이유를 설명하지 않아 도대체 왜 저러는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미국의 영화 리뷰 사이트 IMDb의 게시판에서 이에 대한 답을 발견했습니다. 자폐증을 가진 두 명의 성인 아들을 둔 아버지 Gherhardt의 답글에 의하면, 영화에 나오는 그 장면은 둔감화(desensitization) 훈련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즉, 자폐증이 있을 경우 소리나 접촉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을 수 있는데 일부러 강한 자극을 주어 민감함의 정도를 낮추어 일상의 삶을 견딜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이걸 읽고 ‘아, 그런 것이었구나’ 싶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마크 해던이 지은 소설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유은성 옮김, 문학수첩리틀북스)에서도 아스퍼거 증후군 증세를 보이는 주인공은 누가 자기에게 손을 갖다대는 것도 싫어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아마도 비슷한 이유인 듯 합니다.

사람마다 각자의 사연이 있는 것인데, 그걸 알게 되면 상대방을 이해하고 수용하기가 조금 더 쉬워집니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 상대가 의외의 반응을 보일 때 놀라거나 기분 나빠하지 말고, “무슨 사정이 있나보다”하고 여유있게 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리라 생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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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y, light, simple

켄 시걸 지음, 박수성 옮김, 싱크 심플(Think Simple), 문학동네 2016)를 읽는 중인데 인상 깊은 통찰이 많은 책입니다. 저자는 광고, 마케팅 분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스티브 잡스와 17년 넘게 같이 일한 바 있어 책에 스티브 잡스의 일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 흥미롭습니다. 마침 아침에 읽은 성경 말씀이 마태복음 11장 30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 이었습니다. 이 구절이 중국어 성경으로는 因为我的轭是容易的,我的担子是轻省的인데 容易, 轻省는 말하자면 심플(simple)하다는 이야기일 듯 싶습니다. 이 구절 바로 다음 마태복음 12장에서는 예수의 추종자들이 안식일에 곡식을 따먹고, 예수가 안식일에 병자를 고치는 장면이 이어집니다. 사람들은 예수와 그 일행의 행동이 규정(rules) 위반이라고 비난하지만 예수는 원칙(principle)이 뭔지 생각해 보라고 대답합니다. 그 원칙이란 하나님은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않는다 (我喜爱怜恤,不喜爱祭祀)”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12:7). 즉, 예수와 그의 가르침을 따르는 삶의 본질은 복잡한 규정을 잘 파악하고 있다가 무엇은 해도 되고 무엇은 하면 안 되는지를 아는 것이 아니라 단순, 명료한 핵심 원칙에 따라 행동하는 삶이라고 이해되었습니다. 이 내용을 읽으면서 삶을 필요 이상으로 복잡하게 만드는 상황을 피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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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이 모르게

‘James Bond of Philanthropy’ Gives Away the Last of His Fortune“. 대략 옮기면, “자선사업계의 제임스 본드. 마지막 남은 재산마저 기부하다” 정도 되겠습니다. 무슨 이야기일까 궁금해서 읽어 봤는데 엄청난 금액을 기부하면서 그 사실이 알려지지 않도록 애쓴 특이한 인물 Charles F. Feeney (1931년생)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얼마나 많은 금액이냐 하면 평생 기부한 금액이 $8 billion 이라고 하니 환산하면 9 조 원이 넘겠습니다. 아일랜드계 미국인인 이 사람은 면세점 사업인 DFS 운영과 명민한 투자로 돈을 벌었습니다. 원래 장사를 좋아해서 부지런히 돈을 버는 과정을 즐겼지만 많은 재산을 갖고 있는 것 자체는 자신에게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자기 재산으로 남을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다네요. 게다가 집에 돈이 많으니 자녀들이 꿈과 의욕을 가지고 삶에 도전하지 않음을 보고 살아있을 때 전 재산을 기부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살아있을 때 기부하는 걸 “Giving while Living“이라 한답니다. [su_quote]“It’s a lot more fun to give while you’re alive, than to give while you’re dead.” -- Chuck Feeney (source: Atlantic Philanthropies)[/su_quote] 면세점 사업 운영 당시에도 돈을 많이 번다는 사실이 알려져서 좋을 게 없다고 판단해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왔는데 기부에 있어서도 그러했습니다. 자신의 이름이 드러나지 않도록 Atlantic Philanthropies라는 별도의 재단을 1984년에 설립하고, 익명을 조건으로 다양한 기부를 규모있게 진행해 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자선활동의 제임스 본드”. 끝까지 그렇게 갈 수도 있었을 법도 한데 자신이 세운 단체에서 1997년에 경영권 분쟁이 생겨 어쩔 수 없이 내부 사정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젊어서부터 검약하는 생활을 해왔는데 지금은 캘리포니아에서 임대 아파트에 살고 있고,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고 있습니다. 고급 레스토랑 보다 허름한 식당을 좋아하고 비행기를 탈 때는 일반석에 앉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주로 들고 다니는 가방은 비닐 봉지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기사에 따르면 현재 자산 규모는 약 20억원 정도. 결코 궁핍한 상황은 아니지만 그 수 천 배에 달하는 액수를 기부한 것이 비하면 상당히 검소한 금액이라고 이 기사를 작성한 Jim Dwyer는 평했네요. “오른손이 한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것의 사례여서 흥미롭게 읽은 기사였습니다. 다만 아이러니인 것은 본인은 그토록 몰래 조용히 기부하기를 원했건만 결국은 전세계에 알려졌다는 것입니다. 왼손이 모르게 하기란 무척 어려운 일인가 봅니다. [su_divider top="no"] 참고: * 연합뉴스에 찰스 피니에 관한 번역된 기사가 있습니다. ** 찰스 피니가 기부한 9 조 원은 어느 정도의 금액일까요? 30 여 년 동안 누적된 금액을 단기간의 액수와 비교하는 것은 약간 문제가 있지만 대략 감을 잡아 보기 위해 몇 가지 예를 열거해 봅니다:

  1. 스타벅스 CEO 하워드 슐츠의 2016년도 재산 규모는 약 3 조 원입니다.
  2. 2016년도 아모레퍼시픽 그룹 매출 총액 예상 금액이 약 7 조 원입니다.
  3. 월트디즈니사의 2016년 예상 매출 규모가 약 8 조 원 정도입니다.
  4. 삼성전자가 2016년 11월 발표한, 미국의 자동차 전자 장비 및 오디오 회사 하만(Harman) 인수 금액이 약 9 조 원입니다.
  5. 1982년 당시 우리나라 정부 예산 규모가 약 9 조 원입니다.
  6. 2016년도 우리나라 정부 예산 386 조 원 중에서 노인 복지 부문 예산이 약 9 조 원입니다.
*** “9 조 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이 눈길을 쓰는 것은 사실이지만 예수님의 가르침에 의하면 하나님은 겉으로 보이는 규모에 감동하시는 게 아니며, 겉으로는 보잘 것 없는 작은 헌물이라도 드러나지 않는 속사정을 살피신다고 하십니다. “예수께서 눈을 들어 부자들이 헌금함에 헌금 넣는 것을 보시고 또 어떤 가난한 과부가 두 렙돈 넣는 것을 보시고 또 어떤 가난한 과부가 두 렙돈 넣는 것을 보시고 이르시되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많이 넣었도다 저들은 그 풍족한 중에서 헌금을 넣었거니와 이 과부는 그 가난한 중에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생활비 전부를 넣었느니라 하시니라” — 누가복음 21:1-4 많은 기관과 단체에서 일정 금액 이상의 고액 기부자에게 건물에 기부자 이름을 표시하는 등의 헌액(獻額)을 비롯해 다양한 예우를 제공하는데 기독교 정신에 입각해 설립된 단체에서도 기부를 유도하기 위해 그런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 과연 적절할까 궁금해집니다. 바람직한 대안은 무엇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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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 Valencia & Starbucks VIA

밥 고프(Bob Goff)의 책 Love Does(번역서: 사랑으로 변한다, 최요한 옮김)에서 밥 고프의 친구이자 스타벅스의 인스턴트 커피 VIA를 개발한 장본인인 Don Valencia (1952-2007)에 관한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는 원래 세포생물학 분야의 연구자로서, 평소 연구에 활용하는 냉동건조 기법으로 인스턴트 커피를 만들어 야외 활동에 가지고 다니면서 개인적으로 즐기곤 했습니다. 그것이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사장에게 소개된 후 전격적으로 스타벅스의 연구개발 책임자로 발탁이 되었습니다. 1999년에 은퇴할 때까지 그의 지휘 하에서 프라푸치노 병음료 등의 다양한 제품이 개발되었습니다. 20년 가까이 비밀 프로젝트로 진행되었던 인스턴트 커피는 그가 2007년 암으로 사망한 후, 2009년에야 비로소 출시되었는데 그의 이름 Valencia를 따서 VIA라고 명명되었습니다. 발매 10개월만에 1억불 매출을 이뤄 상당한 성공작이었다는군요. 그가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밝히고 있는, 가정의 위기에 관한 이야기도 인상적입니다. 스타벅스 연구개발 조직에서 일한 지 5 년이 지난 1997년의 일입니다. 그는 세계적 수준의 시설을 갖춘 환경에서 일하는 것에 무척 만족했고 모든 관심과 시간을 연구개발에 쏟으며 온 세계를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나 가정에서는 그의 그런 모습이 환영 받지 못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결혼 14년차에, 아들 둘을 키워야 하는 아내의 입장에서는 일 밖에 모르는 남편과의 소통 단절이 힘겨웠으리라 생각됩니다. 다른 한편으로 그는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는지” 이해해주지 못하는 아내에 대해 답답해 했습니다. 결국 그는 아내와의 갈등에 지쳐 별거를 결심하고 아파트를 구해 나가기로 합니다. 이 소식을 접한 아내는 충격과 분노에 휩싸이지요. (가정을 등지면서까지 일에 몰두할 수 있는 열정이 있어야만 세계적인 기업의 고위 임원으로 일할 수 있는 것일까요?) 집을 떠나기로 한 월요일 새벽, 마음이 심란했던 그는 새벽 3시에 잠이 깨어 뒤척이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수 년 전, 다섯 명의 친구들과 함께 만든 조찬 모임에 참석합니다. 원래 서로의 삶을 나누고 성경을 읽고 함께 기도하자고 만든 모임인데 몇 달 간 결석 중이었습니다. 그날 아침 고린도전서 13장의 말씀을 읽던 중 마음이 찔려 생각을 돌이키게 됩니다. 한번 금이 갔던 부부 관계를 회복하기란 그리 쉽지는 않았지만 함께 노력해서 결국 가정을 지켜냅니다. 2년 후인 1999년에 스타벅스를 떠나 가족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또한 agros.org라는 단체와 함께 중앙아메리카의 가난한 농촌 지역을 지원하는 등의 봉사 활동에 힘씁니다. 그는 한참 일할 때만 해도 경력, 돈, 권한, 영향력 등을 중요한 가치로 받들며 살았지만 결국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이라는 것을 가슴 깊이 깨닫게 되었다고 자신의 블로그에서 술회했습니다. [su_quote]The most important thing in life is to love and be loved. -- Don Valencia, from his blog[/su_quote] 안타깝게도 2006년에 암이 발견되어 그는 15개월 간의 투병 끝에 5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런 인물을 알게 된 것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아침에 스타벅스에 들러 VIA Italian Roast를 구입했습니다. 저는 커피 맛을 구분할 정도의 미식가가 아니어서 한 봉지에 1280원 정도인 이 인스턴트 커피가 일반 인스턴트 커피에 비해 얼마나 더 나은지는 모르겠습니다만 Don Valencia와 그의 삶을 생각하며 음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카페인 함량이 봉지당 130-140mg 정도로 상당히 높습니다. (caffeineinformer.com 참조) 평소 제가 마시는 기준으로 본다면 한 봉지 뜯어서 세 명이 나눠 마셔야 할 판이네요. 기회가 된다면 디카페인 VIA를 구해 봐야겠습니다. (국내는 판매가 안 되나 봅니다.) *다른 이야기지만 Maxim KANU 디카페인을 아이스라테로 마셔도 맛있더군요. 참고:

  1. Don Valencia의 부고(obituary), via SeattlePi.com
  2. Don Valencia의 블로그 홈페이지
  3. : 옆구리 통증을 시작으로 여러 검진 과정을 거쳐 폐암이 간과 대장으로 전이되었음을 확인하는 과정과 그 이후의 투병 과정에서 지인들과 주고 받은 이메일 등의 기록이 블로그 형식으로 게재되어 있습니다. 약 15 개월에 걸쳐 일어나는 일들의 상세한 기록이어서 내용이 꽤 길지만 암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희망, 그리고 신앙의 여정 등이 많은 참고가 됩니다. 사적인 내용을 포함한 투병 과정의 이야기를 굳이 블로그에 남겨 공유하려고 한 것은 그의 과학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읽어볼만 합니다.
  4. 한국 여행 중 봉지 믹스 커피 맛에 흠뻑 빠져버린 Dan Benjamin (Hivelogic 운영자)의 스타벅스 VIA 시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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