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ote: 미야모토 마사하루, 올 에프 선생님

“나는 학생에게서 질문을 받으면 절대 어물쩍 그냥 넘어가지 않습니다. 그 학생이 완전히 이해할 때까지 설명해 주지요. 그래야 학생들이 ‘이 선생님께는 뭘 질문해도 괜찮겠구나. 모르는 게 있으면 눈치 보지 않고 손들어도 되겠네.’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질문을 두려워하지 않을 때 의욕도 솟아나는 법입니다. 이것이 내가 학생들의 질문을 소중히 여기는 이유입니다. –미야모토 마사하루 지음, 황소연 옮김, 올 에프 선생님, 다산에듀, p40
어려서부터 내성적이었던 저자 미야모토 마사하루(宮本延春)는 초등학교 3학년 시절 아이들로부터 놀림감이 되면서 공부와 멀어져 고통스러운 학교 생활을 하게 된다.
“어쨌든 학교가 나에게 고통을 안겨다 주는 지옥의 장소였던 것은 분명합니다. 도대체 왜 학교에 다녀야 하는지 알 수 없었던 나는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야 하는 생활이 몸서리치게 싫었습니다.” — 앞의 책, p42
중학교 1학년 성적표는 All F. 한자는 자신의 이름 정도 쓸 줄 알고, 영어 단어는 Book, 구구단은 2단 까지만 할 수 있는 정도의 학력으로 중학교를 졸업한다.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목공소 수습생으로 나서지만 거기서도 구박받는 신세가 된다. 열여덟살에는 부모가 두 분다 돌아가셔서 혼자 세상에 남겨지고 만다. 그랬던 그가 스물세살에 아인슈타인에 관한 NHK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서 깊은 감명을 받아 공부에 뜻을 품게 된다. 먼저 시작한 것은 초등 3학년용 수학 문제집을 사서 푸는 것. 그렇게 늦깎이로 공부를 시작해서 스물네살에 야간고등학교에 입학하고 결국은 국립나고야대학에 진학해서 물리학을 공부, 대학원까지 마친 후 자신이 다녔던 고등학교에 교사로 부임하게 되는 이야기가 책에 적혀있다. 이 책에는 저자가 중졸 학력으로 부모도 없이 고생할 때 친절하게 대해 준 직장 상사와 동료들, 돈을 더 받는 것도 아닌데 늦은 시간까지 수험준비를 위한 보충수업을 지도해 준 야간고등학교 선생님들, 그리고 상당한 사회적 격차에도 불구하고 격려하고 응원해 준 연인 준코(결국 아내가 된다)의 이야기가 나온다. 자신이 꼴찌를 경험해 보고 따돌림의 고통을 처절하게 겪어 본 교사로서 그가 가진 교육 철학 두 가지는 (1) 생각하는 힘을 길러준다 (2) 낙오자를 만들지 않는다 라고. 번역도 정성스럽게 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추천. 참고 링크: 저자의 인터뷰 기사 (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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