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클라이버(Carlos Kleiber)가 지휘하는 빈 필하모닉 1997년 앨범의 베토벤 교향곡 7번 2악장을 들으면서 찾아보니 베토벤과 정약용이 비슷한 시기에 살았었다.
- 루드비히 판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 1770년 12월 17일 ~ 1827년 3월 26일 (56세에 사망)
- 정약용(丁若鏞) : 1762년 8월 5일(음력 6월 16일) ~ 1836년 4월 7일(음력 2월 22일) (73세에 사망)
카를로스 클라이버(Carlos Kleiber)가 지휘하는 빈 필하모닉 1997년 앨범의 베토벤 교향곡 7번 2악장을 들으면서 찾아보니 베토벤과 정약용이 비슷한 시기에 살았었다.
수업 시간에 이 문제를 내면 저마다 다른 답을 낸다. 두세 차례 다시 해보라고 해도 역시 답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는다. 놀랍지 않은가? (정답은 여기) 자신의 인지 능력에도 오류가 있을 수 있다면 남이 하는 말에 대해서도 살짝은 유보적인, 과연 그런가 확인해 보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 – – – – “두려워말라”라는 말씀이 성경 속에 366회 나온다는 이야기를 간혹 듣곤 하는데–365회라고 하는 이도 있다–과연 그런 것인지 궁금해졌다. 총 성경 절 수가 약 31,000 절 정도 되는데 “두려워말라”라는 구절이 366회 나온다면 약 1% 정도에 해당하므로 무시하지 못할 빈도로 나올 것 같아서다. 이 이야기의 출처로 지목되는 문헌은 루마니아 공산 치하에서 14년 간 감옥에 갇혀 심한 핍박을 받은 리처드 범브란트(Richard Wurmbrand) 목사의 1968년도 저서 “In God’s Underground“다. 국내에서는 하나님의 지하운동 (한걸음 2004)이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되었다. 리처드 범브란트 목사는 1948년 2월 29일, 루마니아 부카레스트 길거리에서 공산당 비밀경찰에 납치되어 감옥에 갇히게 된다. 범브란트 목사는 당시의 심정을 아래와 같이 적었다:
“I knew that I faced questioning, ill-treatment, possibly years of imprisonment and death, and I wondered if my faith was strong enough. I remembered then that in the Bible it is written 366 times–once for every day of the year–“Don’t be afraid!”:366 times, not merely 365, to account for leap year. And this was February 29–a coincidence that told me I need not fear!” — Richard Wurmbrand, In God’s Underground, Living Sacrifice Book, 2004 (Kindle location: 202/3720)대략 우리말로 옮기면 다음과 같다.
“나는 심문과 거친 대우가 나를 기다리고 있음을 짐작했다. 심지어 수 년 간의 옥살이와 죽음에 이를 가능성도 있었다. 과연 나의 신앙이 이를 감당할 수 있을까? 그 때 난 기억했다. 성경에는 “두려워말라”라는 말씀이 366회, 즉 일 년 간 매일 한 차례 씩에 해당되는 횟 수만큼 기록되어 있음을 말이다. 365회가 아닌, 윤년까지 고려한 366회라는 걸. 게다가 오늘이 바로 2월 29일 아닌가. 내가 두려워할 필요가 없음을 알려주는 이런 절묘한 경우라니!”간혹 범브란트 목사가 성경에서 이 횟 수를 직접 세어본 것처럼 이야기가 회자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 본문에 의하면 평소 그가 그렇게 알고 있었을 뿐이지 직접 세어 본 것은 아닌 듯 싶다. 성경에 “두려워말라”라는 구절이 실제로 366회 등장하는지 확인해 보려 한 이들이 있다. (사례 1: David Lang, 2012; 사례 2: 옥성호, 2007) 이들이 성경을 직접 읽어나가면서 세어 본 것은 아니고 검색 기능을 활용해서 해당 문구의 발생 횟 수를 찾아 본 것인데 공통된 결론은 비슷한 의미의 표현까지 포함해 넓게 잡아도 366회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생각하건대, 하나님깨 대한 신뢰와 소망을 통해 우리가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면 그 구절이 성경에 기록된 횟 수가 몇 번인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으리라.
“베뢰아에 있는 사람들은 데살로니가에 있는 사람들보다 더 너그러워서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므로” — 사도행전 17:11 (개역개정)]]>
잠언 17:1 (새번역)]]>
정신 없이 먹으니 무슨 맛인지를 모르겠다 ㅠㅠ]]>
요하네스 폰 보르스텔 지음, 배명자 옮김, “매력적인 심장여행” (와이즈베리 2016) 말솜씨 좋은 젊은 의학도가 풀어나가는 인체 과학 이야기인데 작년엔가 읽은 기울리아 엔더스의 “매력적인 장여행“에 이어 이번에는 심장 이야기. 저자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재미있다. [caption id="attachment_6328" align="aligncenter" width="700"] (사진: 요하네스 폰 보르스텔 지음, 배명자 옮김, “매력적인 심장여행“, 와이즈베리, 2016, p63)[/caption] 1988년생(!)인 저자는 한 살 때 할아버지가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신 배경에서 어린 시절부터 심장에 관한 책을 탐독해 왔고, 십대에 응급활동을 시작해 현재 의학 공부를 하면서도 응급구조사로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 책을 읽다보니 내가 비록 술담배는 안 하지만 운동도 안 하기 때문에 동맥경화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8월의 마지막 토요일 아침. 날씨는 너무나 상쾌한데 이런 날 나가서 한참을 걸어다니는 것이 심장 건강에는 더 좋은 일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일단은 커피를 마시면서 이 책을 읽고 있다.]]>
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음, 고운기 옮김, “그늘에 대하여“(눌와 2012) — 일본의 소설가 다니자키 준이치로(谷崎潤一郞, 1886-1965)가 1933년에 펴낸 수필집. 원래 제목은 “음예예찬(陰翳禮讚)”
특히 이 책 가장 처음에 실린 “그늘에 대하여”는 1933년에 쓰인 글인데 일본 고유의 미의식에 관한 성찰이 무척 섬세하다. 일상의 다양한 경험 속에서 무의식 중에 스쳐 지나가는 감각의 패턴을 인식하고 음미할 수 있는 관점을 제공해 준다.
요약하자면 서양의 미는 대체로 밝고 번쩍번쩍 빛나는 걸 선호하는데 비해 일본의 미감은 어스름한 그늘을 기조로 형성되어 있다는 이야기인데 읽다보면 묘한 설득력이 있다. 말하자면 어떤 종류의 아름다움은 약간 어두운데서 음미해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다는 이야기다.
나는 밝은 쪽을 선호하지만 이 책을 통해 그늘 속에도 그 고유의 미감이 있음을 인식할 수 있게 되어 유익했다. 최근에 읽은 몇몇 일본책에서 이 책을 언급하는 걸로 보아 일본에서는 꽤 알아주는 책인 듯. 이 오래된 글이 매끄럽게 읽히도록 우리말로 적절하게 옮긴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고운기 교수님의 역할 또한 중요했다고 생각한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