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soonuk2

  • 소파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TV 시청을 생활화한다.
  • 식탁보다 소파에 앉는 것이 어울리는, 약간은 서먹한 관계의 손님을 자주 초대한다.
  • 푹신한 소파 위에 딱딱한 등받이를 올려놓고 그 위에 앉아서 책을 읽는다.
  • 크고 푹신한 가죽 소파가 필요한 사람을 물색해서 적당한 가격에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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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울리아 엔더스 지음, 매력적인 장(腸) 여행

    “어떻게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있을까” 생각하며 신나게 읽고 있는 책. 기울리아 엔더스 지음, 배명자 옮김, 매력적인 장(腸) 여행, 와이즈베리, 2014. 저자는 1990년 생이니 올해 25살에 불과한 의학자인데 장을 중심으로 소화기관과 신경계통과 연관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그동안 ‘왜 그런 것일까?’하고 궁금하게 생각하던 여러가지 건강과 관련된 문제들에 대한 명쾌한 해설을 유머 넘치는 말투로 전해주고 있어 매우 기쁜 마음으로 읽고 있다. (이 책이 재미있게 느껴지는 데에는 내가 이공계 출신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할지도 모른다.) 나도 과학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책을 쓰면 보람이 있을 것 같다고 평소 생각해 왔는데 한참 공부하기도 바쁠 24세의 나이에–원서는 2014년 3월에 독일에서 출간되었음–이렇게 다양한 내용을 포괄하는 교양 과학 서적을 낸 저자가 있다는 사실에 나는 공부가 아직 멀었다는 자각을 하게 되었다. 영국 신문 The Guardian지의 약 1년 전 기사에 의하면 독일 현지에서 당시에 2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라고. 원서는 독일어로 쓰였다. 영어 번역판은 다음 달(2015년 5월)에나 출간 예정인데 우리말 번역판은 2014년 11월에 발행되었다. 이렇게 좋은 책을 발빠르게 국내에 소개해준 와이즈베리 출판사와 원저자의 유머스러운 말투를 맛깔스럽게 옮겨주신 번역자 배명자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참고: 배명자 선생님의 인터뷰 기사) 추천.]]>

  • on library

    Naver Library for design-related books, furnished by NHN. This truly is my dream come true. For me, a library is like an amusement park for the mind. It is a place of delightful surprise and serene refreshment, except for the forced silence that sometimes feel suffocating. Newer libraries are well-ventilated and extremely comfortable to stay. Meanwhile, I think there is much room for the libraries to evolve. Perhaps what Tsutaya is doing with Takeo City Library can give us a clue to what a library may become one day. ]]>

  • Mark Haddon, The Curious Incident of the Dog in the Night-Time

    Mark Haddon 지음, The Curious Incident of the Dog in the Night-Time. 국내에는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유은영 옮김, 문학수첩 리틀북스, 2005)이란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15세 소년인데 자폐증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작 저자인 마크 해던 자신은 주인공에게 특정 질환을 결부시키는 것을 강하게 거부하면서 이 책을 통해 특정 질환이 아니라 “차이(difference)”에 대해 이야기하려 했음을 강조한다.

    “I say repeatedly that the novel is not about disability but about difference” — Mark Haddon, “Mark Haddon on The Curious Incident of the Dog in the Night-Time – Guardian book club“, The Guardian, 13 April, 2013
    어쨌거나 주인공은 자폐적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고 소설의 상당 부분은 그의 내면 세계와 그의 행동을 서술하는데 할애되어 있다. 외부 세계에 대해 강한 불안감을 가지는 성향을 가진 사람은 누가 자신의 몸에 손을 대는 것조차–그것이 베푸는 입장에서는 따뜻한 관심의 표현일지라도–너무 싫을 수도 있음을 이 책을 통해 배웠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는 선의에도 불구하고 나와 상대방과의 차이가 너무 큰 경우에는 착한 의도만으로는 역부족일 수 있음을 깨우쳐줬다. 사랑은 지식을 배제하지 않는다. 때로는 상대에 대해 충분한 배움의 준비가 이뤄진 다음에야 남을 도와줄 수 있는 상황도 있다. 따라서 훈련이나 준비 없이 의욕만으로 섣불리 봉사에 나섰을 때 도움을 되기보다 혼란을 가중시킬 수도 있음에 유념하자.
    “내가 기도하노라 너희 사랑을 지식과 모든 총명으로 점점 더 풍성하게 하사” — 빌립보서 1:9
    한편, 소설 속에서 주인공 소년의 어머니는 신경질적-우울적 기질을 보이고 아버지는 나름대로 침착하려 애쓰지만 불쑥불쑥 좌절감을 욕설로 표현한다. 이 부부는 어느 순간부터 대화가 단절되어 잦은 부부싸움이 이어지고 결국 별거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결국 자녀에게 일어날 수 있는 최고의 축복은 비록 어려운 상황 가운데에서도 부모가 서로 좋은 사이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 – – *원래는 자폐적 석학(autistic savant)으로 알려진 Daniel Tammet이 직접 저술한 Born on a Blue Day: Inside the Extraordinary Mind of an Autistic Savant을 읽으려고 했는데 Mark Haddon의 책이 더 재미있다는 서평을 접하고서 먼저 읽었다. 자폐증을 가진 또 다른 저자 Temple Grandin의 책도 좋다고 하니 다음에 읽어보려 한다.]]>

  • quote: 미치오 카쿠 지음, 박병철 옮김, 마음의 미래

    미치오 카쿠 지음, 박병철 옮김, 마음의 미래, 김영사 (원제: The Future of the Mind). 물리학자인 저자가 뇌과학과 의식에 관한 주제를 나름대로 연구한 책. 500 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내용을 매끄럽게 옮긴 번역자의 공헌도 돋보이는 책이었다. 모든 내용에 수긍하는 것은 아니지만 꽤 흥미로운 생각거리를 던져주었다. 그 중 몇 가지를 정리해 보았다. 1. 농담의 핵심은 외의성과 타이밍이다.

    “따라서 누군가를 웃기려면 그의 예측능력을 의외의 방식으로 순식간에 와해시킬 수 있어야 한다. (중략) 유머의 핵심은 ‘타이밍’이라는 것이다. 펀치라인이 너무 일찍 제시되면 듣는 사람이 미래를 시뮬레이션할 시간이 부족하여 의외의 결과를 만끽할 수 없고, 펀치라인이 너무 늦게 제시되면 모든 가능한 미래가 이미 시뮬레이션되어 농담의 기능을 상실한다.” — 미치오 카쿠 지음, 박병철 옮김, 마음의 미래, 김영사, p86-87
    2. 잡담(gossip)은 자신이 속한 사회의 지형도를 업그레이드 하는 방편이다
    “사람들 간의 사회적 역학관계는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므로, 잡담은 인간의 생존에 필수적이다. 변하는 관계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현재 자신이 속한 사회의 지형도를 꾸준히 업그레이드해야 하는데, 이 과정은 2단계 의식에서 진행된다. 그러나 일단 가십을 한 토막이라도 들으면, 즉각적으로 앞날을 시뮬레이션하여 이 가십이 공동체에서 자신의 위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가늠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우리의 의식은 3단계로 넘어간다. 지금으로부터 수천 년 전, 가십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정보를 수집하는 유일한 수단이었으며, 최신 가십의 수집 여부가 삶의 질을 좌우했다. — 같은 책, p88
    3. 인간은 점점 더 많은 것을 남길 수 있다.
    “역사 이래로 이 땅에 태어났던 모든 사람은 거의 아무런 기록도 남기지 않은 채 살고, 사랑하고, 죽어갔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이라곤 기껏해야 출생일과 사망일, 그리고 (드물긴 하지만) 그 사이에 남긴 약간의 문서나 책이 전부이다.” — 같은 책, p203
    저자는 첨단 기술을 통해 개인의 기록 뿐 아니라 개인의 의식까지 후세에 남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럴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꼭 첨단 기술이 아니라도 글이라는 대단히 기본적인 방법만으로도 개인의 생각과 의식의 흔적을 남길 수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4. 암기력과 시각정보 처리능력은 서로 상쇄하는 경향이 있는지도.
    “신기하게도 택시기사들은 시각정보 처리능력이 평균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대한 정보를 암기하면 그 대가로 시각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 같은 책, pp214-215
    반대로, 시각적으로 예민한 사람은 언어적 암기력이 약하지 않을까? 나처럼. 5. 지능이란 미래를 시뮬레이션하는 능력이다
    “모든 이론의 공통점은 지능이 발달할수록 미래를 시뮬레이션하는 능력이 향상되었다는 점이다.” — 같은 책, p253
    미래를 시뮬레이션하는 능력이란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측할 수 있음을 말한다. 수많은 변수를 고려해 향후 여러 갈래로 펼쳐질 복잡한 상황의 구조를 머리 속으로 더듬어보려면 상당한 사고의 훈련이 필요하리라 짐작할 수 있다. 예측 능력이 인간 지능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어쨌거나 저자는 그 점을 강조한다.]]>

  • a gift from Hong Kong

    Jenny Bakery의 쿠키. jenny1 물론 나는 홍콩에 이런 과자점이 있다는 건 전혀 몰랐고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음. jenny2 검색해 보면 이 과자는 “홍콩의 마약쿠키“라는 이름으로 일컬어지는데 먹어보니 버터향이 진동하고 엄청 달콤하고 입에 물면 으스러지듯 부드럽다. 감사합니다.]]>

  • notes on self-forgetfulness

    The Moral Bucket List” written by David Brooks begins with the following paragraph:

    “ABOUT once a month I run across a person who radiates an inner light. These people can be in any walk of life. They seem deeply good. They listen well. They make you feel funny and valued. You often catch them looking after other people and as they do so their laugh is musical and their manner is infused with gratitude. They are not thinking about what wonderful work they are doing. They are not thinking about themselves at all.” David Brooks, “The Moral Bucket List“, New York Times, April 11, 2015
    This idea instantly reminded of what C.S. Lewis wrote many years ago in his book Mere Christianity:
    “Do not imagine that if you meet a really humble man he will be what most people call ‘humble’ nowadays: he will not be a sort of greasy, smarmy person, who is always telling you that, of course, he is nobody. Probably all you will think about him is that he seemed a cheerful, intelligent chap who took a real interest in what you said to him. If you do dislike him it will be because you feel a little envious of anyone who seems to enjoy life so easily. He will not be thinking about humility: he will not be thinking about himself at all.” — C.S. Lewis, Mere Christianity, 1952 (via merecslewis.blogspot.kr )
    Then, G.K. Chesterton (1874-1936) noted in his book Orthodoxy (1908) to the effect that self-absorption and self-aggrandizement would lead to lunacy:
    ““I said to him, “Shall I tell you where the men are who believe most in themselves? For I can tell you. I know of men who believe in themselves more colossally than Napoleon or Caesar. I know where flames the fixed star of certainty and success. I can guide you to the thrones of the Super-men. The men who really believe in themselves are all in lunatic asylums.”” — G.K. Chesterton, Orthodoxy (1908), via goodreads.com
    Malcolm Muggeridge (1903-1990) often mentions in his books the loftiness of letting down of one’s ego. There must be a bliss in self-forgetfulness. (There is a sermon by Tim Keller on that subject: “Blessed Self-Forgetfulness“) ]]>

  • quote: Mason Currey, Daily Rituals

    최근 읽은 몇몇 책에서 “반복의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하길래 생각이 나서 읽은 책. 메이슨 커리 지음, 강주헌 옮김, 리추얼(원제: Daily Rituals), 책읽는수요일(2014). 주목할만한 작품을 남긴 작가들과 예술가들의 삶 속에서 발견되는 반복적인 일상의 모습을 짤막하게 모아놓은 글인데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들여다보는 느낌으로 큰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특별히 대단하다거나 신기한 내용은 없지만 많은 이들이 우러러 보는 이들의 평범한 일상은 이런 모습이구나 하는 점이 흥미로웠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는] 6시에 일어나면 45분 동안 유연 체조를 한 후 아내에게 모닝 커피를 갖다주었고, 8시에 부부가 함께 아침 식사를 했다.” — 메이슨 커리 지음, 강주헌 옮김, 리추얼(원제: Daily Rituals), 책읽는수요일(2014), p48
    똑같은 슬리퍼도 유명 인사가 신으면 왠지 달라보이듯이 평범한 일상의 모습도 유명인의 습관이라는 점 때문에 후광효과를 입는 것인지도. 저자 Mason Currey의 홈페이지에서 발견한 흥미로운 점은, 여러 나라의 언어로 이 책이 번역되었는데 책 제목을 우리나라에서는 “리추얼”로, 중국에서는 “창작자의 일상생활”로, 일본에서는 “천재들의 일과”라고 각각 다른 식으로 옮겼다는 것. 저자의 블로그 Daily Routines에는 책에 소개된 명사들을 포함해서 다른 작가들의 일상적 습관이 다채롭게 소개되어 있다.]]>

  • quote: 류재윤 지음, 지금이라도 중국을 공부하라

    중국 주재원으로 일하는 어느 분이 추천한 글을 보고 읽은 책, 류재윤 지음, 지금이라도 중국을 공부하라, 센추리원(2014)

    “중국에 오래 있었다고 해서 모두가 전문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중국문화에 대한 이해는 고사하고 생활 중국어 외에는 더 깊이 알려고 하지 않고, 제한된 사람들만 만나며 그것이 중국의 모든 것인 양 살아가는 ‘단순 장기체류자’가 너무나 많다. 최소한 중국이라는 문화권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폭넓게 만나고 깊게 사귀며 그 경험을 자기 것으로 체화하고, 엉터리 철학일지언정 자신 만의 개념을 정리해가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그들의 안으로는 못 들어가더라도 ‘장기 관찰자’가 되어야 한다.” — 류재윤 지음, 지금이라도 중국을 공부하라, 센추리원(2014), p304-305
    중국을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하려는 저자의 관찰자로서의 태도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나도 한국에 살면서 한국에 대해 이 정도의 관심을 가지고 살아야하는 게 아닐까 생각하게 만들었다. 추천. 책의 내용과 살짝 벗어난 이야기지만, 문화적 습성이란 나라마다 다르고 한 나라 안에서도 모임에 따라 다르기도 한 것이라서 국제 회의와 같이 여러 문화가 뒤섞이기도 하는 상황에서는 때로는 어느 장단에 맞춰 춤을 출 것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예컨대 비즈니스 문맥에서 상대방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일본에서는 우선 명함을 교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참고 링크: 2015년 4월 17일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다카가키(高垣) 히로시마현 부지사를 착륙 사고에 대한 사과를 하기 위해 방문하는 장면에서 명함집을 들고 있는 사진) 이에 비해 미국에서는 명함 교환 보다 서로의 눈을 맞추고 악수를 하는 것이 우선이다. 명함은 “필요하면 연락하세요”라고 하면서 나중에 건네줄 수도 있고 생략하기도 한다. 일본과 미국은 그렇지만 또 다른 나라에서는 어떤 관행이 있는지 나로서는 알 수가 없다. 격식을 중요하게 따지는 나라도 있고 그렇지 않은 나라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자신은 잘 모르니 배우겠다는 태도로 유심히 관찰하며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난 한국 사람이니까 한국식으로 하겠다”라고 일방적인 고집을 세우기보다는 “저는 당신 나라의 관행에 대해 익숙하지 않아서 본의 아니게 실수를 할지도 모르니 너그럽게 양해해 주시고 고칠 점이 있으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미리 이야기하는 것도 좋은 매너라고 한다.]]>

  • from the archives: Betty Crocker Cookbook (1976)

    betty_crocker2 My mother’s Betty Crocker Cookbook. Until today, I thought “Betty Crocker” was a real person. According to “The Story of Betty Crocker“, Betty Crocker is a name that was created by a flour company in 1921 in order to personalize responses to consumer inquiries. Betty Crocker’s Picture Cook Book was first published in 1950, followed by more than 250 versions. My mother’s copy is just one of them, printed in the latter half of 1970s. Flipping through the pages of this book during my early childhood, I dreamed of becoming a c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