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력, 그리고 야마시타 히데코 지음 버림의 행복론: 끊고斷, 버리고捨, 떠나라離. 이 두 권은 주변을 청소하고 물건을 정리하는 것에 대해 한 차원 높은 깨달음을 준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름대로 치우고, 정리하고, 버리려고 노력했지만 깊은 애착을 형성한 물건들을 버리는 시점에 가서는 더 이상 진행을 하지 못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최근 작게 나마 나름대로의 돌파구를 마련한 계기가 있었는데 그것은 ‘내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버리는 것. 조금 극단적이지만 “정순욱씨가 작고했으니 이제 이 물건은 필요 없어”라고 스스로에게 되뇌이면 묘하게도 집착의 끈이 약해지는 것을 느끼면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었던 물건을 비교적 쉽게 떠나보낼 수 있다. 당사자가 죽었으니 그 사람과 관련된 주관적 가치(sentimental value)는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이 물건이 보존 가치가 있는지를 생각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 결과, 선물로 받았다는 추억을 간직하고 있었지만 아쉽게도 크기가 맞지 않아 그동안 옷장 속에 걸어만 두었던 정장이나 외투도 홀가분하게 열린옷장 같은 곳으로 떠나 보낼 수 있었다. 일단 버리고 나면 꽤 홀가분할 뿐 아니라 가족들도 기뻐한다. 물론 집착의 힘이란 꽤 강한 것이어서 내가 죽었다는 생각을 수없이 머리 속으로 반복하는 동안만 정리가 진행된다. 자기가 죽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도 꽤 어렵다. 그래서 정신적으로 지친다 싶으면 몇 일 시간을 둔 후에 다시 시도하곤 한다. 어떤 일은 죽어야만 정리가 되는가 보다.]]>
[글쓴이:] soonu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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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e: 도키 다이스케, 왜 나는 영업부터 배웠는가
“클로징은 결국 고객을 사랑하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지의 여부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상대방을 사랑하지 않으면 그 마음이 고객에게도 전해지기 때문에 깊은 신뢰를 구축할 수 없다. 여기서 사랑한다는 말은 ‘상대방을 얼마나 생각하는가.’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다. 클로저가 될 수 있는 사람은 이 비즈니스를 성사시키는 것이 내가 아닌 고객에게 이득이 된다고 진심으로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고객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마지막까지 열심히 노력한다.” — 도키 다이스케 지음, 김윤수 옮김, 왜 나는 영업부터 배웠는가, 다산 3.0, p96 위에 인용한 글은 영업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대해 일침을 가하는 이야기다. 참고로 글쓴이는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을 지낸 인물. 생각해 보면 이 이야기는 전도에도 적용될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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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s on presentation
- 발표 장소에는 일찍 도착하라 — 발표하는 사람이 청중을 맞이하는 자세로 먼저 와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 발표 시간에 딱 맞춰서 강연장에 도착하기 보다는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일찍 도착한 청중과도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이런 취지 이외에도 미리 와서 강단 위에 올라가서 발표장의 분위기를 몸으로 느껴보면 훨씬 유연하게 발표할 수 있게 된다.
- 발표를 마쳤으면 바로 떠나라 — 약간 의외지만 발표 후에는 신속히 발표장을 떠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특별히 다음 약속이 잡혀있지 않더라도 말이다. “난 바쁜 사람이예요”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던짐으로써 오히려 신뢰감을 얻는데 도움이 된다고. 실제로 미련없이 깔끔하게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 것이 쉽지 않다. 좋은 방법은 강연에 이어 다른 약속을 미리 잡아놓는 것.
- 청중끼리의 연결을 시도하라 — 강연만큼이나 그 강연을 들으러 모인 사람들이 대단히 흥미로운 경우가 많다. 인원 수가 많지 않다면 강연 시작에 앞서 각자 자기 소개를 하도록 부탁하는 것이 매우 유익하다. 말이 길어지지 않도록 자기 소개의 형식을 미리 정해둘 것. 이동식 탁자가 준비되었다면 4-6명씩 마주 보는 좌석 배치를 해서 간단한 그룹 활동을 시도한다. 이를 위해서는 필기도구 등 미리 준비할 것이 많아지지만 충분히 그런 수고를 할만한 가치가 있다.
- 선물을 제공하라 — 작은 선물을 미리 준비한 다음 강연 중간에 몇 차례의 계기(trigger event)를 마련해서 선물을 주면 분위기가 무척 좋아지는 경험을 종종 한다. 예를 들면, 질문을 던졌을 때 가장 먼저 대답한 사람에게, 또는 가장 먼저 질문을 한 사람에게, 또는 가장 앞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예고 없이* 선물을 준다. 강연장에서의 바람직한 행동을 유도(incentivize)한다는 취지에서 한다고 생각하면 무난하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이 청중을 존중한다는 메시지를 표현하는 것이 핵심. 따라서 선물을 줄 때는 두 손으로 정중하게 전달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을 초청해 준 실무자에게도 별도로 감사의 선물을 준비하는 것도 잊지 말기.
- 눈을 맞춰라 — 청중은 강사의 이야기도 듣고 싶지만 강사와의 접촉(contact)을 기대한다. 적극적으로 다가와 악수를 청하거나 별도의 질문을 던지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소극적으로, 조용히 앉아 있다. 이들에게 강사가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존중 표시는 눈을 맞추는 것. 아주 잠시라도 ‘나는 당신을 보고 있고 당신도 나를 보고 있다’는 느낌을 통해 접촉에 대한 욕구가 만족되고 작게 나마 자신의 존재가 인정받았음을 느낄 수 있다.
- 앞자리에 앉아라 — 발표자가 아닌 청중에 관한 이야기인데, 싫으나 좋으나 어차피 강연장에 앉아있을 거라면 앞자리에 앉는 것이 시간 낭비하지 않는 좋은 방법이자 본전을 뽑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일찍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강연장 뒷쪽에 자리를 잡는 것은 강연에 집중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자존감 형성에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아주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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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대 지음, 품격경영
566페이지에 달하는 상당히 두툼한 두께에, 표지에 사용하기에는 약간 의외의 여자 어린이 사진이 눈길을 끌어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걸까?” 하는 궁금한 생각에 펼쳐보게 된 책, 신성대 지음 “품격경영”. 품격이라는 주제를 다루기란 쉽지 않다. 품격이라는 개념이 매우 주관적이고 상황의존적이며 모호한 것이기에 자칫 잘못하면 글쓴이의 막연한 의견을 이리저리 펼치는 것에서 끝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다행히도 품격의 문제와 관련된 매우 구체적인 사례를 사진과 함께 제시하면서 무엇이 문제이며 그 대안은 어떤 것일지를 공들여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앞부분에서는 제스처, 옷차림, 헤어스타일, 몸의 자세 등과 같은 비언어적 메시지(non-verbal message)가 어떤 인상을 주는지를 설명하는데 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 국가의 지도자들의 외교 활동 현장을 담은 사진을 예로 들어 보여줌으로써 이것이 단순히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매우 우스운 망신거리나 상대에 대한 심각한 결례가 될 수도 있음을 설득력있게 제시한다. 또한 각종 의전과 관련해서 준비 당사자들이 놓치기 쉬운 디테일에 대한 언급은 상황 디자인 관점에서 유익한 참고가 된다. 특히 전,현직 대통령을 포함하여 정부 관계 인사들이 국제무대에서 무의식 중에 취하는 모습이 상황에 따라서는 상대방에게 상당히 난감하게 해석될 여지가 있음을 사진과 함께 신랄하게 지적하고 있어서 읽는 내내 긴장하게 된다. 아내가 이 책을 잠깐 보더니 “이러면 잡혀가지 않나요?”하고 걱정스럽게 물을 정도. 한편, 매너라고 하는 것은 특정 상황을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굳어진 행동양식이고 많은 경우 명문화되지 않은 규칙이기에 그 상황을 공유하지 않은 외부인이 단기간에 습득하기 어렵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소속된 공동체에서 자연스러운 행동이 다른 공동체의 사람들에게는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교양이라고 한다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매너를 몸에 익히기 위해 일찍부터 관심을 가지고 배우는 것이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항선원, 출판사 경영, 무예인 등의 특이한 경력을 가진 저자가 이런 독특한 저서를 펴냈다는 것이 흥미롭다. 아마도 관찰력이 뛰어난 인물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두껍지만 부담이 가지 않는 책.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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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of lights
세미나 참석차 홍대 근방에 갔다가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들어가 책을 읽었던 the famous lamb 카페. 아메리카노를 주문해서 마시고 났더니 커피 한 잔을 서비스로 더 준다고. 드립커피 중에서도 고를 수 있다고 해서 에티오피아 예가체프(Ethiopian Yirgacheffe) 핸드드립 커피를 mild로 주문했다. 잔의 바닥이 보일 정도로 보기에는 묽은 커피였지만 맛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물을 많이 타서 희석된 맹탕의 맛이 아니라 연하면서도 그윽한 맛. 묽은(diluted) 것과 연한(mild) 것이 같은 것이 아닐 수 있음을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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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ers in fall 2014
안면도에 위치한 나문재 펜션에서 바라본 바다 파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인근의 연못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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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 of repeat
Groundhog Day(우리나라에서는 “사랑의 블랙홀“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다), 톰 크루즈, 에밀리 블런트 주연의 최근작 Edge of Tomorrow, 그리고 제이크 질렌할 주연의 Source Code 모두 어느 특정 시점으로 시간이 계속 리셋되는 순환 구조 속에서 주인공이 반복되는 상황에 어떻게 대응하고 문제 해결 방법을 개선해 나가는지를 그리고 있다. 이들 영화가 주는 교훈은 “반복이 주는 유익(power of repeat)“. 지루하게 반복되는 일상, 또는 도무지 빠져갈 방법이 보이지 않는 어려운 문제도 여러 번 반복하는 가운데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이면 그 속에서 의미와 발전, 성장과 해결책을 찾아나갈 수도 있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처럼 보이는 꽉 막힌 상황 안에서도 유익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최근 온라인 화상통화를 통해 영어 회화를 학습하는 Skimatalk라는 서비스를 이용해 보았다. 웹 사이트에 수업료를 사전 지불하고 강사와 시간대를 선택하면 자신이 지정한 시간에 skype를 통해 25분 단위의 일대일 수업이 진행된다. 강사는 주로 캐나다, 미국, 태국 등에 거주하는 원어민이다. 나는 주로 아침 7시 정각에, 매번 다른 강사를 선정해 총 아홉 차례의 자유 회화 수업을 받아보았다. 내가 비록 영어를 할 줄은 알지만 실제 외국인을 만날 때면 어색함과 긴장감 때문에 입이 떨어지지 않았었는데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매번 낯선 강사를 만나기로 한 것. 강사마다 조금씩 스타일은 다르지만 서로 처음 만나는 25분 동안 진행되는 대화의 패턴은 대체로 일정하다. 자기 소개도 여러 번 반복하다보니 요령이 생긴다. 겨우 아홉 번에 이 정도일진대, 비슷한 유형의 반응을 수 십, 수 백번 반복한다면 더욱 유연한 대화를 할 수 있을 듯 싶다. 아무런 생각없이 평소 하던 방식을 반복하는 것은 습관을 강화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누구나 매일 양치질을 하지만 습관으로 굳어진 칫솔질 패턴이 잘 바뀌지 않는 것이 그런 이치이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반복할 때마다 어떻게 더 다르게 할 수 있을까 계속 생각해야 한다는 것. 익숙함을 추구하는 반복도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개선과 발전을 목표로 한 반복이 더 의미가 있다. 어떤 일에 통달하기 위해 10,000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는 “일만시간의 법칙“도 개선을 위한 의식적인 노력이 동반된 연습이어야만 유효하다. 미국의 전설적인 미식축구 코치 Vince Lombardi가 말한대로 Practice makes perfect가 아니라 Perfect practice makes perfect인 셈. 일상 속에서 주어지는 “반복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불평하기 보다 오히려 감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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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iography of cancer
I started listening to the audiobook version of The Emperor of All Maladies: A Biography of Cancer. The author Siddhartha Mukherjee (born 1970) is an Indian-born American physician, scientist and writer. This book earned him a Pulitzer Prize in 2011. The book begins with the portrayal of the historical background of cancer. The storytelling is highly engaging and the content very informative. Recommended. *While enjoying this book, I am also looking forward to the imminent release of Atul Gawande’s new book Being Mortal: Medicine and What Matters in the End, which is due tomorrow (Oct 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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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ervation: 을지로-시청 부근
- tie or no tie: 남성 직장인들 중에는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한 부류와 하지 않은 부류가 있다. 혼자 추측해 보건데 넥타이를 한 부류는 금융관련 회사에 다니고 넥타이를 하지 않은 부류는 그 이외의 대기업에 다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 no pot belly: 대부분 남성 직장인의 상체 특징이 눈에 띄었는데 배가 불룩한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것. 슬림한 체형이 일종의 유행인지도.
- glass ceiling?: 길거리에서 보이는 여성 직장인 대부분은 20-30대로 보였다. 40대 중반 이상으로 보이는, 중후한(seasoned) 이미지의 여성 직장인은 극소수에 불과. 관리를 잘 해서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 젊어보이는 것이거나 40대 이후에 직장에 남아있는 여성이 극히 드물기 때문이리라. 아니면 비교적 남성에게 유리한 한국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40대 후반까지 승진을 거듭한 의욕적이고 유능한 인물이라면 점심 시간에 한가롭게 길거리를 걸어다니기 보다는 그 시간에 고객과 오찬을 겸한 미팅을 하고 있을지도.
- post-meal refreshment: 점심을 마친 다음에 테이크아웃 잔에 아이스커피나 과일 주스를 담아 들고 다니는 경우가 대단히 많다. 이런 풍습이 자리잡기 전, 약 20년 전에는 어땠는지 생각해 보면 점심 후에 담배를 손에 들고 걸어다니거나 여름에는 하드(아이스크림)를 들고 다니는 경우를 많이 목격한 것 같다. 한 잔에 3천원~5천원 정도하는 음료의 소비가 일견 낭비로 보이지만 담배를 들고 다니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는 점에서 위안을 얻는다. 한편 궁금한 것은 식후 음료 값은 과연 누가 내느냐 하는 것. 한국 문화로 보아 각자 자신의 것을 살 것 같지는 않고 누군가가 일괄 지불할 것 같은데 직장 상사가 항상 도맡아 내는 것일까 아니면 동료들끼리 “오늘은 내가 낼께”하면서 돌아가며 내는 것일까?
- not in the office: 일반적으로 점심 시간으로 간주되는 11:30-13:30 사이가 아닌 다른 시간에도 사무실 주변에 걸어다니는, 와이셔츠 차림의 직장인들이 종종 눈에 띈다. 카페나 편의점 앞 의자에 앉아 음료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볼 때 왜 사무실에 안 있고 나와 있는 것일까 궁금해진다. 높은 임대료를 감안하면 사무실 내에 직원들을 위한 휴게 공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흡연을 위해 주기적으로 실외로 나와야 하는 이들이 흡연과 비공식적 회의를 겸한 활동을 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겠다. 어느 쪽이거나 한국의 사무실은 먹는 것에 대해서는 비교적 관대하고, 전반적으로 사무실 운영이 허용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일 것이라는 느낌을 주는 광경이다.
무엇이 바람직한 것인지는 논외로 하고 전반적으로 눈에 띄는 점을 적어보았다. 더 자주 다녀보면 처음에 간과했던 점들을 더 발견할 수 있으리라. 나는 이런 관찰이 즐겁다. ]]> -
quote: 다카기 고지, 시키는 것이 능력이다
“‘시키기 고수’는 어떤 상황에서건 상대방이 ‘나의 능력을 믿고 내가 새로운 경험을 할 기회를 주기 위해 일을 맡기는구나’하고 느낄 수 있게 부탁한다. 고수는 일을 시키고도 상대에게 미움을 받기는커녕, 재미있는 일을 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 다카기 고지 지음, 장은주 옮김, “시키는 것이 능력이다” (가나출판사), p5
“시키는 것이 부담스러워 일을 끌어안고 사는 당신을 위한 처방전”이라는 부제가 마음에 들어 구입한 책. 다카기 고지 지음, 장은주 옮김, “시키는 것이 능력이다” (가나출판사) 중요한 프로젝트일수록 혼자서 다 해낼 수 있는 경우는 드물다.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업무를 나누어 적임자에게 맡겨서 일을 진행하는 것은 업무에 있어서 상식이다. 그러나 남에게 일을 맡기는 것을 힘들어하는 사람이 간혹 있는데 안타깝게도 내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초중고 시절부터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학교에 다녔던 나는 선후배 관계가 두텁지 않았고 심지어 동기들 간의 관계도 그다지 원활하지 않았다. 사람을 어려워해서 항상 거리를 두고 지냈기 때문이었을까? 실험에 매진하던 대학원 과정은 원래 어려운 문제를 혼자 풀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생각에–학위는 개인의 연구 성과에 대해 수여하는 것이므로–그렇게 혼자 일하는 방법을 6-7년간 익혔다. 그런 과정에서 혼자 일하는 습관이 길러져서 조직 생활에서도 남에게 일을 부탁하는 것은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주어진 일은 열심히 하지만 업무를 내 아래로 다시 흘려보내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래서였을까? 나와 팀원이 된 직원들은 나와 일하는 것을 무척이나 버거워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남에게 일을 맡기는 것이 조금씩 익숙해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혼자 도맡아 해내는 일에서 뿌듯함과 보람을 느끼려는 마음의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물론 혼자 해낼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순발력과 적응력이 예전같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부디 이 책이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읽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