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를 시작하기 전 가장 기본적으로 했어야 할 일은 그 사업을 해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혼자 고민하는 것보다는 장사를 해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가장 객관적이고 정확하다. 그런데 나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 강도현 지음, 골목사장 분투기, 북인더갭, p88저자가 과거 회계법인에서 억대 연봉의 경영컨설턴트로 일하면서 갈고 닦은 꼼꼼한 분석력과 치밀함을 정작 자신이 카페를 차리는 과정에서는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음을 후회하면서한 말이다. 다른 사람의 실패 경험에 귀를 기울이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야기다. (저자가 이 점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책 표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쫄딱 망하고 나서야 내가 얼마나 교만한 태도로 사업을 했는지 깨달았다. 내 판단이 얼마나 보잘것없는 것인지, 이미 경험한 사람들의 충고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는 데 생각보다 어마어마한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철저히 자신을 객관화하고 나의 논리에 어떤 허점이 있는지 기를 쓰고 찾아내는 것이 생존의 필수 과제다.” — 같은 책, p89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새로운 일을 시도해 보려는 상황에서 해당 분야의 유경험자를 만나는 것 자체가 어렵다. 우리는 대체로 자신과 비슷한 일을 하거나 비슷한 성격 유형의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는 경향이 있기에–이걸 유유상종이라고 한다–익숙한 영역의 울타리를 넘어 새로운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으려면 훨씬 큰 노력과 용기가 필요하다. 이 책은 자영업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일인지, 그리고 자영업자를 둘러싼 경제 생태계가 얼마나 냉혹한지를 조명하고 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당사자 입장에서는 막연히 잘 될 것 같은데 실제로는 잘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