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soonuk2

  • 일본 가전 제품 디자인의 품격이 떨어지는 이유

    “営業がダサいから家電は「花柄ウルトラマン」になる”에서는 일본 가전제품 디자인의 품격이 떨어지는 이유를 진단하고 있다. 이 글에서 인터뷰 대상이 된 일본의 산업디자인 회사 Design Studio S 대표 시바타 후미에(柴田文江)씨는 그 이유로 영업직 사원의 생각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는다. 즉, 매장에서 물건이 팔리기 위해서는 화려한 문양, 반짝이고 번쩍거리는 장식과 같이 조금이라도 더 눈에 띄는 요소를 가미해야 한다고 영업직 사원들이 강하게 주장하는 데서 문제가 생긴다는 이야기다. 직업인으로서 자신의 성과를 “매출”로 인식하는 한 “팔리는 시점에서의 단기적 효과”에 집착하기 쉬울 수 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일단 팔아치우고 보자라는 매출 우선의 사고방식을 가진 대다수의 영업직 사원에게서는 제품 자체에 대한 애정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돌이켜 생각해 보면 자기 중심적 사고에 매몰된 영업 담당자의 전형적인 태도는 가전제품 뿐만 아니라 보험상품이나 금융상품 판매 등에서도 관찰된다. “이번 달 매출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데 보험 한 개만 가입해달라”는 식의 접근을 하는 경우가 없지 않은 것이 이런 맥락이다. 이런 식의 영업 마인드로는 고객의 진정한 관심사와 필요에 맞는 제품을 공들여 선정해서 판매하기 보다는 판매자 입장에서 먼저 팔아치우고 싶은 물건부터 떠넘기게 될 가능성이 높다. 즉, 영업 중심의 사고방식 때문에 디자인의 품격이 떨어지는 문제는 제품 디자인 뿐만 아니라 서비스 디자인에도 적용이 된다는 이야기다. 위의 기사에서는 이런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제품 개발 프로젝트 단계에서부터 영업 직원을 참여시키는 안을 제시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영업직원들이 매출 중심의 사고방식에서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제품을 대하도록 만들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듯 하다. (일단 연재 기사라서 이번 글에서는 여기까지만 다루고 있으니 다음 번 기사에서 어떻게 이야기를 전개할지 두고 봐야겠다.) 다른 한편, 제조업 기술 수준과 산업디자인 감각이 남다른 일본에서 자국 제품의 디자인 수준을 반성하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뭘까? 경제적 침체를 오래 겪으면서 디자인 투자를 소홀히 한 결과일까? 아니면 일본 국민의 디자인 안목이 국제화되면서 자국의 디자인 수준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게 된 까닭일까? 아니면 자국의 디자인 역량을 자동차와 모바일 기기 등에 집중시키는 바람에 냉장고, 전제렌지, 밥솥으로 대표되는 저성장 가전 제품군에는 상대적으로 경영진의 관심이 멀어져서 일까? ]]>

  • Upcoming: Annual Award 2013

    한 해를 마무리하는 soonuk.com의 하이라이트 Annual Award 2013은 12월 15일 발표 예정입니다. 참고 링크: Annual Award 2012]]>

  • Less

    Advent Conspiracy 에서는 과소비로 치우치는 현대 크리스마스 문화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실천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이 책의 주제는 “Worship Fully, Spend Less, Give More and Love All.”로 요약되는데 크리스마스 때 소비를 줄이는 대신 더 깊게 예배하고 더 풍성하게 나눠주자고 이야기한다. 이들은 실천적 대안으로 Living Water International 이란 단체를 통해 저개발 국가에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저자 Chris Seay는 이 운동의 일환으로 북한에 우물을 파 주는 자선단체를 지원하기 위해 얼마전 우리나라를 방문하기도 했다. 토마스 J. 스탠리, 윌리엄 D. 댄코 지음, 홍정희 옮김, 이웃집 백만장자 (리드리드출판)에서는 미국의 백만장자들의 생활 습관을 소개하면서 그들이 자신의 부에 비해 훨씬 검소하게 생활한다고 강조한다. 이들은 비싼 맞춤 양복이나 고급 구두, 명품 시계를 갖추고 다닐 것 같지만 의외로 그런 물건을 구입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고 한다. 오히려 그런 물건에 쉽게 돈을 지출해버리고 마는 고소득자는 결국 넉넉한 자산을 보유하기 어렵다고 경고한다. Leo Babauta의 The Power of Less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Thriving with Less 라는 제목의 27페이지 짜리 문서(pdf)에서는 생활을 더욱 간소화시키는 방안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 소득이 생기면 먼저 저축부터 하고나서 남은 돈으로 생활을 꾸려나가라고 강조하는데 이 점은 위의 책 “이웃집 백만장자”의 재정관리 습관과도 일맥상통한다. 이런 책을 읽으면서 우선은 느슨하게 새어나가는 낭비적 요소를 단속할 필요를 느꼈다. 그래서 잘 사용하지 않지만 혹시나 해서 유지하던 몇몇 통신서비스를 과감히 해지했다. Let’s see what comes next.]]>

  • Oblivion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 — 이사야 49:15 ]]>

  • Missing

    “어떤 여자가 열 드라크마가 있는데 하나를 잃으면 등불을 켜고 집을 쓸며 찾아내기까지 부지런히 찾지 아니하겠느냐. 또 찾아낸즉 벗과 이웃을 불러 모으고 말하되 나와 함께 즐기자 잃은 드라크마를 찾아내었노라 하리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와 같이 죄인 한 사람이 회개하면 하나님의 사자들 앞에 기쁨이 되느니라” — 누가복음 15:8-10 ]]>

  • G. K. Chesterton, Orthodoxy

    orthodoxy_eng Gilbert Keith Chesterton (1874-1936)이 1908에 펴낸 책 Orthodoxy는 원서로도 번역문으로도 읽기 쉽지 않은 책이지만 읽다보면 흥미로운 부분이 많이 있다. 무려 백 년 전에 쓰인 책임에도 불구하고 시대를 초월하는, 녹슬지 않는 날카로운 통찰력을 경험한다.

    “우리에게는 언론에 대한 검열이 필요 없다. 우리가 언론의 검열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 G. K. 체스터턴 지음, 홍병룡 옮김, 정통, 상상북스, p232
    “We do not need a censorship of the press. We have a censorship by the press.” -G. K. Chesterton, Orthodoxy, Moody Classics, p174
    읽다보면 독자로서 나의 지식의 수준이 저자의 수준에 한참 미치지 못함을 실감하곤 한다. 한번 읽어서 충분히 이해할 수 없어서 홍병룡 님의 번역서에 이어 다시 원서로 읽어보려 하고 있다.]]>

  • Atul Gawande

    The Dip that the novelist Michael Crichton was a Harvard Medical School graduate who did his post-doc work at Salk Institute. This week, I came across an interesting article from Harvard Magazine about Atul Gawande, a surgeon who is also a columnist for New Yorker and author of three best-selling books, Complications, Better, and The Checklist Manifesto, all of which are highly engaging.

    “Gawande’s success as a writer makes perfect sense: he writes like a surgeon, including just the essential details, cutting away the fat to find what is relevant. There is one more similarity between medicine and journalism: they share a resemblance to detective work. An article begins with a question, as does a diagnosis. Through a strangely circuitous route, Gawande has arrived at a life in which diverse pursuits dovetail seamlessly.” — Elizabeth Gudrais, “The Unlikely Writer”, Harvard Magazine, September 2009
    Some outstanding individuals seem to find it more natural for them to cross boundaries of disciplines. Atul Gawande, according to the article, graduated from Stanford in 1987 with a degree in biology and political science, and then he went off to Oxford to study philosophy. After several years working for politicians in the area of health and social policy, he returns to study at Harvard Medical School in 1994. He also receives a master’s degree ins health policy from Harvard School of Public Health. Then his life as a surgeon starts in 2003.
    ” He wanted to be in a supportive environment for his “unusual mix” of surgery, public health, teaching, and writing.” — Ibid.
    The article also writes about how busy he can be with so many things to do, including 250+ operations per year as well as speeches, interviews, and writings.
    His week proceeds according to a carefully calibrated schedule. Mondays are for pre-operative or post-operative consultations with patients. Tuesdays are for meetings, of his research team and otherwise (and frequently, speaking engagements). He spends Thursdays in the OR; Fridays he works on his writing. Wednesdays are for the overflow, and some writing time if he’s lucky. — Ibid.
    Yet he typically leaves the hospital at 7 PM to have dinner with his family. He also finds time to read before going to bed. Now I have to wonder not whether I possess the capabilities to handle such various responsibilities but whether I am willing to live such a fast-paced life. A very interesting read. Recommended.]]>

  • This works: 3M 다용도 접착제 제거제

    3M_adhesive_remover 스티커를 방문, 벽, 유리 등에 붙였다가 어설프게 떼면 깨끗이 떨어지지 않고 끈적끈적한 점착 성분이 종이와 함께 들러붙어서 지저분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손톱, 알콜, 매직블럭 등으로 문질러도 잘 안 떨어져서 곤란했었는데 3M 다용도 접착제 제거제가 효과있다는 누군가의 글을 보고 구입해서 시도해 보았다. 시중가는 7,000원. 뿌린 후 2-3분 스며들게 한 후 닦아내라고 하는데 결과는…아주 잘 된다. 물론 문지르는 수고는 필요하지만 스티커 흔적이 깨끗하게 지워진다. This works.]]>

  • Salk Institute

    더딥“(The Dip)에 마이클 크라이턴(Michael Crichton, 1942-2008)의 이야기가 나온다. 주라기 공원 등의 소설로 유명해진 베스트셀러 저자 마이클 크라이턴은 하버드 의학대학원을 졸업한 후였고 소크연구소(Salk Institute)의 박사 후 연구 과정도 마친 상태에서 의사나 연구원으로서의 출세가 보장된 진로를 마다하고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는 것. (p84) (*찾아보니 학부도 하버드에서 최우등 졸업을 했다고. 그야말로 엄친아에 말콤 글래드웰이 말하는 아웃라이어다.) 여기서 소크연구소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소크연구소? 어디서 들어본 이름인데? 지난 책을 뒤져보니 후쿠오카 신이치가 지은 “동적평형”에서 언급되었던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La Jolla)에 위치한 저명한 생물학 연구소였다.

    “바이오 벤처가 라호야로 몰려든 가장 큰 이유는 소크 생물학 연구소,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 캠퍼스(UCSD), 스크립스 연구소 등 초일류 연구교육기관이 존재하기 때문인데, 물론 이들 기관은 새로운 기술을 잇달아 내놓는 지성의 전당으로서 기능한다.” — 후쿠오카 신이치 지음, 김소연 옮김, 동적평형, 은행나무, p14
    미국 서부 해안가 높은 언덕에 위치한 소크 연구소는 건물이 멋진 것으로도 유명한데 Louis Kahn이 설계한 것이라고. Louis Kahn은 TED를 시작한 Richard Saul Wurman이 은사로 생각하며 존경해 마지않는 세계적인 건축가다. (R.S. Wurman도 원래 건축학도였다.) 이 연구소를 설립한 사람은 소아마비 백신을 개발한 Jonas Salk 박사(1914-1995)인데 과학자가 이렇게 멋진 건물을 가진 연구소를 설립할 생각을 어떻게 하게 되었을까가 궁금해졌다. 그것도 당대 최고의 건축가에게 일을 맡길 생각을 하다니. 건축을 맡길 때 Jonas Salk 박사는 “피카소가 찾아올만한 건물을 지어달라(create a facility worthy of a visit by Picasso)”고 부탁했다고 한다. 루이스 칸은 건축을 하기 전에는 미술가였다고. 세상에나. 아웃라이어들은 학문의 경계의 속박에 구애를 받지 않는 모양이다. 조선일보 이길성 기자의 글 “사무실 천장이 높을수록 창의력도 높아진다” 에 의하면 연구가 잘 풀리지 않았던 Jonas Salk 박사가 기분전환을 위해 이태리 중부에 위치한 13세기 수도원을 방문했을 때 높다란 기둥 사이를 거닐다가 영감을 받아 그의 연구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그래서 소크 연구소는 일반 건물에 비해 천장이 높게 설계되었다고 한다. 소크 연구소 홈페이지에 의하면 당시 샌디에이고 시장이었던 Charles Dail은 본인이 소아마비를 앓고 살아남은 이력도 있고 해서 적극적으로 이 연구소를 샌디에이고 지역으로 유치했다고 한다. 한편, 이런 대단한 연구소를 설립하려면 자금은 어떻게 마련했을까 궁금해졌다. Jonas Salk 박사가 소아마비 백신을 개발한 댓가로 큰 돈을 벌어들인 것일까 잠시 생각해보았으나 이 분은 자신의 발견에 대해 특허를 신청하지 않고 일반에 공개할 정도로 개인적인 돈벌이에는 관심이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럼 연구소 설립에 든 돈은 누가 댔을까? 참고:
    1. 중앙일보에 연재되었던 건축가 승효상의 건축가 승효상의 세계도시 건축 순례 시리즈 중에서 소크 연구소에 대한 글
    2. 사이언스타임즈에 실린 소크 연구소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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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th Godin, The Dip

    thedip 세스 고딘 지음, 안진환 옮김, 더딥(The Dip), 재인 펴냄. 103쪽. 세스 고딘은 분명 흥미로운 인물이고 오래 전에 그의 강연을 직접 들어보기도 했으나 좀처럼 그의 책에는 손에 가지 않았었는데 이번에는 독서모임에서 일주일 이내에 읽기에 부담없는 책을 급하게 선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독서나비포럼 2014년도 도서목록에 이 책이 있길래 구해서 읽게 되었다. 원서로는 80 페이지, 번역서로는 103 페이지에 불과한 짧은 책인데 책값은 300 페이지짜리 도서와 비슷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는 점이 우선 인상적이다. 마케팅 분야 유명 강사의 이름값이라는 걸 무시할 수 없는지도.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한마디로 집약하면 “포기하라”에 해당된다. 훨씬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일을 제쳐두고 영양가 없는 일, 습관, 관계, 물건 등에 집착하느라 시간낭비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한편, 자신이 최고가 될 수 있는 목표를 두고 침체기나 어려움에 봉착했다면–저자는 이 상태를 딥 dip이라고 부른다–그 때는 포기하지 말고 버텨야 한다고 말한다. 문제는 자신이 처한 난관이 과연 어느 쪽에 해당하는지 알기 어렵다는 데 있다. 저자는 그 문제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언을 주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교훈은 이미 여러 저자들에 의해 언급되어졌다. 포기에 관해서는 피터 드러커가 계획적으로, 체계적으로 폐기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

    “어떤 것을 새롭게 시작할 것인가에 대한 결정 못지않게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폐기(planned systematic abandonment) 또한 중요하다. 즉 기업의 목적과 사명에 더 이상 부합하지 않는 오래된 것들, 고객들에게 더 이상 만족을 제공하지 못하는 것들 그리고 더 이상 뛰어난 공헌을 하지 못하는 것들을 폐기하는 것 말이다.” — 피터 드러커 지금, 이재규 옮김, 변화 리더의 조건, 청림출판, pp67-68
    무조건 될 때까지 끈질기게 달라붙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예수님의 교훈에도 등장한다.
    “누구든지 너희를 영접하지도 아니하고 너희 말을 듣지도 아니하거든 그 집이나 성에서 나가 너희 발의 먼지를 떨어 버리라” –마태복음 10:14
    일본의 육상선수 출신 작가 다메스에 다이의 저서 “포기하는 힘“도 이 주제에 대한 책이다. 승산이 있는 영역에 올인해야지 이것저것 다 잘하려고 하거나 승산도 없는데 너무 오래 붙어 있어도 시간낭비라는 이야기를 육상선수의 세계에 빗대어 설명한다. 한편, 견디는 것에 대해서는 C. S. Lewis의 글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나 필수 문제가 나왔을 때에는 어찌 되었든지 간에 최선을 다해 풀어야 합니다. 그러면 답안을 제대로 못 쓰더라도 어느 정도의 점수는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를 풀지 않으면 단 한 점도 얻을 수 없습니다. 시험뿐 아니라 전쟁이나 등산, 스케이트, 수영, 자전거 타기, 심지어 곱은 손으로 뻣뻣한 목칼라를 잠그는 일에 이르기까지, 처음에는 불가는해 보였던 일들도 결국에는 완수해 낼 수 있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을 해 내는 것은 멋진 일입니다.” — C. S. Lewis 지음, 장경철, 이종태 옮김, 순전한 기독교, 홍성사, pp163-164
    어떤 일, 습관, 물건, 관계를 포기하고 무엇에 집중, 진력해야할지 고민해야겠다. – – – 붙여쓰기: 많은 문제는 다음 세 가지 경우에 발생한다:
    1. 당장 그만 두는 게 훨씬 유익한데도 포기하지 못하고 고수하는 경우 — 사이비 종교나 사기성 짙은 다단계 판매사업에 빠져든 경우와 같이 객관적, 합리적으로 상황파악이 안 되어 그러는 경우도 있지만 술, 담배, 도박처럼 백해무익한 줄 잘 알면서도 고집스럽게 습관을 유지하는 경우도 있다. 한편, 수익성은 전혀 없는, 한계상황에 다달은 사업을 중단하지 못하거나 이미 큰 손실이 난 투자를 손절매하지 못하고 회복에 대한 막연한 기대 또는 심리적 관성에 의해 유지하다가 재산을 모두 날리는 경우도 있다.
    2. 조금 더 버티고 견뎌야 하는데 중간에 그만 두는 경우 — 이상하게도 유익한 것은 중간에 그만 두는 사례가 상당히 빈번하게 일어난다. 공부, 운동, 식이요법 등 훈련(discipline)이 필요한 경우가 그렇다.
    3. 자신의 상황이 위의 두 경우 중 어느 쪽에 해당되는지 판단이 안 되는 경우 — 사업의 경우는 결과적으로만 “그 때 포기하지 않길 잘 했다”라고 말할 수 있지, 실제로 어려움을 통과하는 와중에는 잘 될지 안 될지 알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과연 “가망성”이란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것일까? 아니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계속 생겨나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하는 것일까?
    그럼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나심 니콜라스 탈렙은 그의 책 안티프래질에서 장래 예측은 본질적으로 어려운 것이므로 만약 성공하게 되면 그 보상이 대단히 큰 일에 조금이라도 투자하라고 권한다. 그리고 성공하더라도 어설픈 수준의 보상이 기대되는 일은 차라리 가까이 안 하는 게 좋다는 식으로 말한다. 이 점은 자신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 일에 진력하라고 조언하는 세스 고딘의 이야기와도 맞닿아 있다. 결국 나쁜 습관은 어떻게든 버리고 되더라도 크게 될만한 일에 집중하라는 이야기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