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soonuk2

  • 새롭게 시도하는 것들

    최근에 새롭게 시도하는 몇 가지가 있다.

    (1) “5분 대화” 나는 평소에 직원들과의 소통을 어려워하는 입장인데 어쩌다가 한번 이야기를 시작하면 대화의 주제가 촛점을 잃고 표류하거나 이미 한 이야기를 반복하는 경향이 있어 나도 미안하고 상대방도 답답할 것을 고려하여 상대방이 보는 앞에서 아이폰으로 5분 타이머를 켜놓고 5분이 지나 알람이 울리면 무조건 대화를 중단하기로 선언하고 대화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아직 몇 번 안 해봤지만 뭔가 가능성이 보인다. 앞으로는 5분짜리와 18분짜리 두 가지를 병행해 볼 생각이다.

    (2) Wunderlist 생각나는 것은 머리 속에 담아두지 말고 무조건 기록하라고 하는 David Allen의 Getting Things Done 정신을 실천에 옮겨보고자 The Hit List 라는 프로그램을 써봤는데 다른 프로그램–예컨대 Things–에서 느껴보지 못한 깔끔함에 매료되었으나 Mac용 어플리케이션 $50 + 아이폰용 앱 $10 + 동기화 서비스 $20/년 = 총 $80은 너무한 것 같아서 무료인 Wunderlist로 갈아타서 쓰고 있다. 뭔가 해야하는 일이 생각나면 무조건 적어놓고 완료되면 체크하는 방식이다. 아직까지는 잘 쓰고 있다. 이런 방식에서 충분한 부가가치가 얻어지는 것이 확실해지면 그때가서 The Hit List를 활용하는 것을 다시 검토해 보기로. (Wunderlist 쓰고 있다보면 The Hit List의 미묘한 깔끔함이 자꾸 그리워진다. Wunderlist 아이폰용 앱은 작동이 약간 불안한 듯. 입력이 저장이 잘 안 됨. 데스크탑에서 저장한 목록을 확인하는 수준으로는 쓸만함.)

    (3) 몸무게 기록 또 한 가지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것은 매주 일요일 저녁에 몸무게를 재어서 차트에 기록하는 것. 배가 더 나온 것 같은데 몸무게가 일주일 전과 동일할 경우 신기하다고 느낀다. 장기간 기록할수록 재미있는 패턴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 근황에 관한 짧은 기록

    최근 사진기를 누군가에게 빌려주는 바람에 일상생활의 사진을 찍지 못하고 있다. (위 사진은 아이폰 3gs로 찍은 어느 비오는 날의 주차금지선)

    그래서 올릴만한 새로운 사진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이것 저것 번잡한 일이 많아 깊은 생각을 할 여유를 갖지 못하고 있고 그나마 시시각각 떠오르는 짧은 생각은 얼마 지나지 않아 잊혀지는 탓에 이렇게 잠시 짬을 내어 블로그에 글을 올릴 즈음에는 머리 속에 기억나는 이야기가 거의 남아있지 않다.

    책은 틈틈히 계속 읽고 있지만 독서를 통해 남이 다 해놓은 생각을 수동적으로 읽는 행위는 주어진 상황 속에서 주도적으로 자신만의 사상을 만들어 나가는 것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 게다가 2011년 들어 섭렵한 많은 책들 중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책은 많지 않다. 읽을 때는 좋았는데 어찌나 빠른 속도로 잊혀지는지 놀랍기만 하다. 이것도 나이 탓인 걸까?

    현재 읽고 있는 책은 Michael Bliss 저 William Osler: A Life in Medicine 인데 주로 이동시 전철 안에서 Kindle로 읽는다. 한번은 오디오북으로 들으면서 읽으려고 했더니 의학용어가 많아서 듣는 것으로는 어렵고 눈으로 읽어야 그나마 의미가 전달된다. 지금 속도로라면 10월 경에는 다 읽지 않을까 싶다. (608페이지나 되는 꽤 두꺼운 책이다. Amazon.com에서도 보기 드문 별 다섯 개짜리 책)

    한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그동안 행방을 찾지 못했던 Herbert Simon저 The Sciences of the Artificial과 Christopher Alexander저 A Pattern Language를 찾았다는 것인데 이제부터라도 부지런히 읽어야겠다. (아쉽게도 Edward Tufte의 Beautiful Evidence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한편, 틈틈히 번역하고 있는 Nancy Duarte 저 Resonate라는 책은 원고를 pdf로 제공받지 못해 작업에 불편함을 겪고 있다. 책상 위에 놓인 원고와 화면을 번갈아 봐야 하는 경우 매번 촛점을 다시 맞춰야 하는 불편함이 상당하다. pdf 원고를 컴퓨터 화면에 띄워놓고 바로 옆에 번역글을 쓰게 되면 눈의 피로를 줄일 수 있다. 친구들 말로는 40대 중반부터 갑자기 시력이 나빠지는 노안 증세를 겪는다는데 나도 근래들어 시력이 나빠진 관계로 하루 속히 pdf 원고가 제공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 glowing rings

    Inside an elevator at W Hotel, Seoul

    “우리가 간절히 원하는 것은 너희 각 사람이 동일한 부지런함을 나타내어 끝까지 소망의 풍성함에 이르러 게으르지 아니하고 믿음과 오래 참음으로 말미암아 약속들을 기업으로 받는 자들을 본받는 자 되게 하려는 것이니라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실 때에 가리켜 맹세할 자가 자기보다 더 큰 이가 없으므로 자기를 가리켜 맹세하여 이르시되 내가 반드시 너에게 복 주고 복 주며 너를 번성하게 하고 번성하게 하리라 하셨더니 그가 이같이 오래 참아 약속을 받았느니라

    히브리서 6:11-15
  • 오늘 읽고 있는 책

    20110709-120551.jpg

    박영숙 저, 내 아이가 책을 읽는다 (알마) – 수지에 위치한 화제의 느티나무 도서관 관장 박영숙님의 이야기. 디자인리서치 관점에서 매우 재미있게 읽고 있다.

  • (technical note) Mac mini's shortcomings

    screen sharing or vnc. Everything looked fine until I opened iWork applications such as Pages or Keynote. The content of the document wouldn’t just show while all other elements of the screen worked ok. There was no problem when I tried the same with an iMac as the remote computer. So I assume Mac mini’s graphic power does not fully support screening sharing of iWork applications. Odd. I might try this again after an upgrade to Mac OS X Lion.]]>

  • useful links regarding presentation

    Guy Kawasaki delivers a 60-minute presentation on his new book “Enchantment” at Stanford. This is very helpful. anafxfz.com is the homepage of Ana Foureaux Frazao, the designer who worked on Guy Kawasaki’s slides, of whom Guy mentions in his presentation (which is a very act of reciprocity that he speaks about in his book). Her blog is at cursorgaze.com.]]>

  • making a mistake

    the images are all gone and it would be very difficult to retrieve the images. But every misstep is a good chance to start all over. And I have the consolation of knowing that this loss of images won’t harm anyone. I might be able to restore some of the images but it would be very difficult to restore all the images back to normal.]]>

  • 번역의 탄생

    이희재 저, 번역의 탄생, 이희재 지음

    이 저자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서 글을 썼다는 느낌이 이 책을 읽으면서 강하게 들었다.

    번역가로서 활동하면서 구입한 사전이 500권을 넘는다 하고 보다 나은 어휘를 찾기 위해 여러 나라 언어의 사전을 넘나든다고 하니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번역가나 언어학자(philologist)가 아닌 다음에야 이런 제목의 책을 찾아 읽을 사람이 있을까 싶기도 한데 그만큼 독차층이 좁으니 출판사로서는 그야말로 사명감으로 펴낸 책인지도 모르겠으나 어쨌든 상당히 흥미롭게 읽었고 번역의 문제 뿐만 아니라 우리말과 영어의 특징을 이해하는 데도 크게 도움이 된 유익한 책이었다.

  • 성공하는 가게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일본경제신문사에서 펴낸 “성공하는 가게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마부치 사토시, 난조 메구미 저, 모주희 역, 아카데미북)는 그 전편에 해당하는 “잘되는 가게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와 상당 부분 동일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약간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복습한다는 생각으로 읽어보았다. 이 책이 여타 처세술 책과 다른 점은 막연하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식이 아니라 실제 점포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관찰을 통해 포착하고 그 안에서 발견되는 몇 가지 패턴을 통찰력 있게 분석해 내었다는 점이다. 일종의 디자인 리서치인 셈이다. 이 책에서 언급한 여러 내용 중에서 특별히 와닿은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고객을 낯설게 대하라 – 상점의 매출은 점원의 행동양식과 점포의 구조의 영향을 받는다. 역설적이게도 손님을 대하는 점원의 태도가 지나치게 적극적인 가게는 오히려 매상이 줄어든다. 손님을 단골손님 대하듯 하지 말고 오히려 낯선 사람을 대하듯 약간은 무관심한 듯, 거리를 두는 편이 손님이 부담없이 가게에 들어올 수 있고 자유롭게 상품을 고를 수 있어서 매상이 오르게 된다고 조언한다.
    2.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나는 외부 변화를 무시하지 마라 – 인테리어를 바꿔보는 등의 투자를 포함한 점포 주인과 점원의 진지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신과는 상관없는 외부에서 일어나는 변화–예컨대 대형할인점의 등장과 같은–로 인해 손님의 행동양식이 바뀔 수 있다. 이러한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는 가게는 영문도 모른 채 쇠락의 길을 걷게 되기 십상이다. (자신이 왜 지는지도 모르고 뻗어버리는, 얼마나 억울한 패배인가.)
    3. 기민(機敏)함을 키워라 – 뛰어난 판매 실적을 보이는 점원 중에는 자신의 역할을 완수하고 나서 신속하게 자리를 뜨는 기민함을 가진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런 기민함 때문에 차근차근 후배 점원을 지도해야 하는 역할에 있어서는 어려움을 겪는다. 결국 잘 하는 점원은 계속 잘 하고 판매 실적이 부진한 점원은 자신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로 근무를 계속하게 된다.
    이번 책에서 특별히 귀감이 된 점은 “기민함”에 관한 내용이었다. 말하자면 한 자리에 진득하게 앉아있으면서 잔업을 계속하거나 뭐 더 도울 일이 없나 하고 기웃거리기 보다 어느 정도 업무 단위를 완수하고 나면 휑하고 자리를 뜨거나 다른 업무로 전환하는 편이 더 낫다는 이야기인데 이 점은 Oren Klaff의 Pitch Anything이란 책에서 “발표가 끝났으면 얼쩡거리고 있지 말고 다음 약속이 있어서 이만 실례한다고 하면서 신속하게 자리를 떠라”라고 조언한 것과 일맥상통하고 있다. 기민함에 대한 교훈을 기준으로 몇 가지 적용점을 찾아보았다.
    1. 오늘부터는 칼퇴근이다
    2. 지금 앉아 있는 책상이 상당히 편하지만 편한만큼 계속 앉아있게 되므로 약간은 불편하지만 보다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는 곳으로 좌석을 옮겨야겠다
    3. 한 자리에 오래 머물러 있지 말자. 언제든 떠날 수 있도록 사무실에 놓아둔 개인물품을 잘 정리해두자.
    4. 사무직 직원이 할 일이 없어서 그냥 자리에 앉아있는 경우가 없도록 업무를 재설계하여 기민함이 기본 상태가 되도록 안내해 주자
    참고 링크:
    1. 원서 1: 入りやすい店売れる店, 馬渕哲, 南條恵 著
    2. 원서 2: 続・入りやすい店売れる店, 馬渕哲, 南條恵 著
    3. 저자 마부치 사토시의 인간의 움직임 연구실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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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약 정말 질병 등의 이유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다면 과연 그동안 못 다 읽은 책을 읽는데 시간을 사용하는 것이 의미있는 일일까?
  • 사람은 누구나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전제 하에 “남은 여생 동안 단 한 권을 읽는다면 무슨 책을 읽어야 할까?”를 생각하며 책을 골라야 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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