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스탄불의 유명한 이슬람 사원, 일명 ‘블루 모스크’라고도 하는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Sultan Ahmed Mosque)다. 영화 007 Skyfall에서 배경으로 나온 것을 인상 깊게 보았는데 마치 비눗방울처럼 돔이 서로 겹쳐져 있는 구조가 기막히다. 직접 가서 보면 느낌이 어떨까 궁금하다. 얼핏 보기에 느낌이 비슷한 건물인 하기아 소피아와는 돔 아래 모양이 다르게 생겼다. 아마도 부모님께서 2007년 여름 경, 어떤 단체 여행으로 다녀오신 듯 싶은데 이런 곳까지 가셨는 줄은 몰랐다. 그래도 사진을 찍으셔서 그곳에 다녀 오셨다는 단서를 남기셨으니 다행이다. 문자 그대로 인증(認證)샷인 셈. 그 누구든 상당한 비용과 시간을 들여 특별한 곳에 다녀왔다면 적어도 사진을 남기든지, 다녀온 감상을 공유하는 것이 그 방문을 더욱 뜻깊게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짧은 기간 동안 많은 곳을 돌아보는 패키지 여행의 경우 다녀와서 가족이나 친구들과 그 경험을 공유하기에는 보고 들은 것이 비교적 단편적이어서 스토리텔링의 구조를 갖추기가 어렵다는 것이 문제다. 게다가 여행지에서 찍어온 사진도 너무 많으면 일일이 설명하기도 어렵다. 혹 의미 있는 몇 장만을 골라내지 않고 시간 순으로 다 보여주면 보는 사람도 이내 지친다. 결국 “나는 이런 곳에도 갔다 왔다네”하며 오직 다녀왔다는 사실 만을 공유하는 것에서 그치기 쉽다는 점이 아쉽다. 하루 동안 일어난 일상의 편린(片鱗)이든, 며칠 동안 겪은 여행의 경험이든 스토리텔링으로 엮어내면서, 동시에 적절한 의미 부여를 하면 가까운 이들과 공유하는 과정이 더욱 풍성해진다. 기왕에 출장이나 여행을 간다면 그런 결과물을 만들어 보자. ]]>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