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S. Lewis가 어린 독자들에게 보낸 편지 내용을 모아 만든 책 “Letters to Children”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주고 받을 때, 특히 편지의 형태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때는 살짝 이해가 안 되는 이야기도 섞어 써도 괜찮다는 것. 상대방이 “이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한 걸까?” 의문이 들 여지를 남겨 놓아도 나쁘지 않다는 것. 읽으면서 그런 걸 느낀다. 이 책에서, 편지를 주고 받은 이들 간에 공유되는 그들만의 문맥을 다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간혹 인상적인 구절이 나온다. 저자의 나이가 지금 쉰이지만 자신 마음 속 일부는 아직 열두살이고, 또 자신이 열두살이었을 당시 자신의 일부는 이미 쉰이었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 흥미롭다. 어찌보면 사람의 나이란 다양한 나이의 스펙트럼으로 구성된 복합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을 수도. 외부적 시간에 흐름에 동기화되지 않는 영역이 마음 속 어딘가에 존재할 수 있으니까. 내 불로그에도 가끔 독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써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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