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thoughts

  • 먹는 재미

    꼴통쇼를 제114회를 통해 가정의학과 전문의 유태우 박사를 알게 되었다. 아래는 유태우 박사가 등장하는 꼴통쇼 1-3부. (추천) https://www.youtube.com/watch?v=ROloVgohMQ0 https://www.youtube.com/watch?v=ZPdSVpWv3e8 https://www.youtube.com/watch?v=_Zl3K-vRZ_w 내용이 재미있어 유태우 박사의 다른 강연 동영상도 살펴 보았다. 아래는 전주방송(JTV) TV특강 행복플러스에서 방영된 건강 특강 “新 건강인 되기” 1, 2부. (추천) https://www.youtube.com/watch?v=9qNrWaV0fyI https://www.youtube.com/watch?v=9nwmwA4-Kkw 강연 내용 중에서도 한국 사람은 먹는 재미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이야기가 매우 인상 깊었다. (2부 중간 쯤에 나옴) 생활 속에서 먹는 재미가 차지하는 분량이 50%라면 이를 10% 정도로 줄이고 다른 삶의 재미를 찾아야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는 것. Screen Shot 2015-12-20 at 10.23.36 PM 이미지 출처: TV특강 행복플러스, 유태우 박사의 “新 건강인 되기” 강연 2부 생각해보면 스트레스도 먹는 걸로 풀고, 심지어 꽤 많은 이들이 음식을 사진으로 찍어가며 행복감을 느끼는 것을 보면 먹는 재미가 생활의 반을 차지한다는 유태우 박사의 말이 지나친 과장은 아닌 듯 싶다.]]>

  • Annual Award 2015

    Annual Award는 한 해 동안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물건이나 서비스 중에서 기념하고 싶은 것을 모아 특별히 소개하는 자리입니다. 본 블로그의 부제 ‘일상적인 것들의 관찰'(observation of design in everyday things)에 맞게, 가급적이면 현실과 너무 동떨어지지 않은, 비교적 일상적인 것들을 중심으로 선정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한 해를 돌이켜보면 12개월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났음을 상기하게 됩니다. 읽은 책 중에도 제목이나 내용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 것이 많고, 아주 오래 전에 다녀온 것 같은 여행도 불과 몇 개월 전에 일어났던 것임을 되새기며 세월의 빠름과 저의 기억력의 일천함을 아쉬워하게 됩니다. 한 해 동안, 저희 가족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준 뜻깊은 만남이 많았습니다. 2016년에도 많은 분들과 더욱 깊고 풍성한 만남이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이제 Annual Award 2015의 수상 대상들을 소개합니다.

    Person of the Year

    Alfred Adler

    adler 사진출처: www.redicf.net 너무 너무 재미있게 읽은 “만화로 읽는 아들러 심리학 1, 2권”을 통해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1870-1937)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아들러는 유대인으로서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민가서 활동한 심리학자인데 프로이트와 동시대 인물이면서 프로이트와는 다른 관점을 가졌다. 2015년의 상당 기간 동안 나는 아들러와 연관된 책을 줄줄히 탐독했다. (아래 사진은 그중 일부) adler_collection 아들러 관련 도서의 흥미로운 점은 정작 아들러 자신은 직접 저술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로 그의 제자나 아들러를 공부한 이들이 그의 가르침을 토대로 한 파생 작품을 써서 출간한다는 것. 그래서 과연 어디까지가 아들러 본인의 사상에 해당되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혹시 오래 전에 작고한 인물의 이름을 팔아 자기 이야기를 교묘하게 버무려서 책을 팔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생기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아들러 관련 서적이 내가 일상에서 겪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유용한 관점을 제공해 준 덕분에 2015년 동안 생각을 정리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 중에서도 자신과 타인과의 과제의 분리의 중요성,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버틸 수 있는 용기의 중요성, 사람은 과거에 일어난 사건이 이유가 되어 이에 속박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자신이 달성하고자 하는 목적을 근거로 언제나 자신에게 최선의 선택을 한다는 관점 등이 나에게는 삶을 바라보는 신선한 관점을 제공해 주었다.

    Book of the Year

    나가타 도요시 지음, 도해사고력

    nagata_toyoshi 흥미롭고 감명깊게 읽은 책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나의 노트 기록 방식에 획기적인 전환을 가져온 책이 지적생산연구가인 나가타 도요시(永田 豊志)가 쓰고 정지영이 옮긴 도해사고력: 그림으로 그리는 생각정리 기술 (스펙트럼북스, 2010)이다. 어느날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우연히 이 책을 보았는데, 같은 저자의 책 “시간단축기술“을 이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가벼운 마음으로–가격도 저렴했다–구입해 읽었는데 의외로 내용이 짜임새가 있고 내용이 훌륭했다. 이 책은 간단한 그림으로 생각을 정리해 나가는 방법을 비즈니스라는 맥락에 맞게 구체적인 예를 들어가며 설명해 주는 내용으로 군더더기 없이 구성되어 있는데 나처럼 시각형인 사람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책이었다. 이 책은 나의 노트 필기 방식에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문자 중심의 기록에서 도표와 그림을 더 많이 사용하면서 생각을 정리하게 된 것. (아래 사진) note_taking 그런 변화의 계기를 마련해 준 것을 인정해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 (*이 책은 절판된 이후, 아르고나인미디어그룹에서 비주얼 씽킹이라는 제목으로 2015년에 재출간되었다.)

    기울리아 엔더스 지음, 매력적인 장 여행

    giulia_enders 매력적인 장 여행은 독일의 젊은 의학자인 기울리아 엔더스가 쓴 장내 세균에 관한 이야기인데 우리 몸 속에 서식하는 장내 세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유머 넘치는 문장으로 자세하게 가르쳐 준 책 (배명자 옮김, 와이즈베리, 2014). 이 책을 읽고 난 이후의 식사 습관이 크게 달려졌다. 무엇보다도 요구르트 같은 발효 음식과 식이섬유 섭취를 더욱 신경쓰게 되었다. 이런 구체적이고도 지속적인 변화를 가져온 점을 높이 평가하여 올해의 책 중 하나로 선정.

    Stationery of the Year

    MUJI 더블 펜 케이스

    muji_pencase 반투명 플라스틱 재질로 되어 있고, 펜을 넣는 부분과 소품을 넣는 부분으로 구분되어 있는, 매우 단순한 디자인의 필통인데 의외로 유용하다. (가격 3,000원) 무인양품에서 판매되는 물건들의 국내 판매가는 일본에 비해 상당히 비싼 경우도 있는데 이 제품은 일본 현지 판매가격과 거의 비슷해서 반갑다. 그리고 비슷한 품질의 대용품을 다이소JAJU에서 찾아보기 어렵고, 혹시 있더라도 더 이상 저렴해지기는 어려울 듯. 화려하거나 세련된 맛은 없지만 매우 만족하며 사용 중이어서 올해의 문구로 선정. 참고로 필통 안에 보이는 색연필은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BIC 미니컬러링 세트 (1500원).

    Service of the Year

    서울/경기지역 대중교통 체계

    seoul_map 나는 줄 서는 것, 길 막히는 것을 매우 싫어해서 교통 체증을 피해 평소 대중교통을 애용하는데 서울/경기도 지역 대중교통이 참 잘 되어 있다는 생각을 자주하게 된다. (타 지역은 가보지 못해서 뭐라고 할 말이 없음) 교통 정보와 연결된 스마트폰 앱은 적절한 경로 안내, 체증구간 안내, 예상소요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해 줘서 잘 모르는 길도 찾아가는 데 어려움이 없다. 나처럼 모르는 사람에게 길을 묻는 걸 어려워하는 사람에게는 굉장한 도움이 아닐 수 없다. 지하철과 버스의 환승시 30분 이내(야간에는 한 시간 이내)에는 요금이 할인되는 혜택도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한편, 수많은 승객이 사용하는 전자식 교통패스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빅데이타를 가지고 지방자치단체에서 부가가치 높은 정보를 뽑아낼 수도 있을텐데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Brand of the Year

    IKEA

    ikea_20150415 ikea_inside 90년대무렵부터, 내가 “살고 싶은 곳”이라고 생각하던 것은 (1) 도서관 근처, (2) 공기좋고 조용한 곳, (3) IKEA 근처였다. 2014년 말에 이케아 광명점이 개점, 불과 40분 만에 갈 수 있게 되어 매우 기뻤다. 꼭 살 물건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가면 배우는 게 많아서 좋다. 그동안 이케아에서 가장 많이 구입한 것은 골판지로 만든 Pappis 종이 박스 (개당 1000원). 납작하게 펼쳐진 상태로 판매하는데 집에 가져와 탁탁 접으면 꽤 튼튼한 서류함이 된다. 서적을 담아 보관하기에 딱 좋다. ikea_pappis_display

    Podcast of the Year

    This Is Your Life, by Michael Hyatt

    this_is_your_life 출판사 대표를 역임하고 지금은 다양한 영역에서의 인생 코치 역할을 하고 있는 Michael Hyatt의 팟캐스트 This Is Your Life를 올해의 팟캐스트로 선정. 지금은 암투병 중인, Undone의 저자 Michele Cushatt과 공동진행 형식으로 직장인에게 적용되는 실제적인 조언을 사뭇 진지하게 전달하는데 내용이 꽤 유익하다. 예를 들면 Season 5. Episode 12의 제목은 “4 Easy Steps to Affair-Proof Your Marriage“. 이를 옮기면 “당신의 결혼을 불륜으로부터 지켜주는 간단한 4 단계”인데 내용이 매우 실제적이어서 깜짝 놀랐다. 한편, 진행자인 Michael Hyatt는 블로그, SNS, 저술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면서 개인 컨텐트 발행인으로서 할 수 있는 각종 온라인 마케팅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는 멋진 분이다.

    Bookstore of the Year

    영풍문고 종로점

    시내에서 책방을 찾아보기가 어려워지는 중에 대형서점도 몇 개 남아있지 않다. 그 중 남아있는 대표 주자가 교보문고와 영풍문고인데, 묘하게도 영풍문고 종로점에 가면 새로 읽고 싶은 책이 갑자기 늘어난다. 왜 그런 걸까? 내가 가장 자주 방문하는 두 곳 영풍문고 종로점과 교보문고 강남점을 비교해 보면, 영풍문고는 일단 손님이 적어 쾌적하고, 신간 및 추천도서는 눈높이에 종류별로 한 권씩 진열해 놓아 마치 서적의 큐레이터가 “이런 책도 한번 보세요”라고 권해준다는 느낌이 든다. (아래 사진) IMG_2611 반면, 교보문고 강남점의 경우, 신간 및 추천도서를 진열할 때 같은 책을 여러 권, 도배하듯 깔아놓아 영업 차원에서 “좀 사가세요”라고 압박하는 인상을 풍긴다. (아래 사진) IMG_2708 왠지 영풍문고는 ‘다양한 책을 소개하는 곳’, 교보문고는 ‘책을 열심히 파는 곳’이라는 인상을 풍기는 것이다. 두 서점 사이에 그런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새로운 책과의 우연한 만남을 제공해주는 오프라인 서점의 존재 자체가 고맙고 감사하다. 두 곳 모두 좋아하는 곳이지만 올해의 서점은 영풍문고 종로점으로 결정.

    Food of the Year

    Coconut Oil

    coconut_oil 약 1년 전, 코코넛 오일이 치매 예방에 좋다는 이야기를 친누나로부터 전해 듣고 마트에 나가보니 당시는 아직 국내에는 코코넛 오일 붐이 일어나기 직전이었는지, 아니면 우리 동네가 그래서 그런 건지, 코코넛 오일은 없고 코코넛 밀크만 있어서 그걸 커피에 타서 마시곤 했다. 얼마 후 코스트코에서 대용량으로 코코넛 오일을 구해서 활용하고 있는데 치매 예방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고소한 향이 좋아서 계란 부칠 때 등, 각종 요리에 애용하고 있다. 추측컨대 치매 예방 효과를 보려면 다른 동물성 유지를 끊고 코코넛 오일만을 사용해야만 하는 게 아닐까 싶다. 코코넛 오일의 녹는점은 24°C 정도라서 여름에는 투명한 액체 상태인데 가을을 지나 기온이 떨어지면 흰색으로 굳어버리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요즘은 숟가락으로 퍼서 사용한다.

    Cafe of the Year

    Espresso Jin, 3호 반포점

    신논현역 부근, 한적한 뒷골목에 자리잡은 아담한 가게인데 이곳의 주력 제품은 생과일 음료와 샌드위치류. 보통 리어카에서 판매하는 즉석 토스트 샌드위치를 가게 안에서 판매한다. 나는 햄을 좋아하지 않아서 언제나 야채 토스트를 먹는데 가격은 2500원. 음료와 함께 주문하면 무려 1천원을 할인해준다. 생과일주스의 가격은 3000~4500원 사이. 오래 앉아 있으면 토스트 기계에서 올라오는 기름 냄새 때문에 공기가 텁텁해지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그 동네에서 가장 마음 편하게 앉아 있을 수 있는 공간이다. (보다 자세한 메뉴 소개와 사진은 heeseung823님의 블로그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Restaurant of the Year

    한남북엇국

    hannam_soup 한남오거리 안쪽 골목에 위치한 한남북엇국은 아침 일찍부터 여는 북어국집으로 유명한 곳. 저녁에는 술손님으로 북적이는 곳이기도 하다. verygo2d 님의 방문기에 따르면 2008년에 생겼다고 한다. 점심 메뉴로 북어국, 회덮밥(위 사진), 국밥 등을 파는데 맛깔스런 반찬도 푸짐하게 제공해준다. 미안할 정도로 맛있다. 특별히 매실을 넣은 깍뚜기가 일품이다. 가도 가도 또 가고 싶은 곳. 참고로, 그 일대가 다 그렇지만 주차는 살짝 불편한 편.

    Hygiene Product of the Year

    노즈 스위퍼 코 세척기

    nosesweeper1 메디코어라는 회사에서 만든 노즈 스위퍼(nose sweeper)라는 제품은 소금물을 타서 코를 씻어내는 간단한 용기다. 내가 보기에 이 제품은 2000년 1월에 출시된 Neilmed의 Sinus Rinse 제품에 살짝 변화를 주어 개량한 것인데 그 작은 변화 덕분에 사용 편의성이 크게 증가되어 마침내 일상적으로 사용하기에 적당해진 경우다. 그 변화라는 게 별게 아니고 사용 후 용기를 받쳐주어 건조가 용이하도록 하는 받침을 추가한 것과 파이프를 살짝 구부렸다는 것. (위 사진에서 오른쪽 두 개의 투명한 뚜껑이 건조용 받침이다.) 특히 건조용 받침을 추가한 것은,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있을 때는 어떤 모습으로 있어야 하는지까지를 배려한 좋은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코가 불편한 우리집 식구들이 일년 내내 애용했다.

    News Medium of the Year

    The Quartz Daily Brief

    Screen Shot 2015-12-16 at 8.11.37 AM 이메일 수신함에 정기적으로 도착하는 각종 소식지나 뉴스 요약 서비스 중 단연 돋보이는 The Quartz Daily Brief.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는 중요한 시사 뉴스의 헤드라인을 모아서 보내주는 서비스인데 여타 이메일 소식지와 가장 큰 차이점은 말투가 다르다는 것.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quartz란 회사는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 이코노미스트, 뉴욕타임즈 등 유력 뉴스매체 출신의 기자들 25명으로 구성되었는데 그 화려한 배경답게 글발이 예사롭지 않다. 경직되지 않고, 지나치게 화려하지도 않고, 그러면서도 유머스럽게 세계적인 시사 뉴스를 전달한다. 어지간한 이메일 뉴스레터는 바로 버리는데 이 서비스만큼은 꼭 읽게 된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이라는 측면에서 배울 점이 많다. 그래서 올해의 뉴스매체로 선정.

    Music of the Year

    Estrellita (Manuel M. Ponce 작곡)

    https://www.youtube.com/watch?v=FrVth4SUim0&sns=tw 멕시코의 작곡자 Manuel M. Ponce (1882-1948)가 만든, 몸서리치도록 감미로운 멜로디의 곡. Estrellita는 작은 별이라는 뜻인데 가사 내용을 대략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먼 하늘의 작은 별, 내 아픔을 너는 보고, 내 고뇌를 너는 알지 내려와 말해주렴, 혹시 그이가 날 조금이라도 사랑하는지, 그의 사랑 없인 난 살 수 없으니까 그대는 나의 별, 내 사랑의 등대. 내가 곧 죽을 거란 걸 넌 알지 내려와 말해주렴, 혹시 그이가 날 조금이라도 사랑하는지, 그의 사랑 없인 난 살 수 없으니까
    다양한 형태의 편곡으로 연주되는 곡인데, Jascha Heifetz의 아름다운 바이올린 연주(1928년 녹음)도 멋지지만 위에 링크한, 멕시코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Trio Los Panchos의 연주를 더욱 선호하는 편이다. 이 곡을 어디서 처음 들었는지 도무지 기억해 낼 수 없지만 2015년 동안 마음을 푸근하게 한 곡이었다.

    epilogue

    DSC00673 올해도 Annual Award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한 해를 잘 마무리 하시고 새해를 지혜롭게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살피십시오. 지혜롭지 못한 사람처럼 살지 말고, 지혜로운 사람답게 살아야 합니다. 세월을 아끼십시오. 때가 악합니다.” — 에베소서 5장 15-16절 (새번역)
    [su_divider] 이제까지의 Annual Award는 다음과 같습니다:
    1. Annual Award 2017
    2. Annual Award 2016
    3. Annual Award 2015
    4. Annual Award 2014
    5. Annual Award 2013
    6. Annual Award 2012
    7. Annual Award 2011
    8. Annual Award 2010
    9. Annual Award 2009
    10. Annual Award 2008
    11. *Annual Award 2005-2007는 파일을 분실했음
    ]]>

  • 감정제조업

    꼴통쇼 (제58회)에서 김창옥 교수의 최근 근황이 소개되었다. 두 명의 진행자와의 대화 형식으로 이뤄지는 이 프로그램에서 김창옥 교수는 일반 강연에서는 나눌 수 없는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었다. 사람들을 웃기고 울리는 전문 강사의 삶의 이면에는 어떤 괴로운 사정이 있는지 알 수 있어서 많은 공부가 되었다. *주의: 어린이가 듣기에 적합하지 않은 내용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2UB58xkZUm4 그는 이 대담에서, 자신은 남을 웃기고 울리고 감동을 주는 재능을 가졌지만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해야 하는 역할이 자신의 본 모습과 괴리가 생길수록 정신적인 고통이 커져 결국 우울증으로 나타났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최근 어떤 영화에 출연해 극중에서 실컷 욕을 해대는 역할을 맡게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오히려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자신을 발견하면서 무척 행복하다고 한다.(그의 이야기를 나 나름대로 해석한 것임.)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소모해야 하는 상황이 많은 서비스업 종사자를 일컬어 감정노동자라고 하는 반면 자신의 서비스를 통해 상대방의 마음 속에 흥겨움, 슬픔, 감동 등의 감정적 반응을 만들어 내야 하는 직업이 있는데 이들은 “감정제조업”에 종사한다고 볼 수 있다. 연기자, 개그맨, 연예인, 전문 강사, 설교자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들의 고충은 감정노동자와는 다른 측면이 있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청중의 마음 속에 특정한 감정적 반응을 일으키려면 대단한 지적 노력과 창의성을 필요로 한다. 학생을 가르치는 경우에도 교과목 내용을 전달할 뿐 아니라 학생들이 그 과목에 대한 본질적 호기심을 갖도록 만들려면 한 단계 높은 구상과 준비가 필요하다. 자신의 과업을 “정보의 전달”로 보느냐, “더 배우려는 마음을 심어주는 것”으로 보느냐에 따라 가르치는 이의 자세와 역할은 확연히 달라지리라. 영화 “인셉션“은 다른 사람 마음 속에 어떤 생각을 심어주는 전문가들에 대한 환상적인 이야기인데, 다른 사람 마음 속에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직업도 인셉션 못지 않게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을 김창옥 교수의 이야기를 들으며 하게 되었다. 그는 자기가 “해야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냥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 좋겠다는 말로 대담을 마무리했다.(이것 역시 나의 해석이다) 그저 진실한 모습으로 자기의 이야기를 했을 때 듣는 이의 마음에 감동이 만들어진다면 좋겠지만, 감동이 만들어지지 않더라도 아무 상관없다고 생각해야 진정한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이겠지. – – – 연관 질문:

    1. 소개팅이나 취업 인터뷰는 자신의 본래 모습 그대로 임해야 하는가? 상대가 원하는 모습을 연기해야 하는가?
    2. 친구 관계나 가족 관계처럼 친밀한 관계에서는 대체로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일텐데, 그런 관계에서조차 상대방에게 어떤 느낌을 주기 위해 의도된 행동을 할 경우 주의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예: 착한 아이 신드롬)
    ]]>

  • C. S. Lewis, Letters to Children

    C. S. Lewis가 어린 독자들에게 보낸 편지 내용을 모아 만든 책 “Letters to Children”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주고 받을 때, 특히 편지의 형태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때는 살짝 이해가 안 되는 이야기도 섞어 써도 괜찮다는 것. 상대방이 “이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한 걸까?” 의문이 들 여지를 남겨 놓아도 나쁘지 않다는 것. 읽으면서 그런 걸 느낀다. 이 책에서, 편지를 주고 받은 이들 간에 공유되는 그들만의 문맥을 다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간혹 인상적인 구절이 나온다. image 저자의 나이가 지금 쉰이지만 자신 마음 속 일부는 아직 열두살이고, 또 자신이 열두살이었을 당시 자신의 일부는 이미 쉰이었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 흥미롭다. 어찌보면 사람의 나이란 다양한 나이의 스펙트럼으로 구성된 복합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을 수도. 외부적 시간에 흐름에 동기화되지 않는 영역이 마음 속 어딘가에 존재할 수 있으니까. 내 불로그에도 가끔 독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써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 Affordable

    Stainless steel ring. 10,000 Won, Åland, Seoul While a ring is often easily attainable, a lasting relationship is not. Actually, it is quite costly. ]]>

  • 나카무라 슈지, 끝까지 해내는 힘

    끝까지 해내는 힘“(비즈니스북스, 2015)을 읽었다.  이 책은 질화갈륨(GaN) 기반의 청색 LED를 개발한 외골수 연구자의 자서전. 저자는 2014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인화와 협동, 체면과 예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본에서 상부의 연구 중단 지시도 무시하면서 오랜 기간 동안 회의도 불참하고 오로지 자기 방법대로, 자기가 하고 싶은 연구를 독단적으로 진행하여 결국 대단한 기술적 성과를 낸 인물이 마침내 경직된 분위기의 회사와 결별하고 자기 성격에 잘 맞는 연구 환경을 제공하는 미국으로 건너가 정착하는 드라마틱한 이야기다. ‘남이야 뭐라 생각하든 나는 내 할 일을 한다’는 고집을 지킨 나카무라 슈지는 어떻게 보면  ‘미움받을 용기’의 전형일수도. 그러나 미움받을 용기보다 조직과 공동체에서 미움을 받더라도 이를 버텨낼 실력이 뒷받침 되어야 배짱도 내세울 수 있음을 생각하게 한 책이다.]]>

  • 커피 안 마시기 (예외: 디카페인) – 카페에 들어가면 허브티나 생과일 주스를 마시겠습니다
  •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안 하기 – 쓰고 싶은 말이 있으면 혼자만 보는 에버노트에 기록하거나 이 블로그에 적겠습니다. 한편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는 어떻게 접할 수 있을까요? 꼭 알아야 하는 이야기라면 조금 느릴 수는 있지만 어떻게든 알게 되지 않을까요?
  • 우유 안 마시기 (예외: 요거트) – 카페라뗴를 마시지 않으면 우유를 마실 일도 없을 듯 합니다
  • 핸드폰은 기본적으로 비행기 모드로 두고 매시간 한 번씩만 메시지 확인하기 – 김하중 전 통일부 장관께서 권하는 이 방법(아래 사진)을 한번 시도해 보려 합니다. hajoonkim_phone
  • 11월 26일부터 12월 31일까지 시행. I thought it might be easier to maintain a resolution when it has a deadline. So here are some of the things I am trying to keep until the end of this year. Thus, the “End of the Year Resolutions”:
    1. no coffee (exception: decaf)
    2. no facebook, twitter, and instagram
    3. no milk (exception: yogurt)
    4. by default, keep the phone in airplane mode; check for messages only once every hour
    Effective Nov 26~Dec 31, 2015]]>

  • breadcrumbs

  • 마스다 무네아키, 지적자본론 — 고객 가치를 중심으로 한 디자인 경영에 관한 내용. 읽으면서 감동이 북받쳐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다. 읽고 있으면서도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 김하중, 젊은 크리스찬들에게 — 모든 내용이 인상적이었지만 머잖아 한반도 통일이 되면 동북아의 시대가 열리는데 이 때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는 결언이 특히 마음에 남는다.
  • 버지니아 포스트렐, 글래머의 힘 — 독서모임에서 읽고 토론하기로 선정된 책인데 끝까지 읽은 것은 나 한 사람뿐. 나는 그런대로 재미있게 읽었다. 한편, 독서의 내공이 깊은 한 분은 이 책이 가진 문제점을 예리하게 지적하셔서 역시 다르시구나 하면서 놀랐다. 그분 말씀의 요지는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글래머의 힘”의 기술을 어설프게 따라하려고 하면 대단히 위험하다는 것. 그리고 Power of Glamour보다 Power of Truth가 훨씬 더 강력하다는 것.
  • 팀 샌더스, 일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부의 진실 — 자기계발서를 얕잡아 보는 이들도 있는데 문학성이나 논리성을 떠나 동기부여에 도움이 되는 책들이 있음을 굳이 부인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도움이 되었다.
  • Dave Ramsey, The Legacy Journey — 오디오북으로 듣는데 내용이 꽤 괜찮아서 데이브 램지의 다른 책들도 읽으려고 한다.
  • 만화책 몇 권 — “중쇄를 찍자“, “우연한 산보“, “결혼식 전날” 등을 흥미롭게 읽었다. 내용이 나쁘지 않았는데 문제는 기억이 거의 나지 않는다는 것.
  • 고모리야 구니오, 숙단사고 — 의사결정에 관한 책인데 꽤 괜찮았다. 한 번 더 읽어야겠다고 생각하는 책.
  • 제임스 워드, 문구의 모험 —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각종 문구류의 역사를 가볍게 다룬 책. 몰스킨 공책의 마케팅에 얽힌 약간의 트릭을 소개한 부분이 인상 깊었다.
  • 김홍식 지음, 4900원 주고 산책 — 서해문집이라는 출판사의 대표가 쓴 시사 비평서. 주로 출판업계와 관련된 신랄한 비평인데 결국은 우리들 자신의 이야기라서 읽으면서 숙연해진다. 흥미롭게도 책값이 4,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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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yn Rand

    A section on the bookshelf of one of my uncles. On the left side are the collection of books by Ayn Rand. He has read these books over and over again since his college years. He even bought several copies of Atlas Shrugged to give as gifts, one of which was given to me. atlas_shrugged This 1168-page tome was first published in 1957. I wonder whether she wrote the 561,996-word text by hand or typed it. – – – 저력(底力)은 문자 그대로 바닥을 이루는 힘이라서 쉽게 눈에 보이지 않는다. 사진은 최근 방문할 기회가 있어서 들여다 본 한 어른의 서재. 공대 출신으로서 제조업을 운영하시는 이 분이 수준 높은 영어를 구사하신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분의 저력의 뿌리를 직접 보는 느낌은 꽤 충격적이었다. 특히 Ayn Rand의 책들은 대학 시절부터 여러 번 반복해서 읽으셨다고. 그 중에서도 Atlas Shrugged를 좋아하시는데 이건 1,168 페이지짜리 대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