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thoughts

  • 해법에 관하여

    흔히 아인슈타인의 명언이라고 회자되는 말 중에 아래와 같은 것이 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중요한 문제들은 우리가 그 문제를 만들어냈을 때와 같은 수준의 사고방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The significant problems we have cannot be solved at the same level of thinking with which we created them.

    Icarusfalling 블로그에 의하면 위의 인용문은 아인슈타인이 어떤 글에서 “새로운 종류의 사고방식이 필요하다”고 쓴 것을 후대의 사람들이 재해석해서 만들어낸 문장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러니까 아인슈타인이 위의 문장을 직접 말한 것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것.

    어쨌거나 위의 문장이 “명언”으로 여러 사람에게 인용되는 이유는 납득될만한 요소가 어느 정도 들어있기 때문일텐데 위 명언을 다이어트에 적용하면 이렇게 된다:

    많이 먹어서 살이 찐 것이라면 적게 먹어서 살을 빼보겠다는 시도는 성공하지 못한다.

    – a corollary to Einstein’s famous quote “The significant problems we have cannot be solved at the same level of thinking with which we created them.”

    많이 먹어서 찐 살을 빼려고 한다면 “먹는 양을 줄이면 된다”는 수준의 생각과는 다른 수준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제 밤에 많이 먹었으니까 오늘 아침은 굶고 점심은 조금만 먹어야지” 하는 생각으로는 결코 살이 빠지지 않는다.

    인과론적 사고 체계에서는 대체로 “원인이 있어서 이렇게 되었으니 그 원인을 제거하면 달라질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예컨대 구두에 모래가 들어가서 걷기 불편한 경우 모래를 털어내면 문제가 해결된다.

    그러나 많은 고질적인 문제들(significant problems) 은 그런 식으로는 풀리지 않는다. 그 문제를 고질적으로 만드는 다양한 원인들이 여러 층위에 걸쳐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구두를 신고 모래사장을 걷고 있는 것이라면 모래를 털어내도 또 모래가 들어가 불편함이 반복되는 것처럼, 어떤 고질적인 문제를 만들어내는 구조적 필연성을 바꾸지 못하면 그 문제로부터 벗어나기 어렵다.

    이미 오래 전에 일본의 컨설턴트 오마에 겐이치(大前硏一)가 강조한 것처럼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려면 의지만으로는 안 되고 시간, 장소, 관계와 같은 환경 요인을 바꿔야 한다. 특히 장소 변화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Dan Buettner의 The Blue Zones 라는 책에서 가르치는 내용이기도 하다.

    인간을 바꾸는 방법은 세 가지 뿐이다. 시간을 달리 쓰는 것, 사는 곳을 바꾸는 것,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 이 세 가지 방법이 아니면 인간은 바뀌지 않는다. ‘새로운 결심을 하는 것’은 가장 무의미한 행위다.

    오마에 겐이치

    새해를 맞아 습관을 바꿔보겠다고 결심을 했는데 실제로는 매해 동일한 결심을 하고 있는 것이라면 이미 직접적 원인 제거만으로는 해결이 안 되는 고질적인 상황인 것이므로 전혀 다른 층위(레벨)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나는 사고뭉치였습니다“의 저자 토드 로즈 교수처럼 때로는 새로운 환경으로 이사를 가는 것이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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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Screwtape Letters

    나는 영국의 작가 C. S. Lewis의 대표작 중 하나인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김선형 옮김, 홍성사 2005)를 무척 좋아해서 이십 대 이후 원서로 일곱 번 가량을 반복해서 읽었고 읽을 때마다 너무 재미있어서 희열을 감추기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 

    특히 김선형님의 번역을 최근에 읽으면서 글이 꽤 잘 읽힌다는 생각에 원문과 비교를 해보았는데 어려운 번역을 잘 해내셨다는 생각이 든다. 예컨대 제 17 장의 다음 문장:

    하지만 인간의 위장과 입맛을 이용해서 까탈스럽고 참을성 없고 무자비하고 이기적으로 만들 수만 있다면 양이야 얼마를 먹든 무슨 상관이냐?

    C. S. Lewis 지음, 김선형 옮김,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홍성사 2005) p113

    But what do quantities matter, provided we can use a human belly and palate to produce querulousness, impatience, uncharitableness, and self-concern?

    C. S. Lewis, The Screwtape Letters, Harper Collins)

    나이 오십이 넘은 지금 다시 원서를 보니 이 책을 열심히 읽었던 이십 대에 내가 제대로 이해하면서 읽은 것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막연하게나마 이해한다고 생각하며 읽은 것이겠지. 막연하게 이해해도 재미있는 글이니 제대로 이해하면서 읽는다면 얼마나 더 신날 것인가.

    어쨌거나 지금 나보고 이 책을 번역을 하라고 한다면 도무지 자신이 없다. 그래서 좋은 번역가의 수고가 더욱 감사하게 느껴진다.

    추천.


    *사실 번역이란 무척 어려운 일이다. feel6115님의 블로그의 글 “<프랑켄슈타인>번역 비교“에서는 김선형님을 포함한 세 번역가의 글을 비교하고 있는데 나로서는 엄두조차 내기 어려운 번역을 세 명의 번역가가 저마다 열심히 해낸 것을 보며 몸이 부들부들 떨린다.

  • Annual Award 2018

    2018년 여름은 무척이나 더웠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덧 가을이 되고 12월 들어 갑자기 추워지니 그 더웠던 여름은 언제 그랬나 싶게 잊혀지고 말았습니다. 어떤 것들은 애써 기억하지 않으면 생각나지 않는 반면, 또 어떤 것들은 두고두고 기억이 나곤 합니다. 도대체 그런 차이가 나는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해집니다.

    일년을 뒤돌아보며 소소한 일상 중에 좋은 인상을 남겼던 작은 것들을 기억하는 것이 매 연말에 포스팅하는 Annual Award의 취지입니다. 대단하지는 않지만 의외로 좋았다 싶었던 것을 하나 둘 추려보면서 한 해 동안 누렸던 기쁨과 감사를 한 번 더 음미해 보려 합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Book of the Year: Bob Goff, Everybody Always

    작년, “2017년의 올해의 책“으로는 밥 고프(Bob Goff)의 “사랑으로 변한다(Love Does)“를 선정했었습니다. 2018년은 그 후속작으로 나온 Everybody Always를 올해의 책으로 선정합니다.

    밥 고프는 직업은 변호사지만 책이나 강연에서 드러나는 그의 모습은 흔히 변호사라는 직업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분위기인 진지함이나 신중함과는 거리가 먼, 쾌활하고 유별나고 장난스러움이 넘치는, 도무지 가만히 있지 못하는 개구장이의 모습입니다. 이 두 권의 책에는 그의 기상천외한 경험이 줄줄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는 열정이 가득한 에니어그램 7번으로서, 거의 도발적이기까지 한 그의 모습은 예측가능성을 추구하고 갈등을 회피하기 위해 사람들과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저와는 정반대의 모습이라서 더욱 흥미를 가지고 읽게 됩니다.

    전작 “사랑으로 변한다”가 사랑과 관심을 표현하는 다양한 방법에 대한 저자의 경험을 주로 쓴 책이라면, 2018년 4월에 발행된  Everybody Always는 ‘편한 사람들만 상대하지 말고 불편하고 까다로운 사람들도 사랑하라’는 무게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어 무척 도전이 됩니다. 아마존에서 900 여건의 독자 평가 중 95%가 별 다섯 개를 주고 있습니다. 저자가 직접 낭독하는 오디오북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언제쯤 번역되어 나올까 싶었는데 10월 경에 ‘모두를, 언제나‘(김은지 옮김, 코리아닷컴) 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되었네요.

    Honorable Mentions:

    “올해의 책”의 반열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무척 인상 깊게 읽었기에 언급해 두고 싶은 책을 기록해 둡니다:

    • 김현경 지음, “사람, 장소, 환대” (문학과지성사 2015) – 자리를 마련해 준다는 것의 의미를 설명해 주는 책입니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 이유남 지음, “엄마 반성문” (덴스토리 2017) – 부모로서 자녀를 대할 때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관한 가르침을 주는 책입니다.
    • 임건순 지음, “병법 노자” (서해문집 2017) – 다툼을 피하는 부쟁(不爭)의 철학을 흥미롭게 설명하는 책입니다.

    Magazine of the Year: Nikkei Design

    올해의 잡지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사에서 발행하는 산업디자인 전문 월간지 Nikkei Design입니다. 기업에서 디자인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실제 사례를 다양하게 다루고 있는데 통찰력이 풍부하여 혼자 읽기 아까운 내용이 무척 많습니다.

    대다수의 디자인 잡지가 디자인 “결과물”을 다양하게 소개하는 편이라면 닛케이 디자인은 산업 디자인의 기획에서 출발해 그 기획이 구체화되어가는 과정을 비교적 현장감 있게 소개하는 쪽에 비중을 더 두고 있습니다.

    개인이 구독해서 보기에는 가격이 꽤 비싸서 국내에 몇 군데 없는 디자인 도서관 중 하나인 네이버 라이브러리를 주기적으로 찾아가 열람하곤 합니다. 다른 건 몰라도 이 이유 때문에 네이버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Homemade Dish of the Year: Minestrone

    먹고 싶지만 바깥에서 파는 곳이 잘 없기 때문에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음식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미네스트로네(minestrone, 야채스프), 옥수수 크림 스프, 과카몰리(guacamole, 아보카도를 으깨어서 만든 멕시코 음식), 후무스(hummus, 병아리콩을 삶은 후 갈아서 만든 중동 음식) 등입니다. 그 중 2018년에 가장 자주 만든 것이 미네스트로네여서 올해의 가정식 요리로 선정했습니다. 

    곰국 끓을 때 쓰는 것 같은 커다란 냄비에 양파를 먼저 볶고 나서 야채(당근, 토마토, 우엉, 양배추, 애호박, 버섯, 셀러리, 콩 등)와 향신료(베이 리프, 로즈마리, 오레가노, 후추 등)를 넣고 닭육수(큐브)를 추가하여 끓입니다. 소금으로 간을 해야 하는데 적당한 소금 양을 맞추기가 쉽지는 않더군요.

    고기가 들어가면 물론 맛있지만 필수 요소는 아닙니다. 소시지나 햄이 들어가면 맛이 너무 강해져서 좋지 않습니다. 슬로우쿠커 등으로 오래 끓일 필요는 없고 한 번 끓고 나면 불을 끄고 밤새 놔두었다가 다음 날 다시 데워먹으면 적당한 듯 합니다.

    만들었는데 왠지 맛이 없을 경우 케챱이나 스파게티 소스를 넣으면 금방 맛있어집니다. 그러나 그런 소스의 도움 없이 만들면 훨씬 자연스러운 맛이 나서 좋습니다. 몇 차례 시행착오를 겪다 보니 셀러리가 들어가는 게 무척 중요하다는 것과 우엉이 들어가면 의외로 맛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릇에 담은 후에 올리브유, 파슬리, 파메산 치즈 가루 등을 끼얹어서 먹으면 더 맛있습니다. 먹고 나면 또 먹고 싶어지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Stationery of the Year: 코쿠요 스마트링 바인더 A5

    일본을 대표하는 문구회사 중 하나인 코쿠요(国誉)에서 만든 A5크기의 20공 바인더입니다. 얇고 가벼운데다가 링의 만듦새가 생각보다 튼튼해서 들고 다니기 좋아 잘 쓰고 있습니다. 단, 종이를 많이 끼우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속지를 갈아끼워야 합니다. 쓰고난 속지는 스캔해서 디지털 형태로 저장해 두곤 합니다.

    가격은 가격 비교 사이트인 다나와를 참조해 보면 2천원대에서 4천원대 가격에 팔고 있습니다.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워서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것이 낫습니다. 속지는 코쿠요 제품 혹은 무인양품에서 200매 들이를 5천원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코쿠요에서 진행하는 문구 디자인 어워드에 출품되는 작품 중에 상상력을 자극하는 기발한 물건이 많아서 매해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2018년도 수상작은 2019년 1월 중순에 공개된다고 합니다.

    Friendship of the Year: CK, HC, SK, Clover, DSW

    2018년은 제가 의도하거나 계획하지 않았지만 저에게 주어진 여러 계기를 통해 친절한 마음씨를 가진 몇몇 분들과 자주 만나면서 속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가까운 관계를 이어간 한 해였습니다. 실명을 거론하기는 곤란하므로 이니셜로 표기했습니다.

    저는 그동안 주로 책이나 관찰을 통해 사물의 이치(理致)를 탐구하는 것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해 왔는데 2018년에는 이치를 넘어 관계(關係)의 중요성을 새롭게 알아갈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Planner of the Year: 윈키아 플래너

    피터 드러커는 그의 명저 The Effective Executive에서 시간 관리의 중요성을 엄청 강조합니다. 성과를 내는 경영자는 자신의 시간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철저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하고, 시간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최우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썼습니다. 특히 중요한 일을 하려면 방해받지 않고 집중할 수 있는 연속된 시간을 확보해야만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거 조금, 저거 조금 하는 식으로는 중요한 일을 할 수는 없다고 단정합니다.

    저도 그의 가르침에 자극을 받아 이런 저런 플래너를 활용해 시간 관리를 해보려고 했지만 꾸준히 지속한 경우가 드물었습니다. 그래도 올해는 윈키아 플래너를 대체로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올해의 플래너로 선정했습니다. 

    윈키아 플래너의 구성은 쳬계적 기록 유지의 챔피온 격에 해당하는 강규형님의 3P 바인더를 원형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체계의 장점은 한눈에 일주일을 조감할 수 있는 동시에 시간 단위의 세부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오리지널인 3P 바인더를 안 쓰고 윈키아 플래너를 구입하는 것이 강규형님께는 약간 미안한 감은 있지만 윈키아 플래너를 구입하게 되는 이유는 종이질이 더 낫고 제본된 형태가 오히려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저렴한 A5용 20공 펀치를 구입할 수 있다면 기본 플래너 속지 외에도 원하는 종이를 쉽게 끼울 수 있는 3p 바인더 쪽으로 기울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Tool of the Year: 다이소 차량용 CD거치대

    차량에 핸드폰을 거치시킬 때 사용하는 다양한 거치대 중에서 가장 편리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다이소의 차량용 CD 거치대입니다. 모양은 좀 거칠지만 핸드폰을 한 손으로 쉽게 끼웠다가 뺄 수 있는 점이 매우 편리합니다. (제품 사진은 “단연!!! 최고!”라고 하면서 이 제품을 자세하게 소개한 “아톰의 야그세상” 블로그를 참조해 주세요.)

    물론 차량이 약간 구형이어서 CD 플레이어 슬롯이 있는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제약이 있습니다. 가격이 5천원이라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스티밋의 shin0288님도 추천하는 제품이네요. 

    Bag of the Year: 유니클로 싱글스트랩 백팩

    구조상 백팩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상품명이 싱글스트랩 백팩으로 되어 있습니다. 실제로는 허리에 차는 작은 가방에 어깨끈이 달린 형태인데 허리를 감싸는 벨트 구조 덕분에 걷기운동 중에 작은 물건을 가지고 다니기 좋아서 애용했습니다. A5 노트가 들어가는 크기인데 얇은 외투도 잘 접어서 넣을 수도 있어 편합니다. (사진은 올리브색이지만 실제 사용한 것은 검은색입니다. 사진 출처: 유니클로 홈페이지)

    Glassware of the Year: IKEA Jobbig

    이케아 매장에서 첫 눈에 쏙 반한 작은 유리 꽃병 Jobbig (2.900원). 발음은 요비그. 스웨덴어로 ‘힘든, 고된’ 이라는 의미라고 하네요. 이 귀여운 제품에 왜 그런 이름을 붙였을까 궁금합니다. 작은 나무가지나 꽃봉오리를 꽂아두면 앙증맞습니다.

    TV Program of the Year: 알쓸신잡, 집사부일체

    저희 집은 TV를 자주 보지 않기 때문에 케이블 TV를 신청하지 않고 대신 TVing, Pooq 등의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해서 꼭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골라서 시청하고 있습니다. 일년 동안 아내가 가장 좋아했던 두 TV 프로그램은 알쓸신잡(tvN)과 집사부일체(SBS)입니다. 

    알쓸신잡은 여행과 역사에 관한 잡담을 통해 교양을 넓혀 나갈 수 있고, 집사부일체는 후배 연예인들이 선배 연예인과 일정 기간 집과 같은 사적 공간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뭔가를 배워나간다는 점이 아내의 기호에 잘 맞은 듯 합니다.


    Epilogue

    구약성경 이사야서 65장 17절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옵니다.

    보라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나니 이전 것은 기억되거나 마음에 생각나지 아니할 것이라.

    이사야서 65:17

    어차피 잊혀지고 말 일들이라면 어쩌면 애써 기억해내려고 하지 않아도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나간 과거를 자꾸 회상하기 보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목표에 더 마음을 둬야 할 것 같습니다. 

    2019년에도 Annual Award를 쓰게 된다면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시도해 보려 합니다.

    Annual Award를 찾아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이제까지의 Annual Award는 다음과 같습니다:

    1. Annual Award 2017
    2. Annual Award 2016
    3. Annual Award 2015
    4. Annual Award 2014
    5. Annual Award 2013
    6. Annual Award 2012
    7. Annual Award 2011
    8. Annual Award 2010
    9. Annual Award 2009
    10. Annual Award 2008
    11. *Annual Award 2005-2007는 파일을 분실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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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ank Proto, Carmen Fantasy

    지인 자제분의 음대 졸업 연주회에 가서 여러 학생들의 연주를 듣는 중에 미국의 작곡가 Frank Proto (1941-)가 작곡한 Carmen Fantasy 라는 곡을 들었다. 더블베이스와 피아노가 함께 연주하는 곡인데 특히 2악장의 재즈풍의 부드러운 선율이 인상적이었다. 끝나고 국내외의 여러 음원 사이트를 검색해 봤지만 이 곡의 음반을 찾을 수 없어서 아쉬웠다. 한 두 다리 건너 오늘 연주한 학생에게 연락해서 오늘 녹음 분이 있으면 공유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은 마치 사진 작가에게 사진 파일 보내날라고 부탁하는 것처럼 실례가 되는 일일 듯 싶어 엄두가 나지 않는다.

    아쉬운대로 오케스트라 반주로 연주하는 Frank Proto의 Carmen Fantasy를 유튜브에서 들을 수 있다. (2악장은 7분 53초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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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rdPress 5.0 test

    WordPress 5.0으로 업그레이드함. 웹호스팅 서비스에 저장 공간 여유가 부족해서 에러가 났으나 몇몇 파일을 삭제하여 50MB 이상의 여유 공간 확보한 후에 진행에 성공. 

    삽입된 이미지가 풀사이즈로 표시될 수 있는지가 가장 궁금한 것 중 하나인데 새 테마에서 잘 구현되어 기쁘다.

    한편, 한글 타이포그래피는 아직 안정화가 덜 된 느낌. 조금씩 좋아지겠지.

    ©2016 Soonuk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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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ming soon: Annual Award 2018

    Annual Award 2018 coming soon, probably by the time WordPress 5.0 is officially released.]]>

  • 바흐의 중 에르바르메 디히(Erbarme Dich)

    Alena Cherny의 피아노 연주 모음을 듣던 중 특별히 한 곡이 마음에 들어 찾아보았더니 바흐의 마태수난곡 중 “에르바르메 디히(Erbarme Dich) – 불쌍히 여기소서” 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일전에 김만인 교수님이라는 분의 글에 “오디오는 내 인생에서 희로애락의 반려자가 되어 주었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하고 통곡하는 베드로의 마음을 표현한 이 곡을 듣고 있으면 희로애락 중에서도 애(哀)-슬픔이 절절히 느껴집니다.

    재독 프리랜서 이재인님의 글 “그날 이후 마태수난곡 아리아가 귓가에 맴돌아“에서는 이 곡에 대해 다음과 같이 쓰고 있습니다.

    언젠가 한 번쯤은 거짓말쟁이였던 우리들 중에 베드로의 눈물 앞에 덤덤히 앉아 있을 자가 있을까? 가사는 몇 마디 되지 않는데, 노래가 끝날 무렵에는 손발이 저려온다.

    이재인, “그날 이후 마태수난곡 아리아가 귓가에 맴돌아” 중에서

    특히 헝가리 출신의 성악가 율리아 하마리(Julia Hamari)가 노래하는 “에르바르메 디히” 중에서 애절한 바이올린 선율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눈물이 저절로 흘러내립니다.

  • OECD 통계 자료

    OECD 통계 자료를 보면서 그럴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지 출처: OECD Data: Working Age Population 위의 데이터에서 일본의 15-64세에 해당하는 노동 인구률이 1990년에 70%로 최고점을 찍고난 후 급격하게 감소하는 양상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일손이 모자란 것인가? 일본은 35개 OECD국가 중 이스라엘 다음으로 노동 인구률이 낮다. 이렇게 된 이유는 65세 이상의 인구가 25% 이상으로 매우 많다는 점이 일조하는 듯. (OECD Elderly Population Data 참조)

    흥미롭게도 한국의 노동 인구률은 35개 OECD 국가 중 최고(73%, 2014년)로 나온다. 그래서 취업난이 생긴 것이라고 봐야 하는가? 데이터를 이리저리 검색하다보면 흥미로운 내용을 알게 된다. 35개 OECD 국가 중 한국의 출생률(fertility rate)이 1.2로 가장 낮고 이스라엘의 인구 수는 약 800만 정도로 낮은 편이지만 출생률은 3.1로 가장 높다는 것도. (아래 그림 참조) 이미지 출처: OECD Data: Fertility Rates 한편 일본의 14세 이하 인구는 OECD국가 중 최하로 12.9%인데 한국의 14세 이하 인구 감소율은 일본보다 더 급격한 기울기로 떨어지고 있다. 보고 있으면 아찔하다. (아래 그림 참조) 이미지 출처: OECD Data: Young Population

    어쨌거나 OECD 데이터 웹사이트의 데이타 시각화 디자인이 뛰어나다. 추천. *각종 센서가 내장된 스마트폰이 보편화된 2010년대 이후의 데이터를 모으면 국가 차원의 상세한 국민 보건 통계나 개인 차원의 생활 방식 통계 자료 작성이 조만간 가능해질 듯.

  • 김만인 지음, 균형의 법칙

    김만인 지음, 『균형의 법칙』 (사곰 2014) 첫머리에서 인터넷에서 흔히 소비되는 정보와 이야기에 대해 아래와 같이 평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su_quote]이런 이야기들은 그 순간을 지나면 마음에 남는 것들이 아니다. 그 다음 날 아침에도, 먼 훗날에도 어떤 자취를 남기기보다는 그저 그 순간만 즐거운, 또는 남에게 얘기해줄 자극적인 이야깃거리들일 뿐이다. [su_highlight]이런 것들은 간혹 나는 지금 인생의 어느 지점에 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 같은 제법 심각한 질문을 자신에게 던졌을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들이 아니다.[/su_highlight] — 김만인 지음, 『균형의 법칙』 (사곰 2014) p11[/su_quo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