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tal time capsule for memorial service

One day, I might be leaving a “digital time capsule” for my children instead of handing off a shoebox filled with old photographs.

I guess the digital time capsule would be in the form of an id and password, not a 2TB hard disk drive. The id and password will give access to my personal archive of digital photo collections and scanned documents which will be stored in the “cloud”, meaning it won’t matter where the physical location of the storage would be. Just an access would suffice.

Perhaps I would have to pay a sum of money for the data to be preserved for quite an extended period. Or, it is possible that a company like google would provide the service for free (while maintaining the rights to dig through the materials without linking it to my identity). Even a government might be able to do it for tax-paying citizens.

Who knows if, one day, that quite a number of people would prefer “permanent” digital information access service to a physical tomb in order to remember the deceased? Instead of driving several hours to a cemetery, the family members might gather at a home or a restaurant and log in to the service in front of a screen.

Which would be more authentic? Access to the files left by the deceased or that person’s tomb?

design of everyday things on a new level

흥미로운 디자인의 식기류 및 일용품으로 유명한 알레시(Alessi)가 이번에는 LED 전구를 디자인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런 것마저도 디자인을 통해 전혀 새로운 영역의 제품 카테고리로 재탄생될 수 있다니.


이미지 출처: 일본 excite.ism

소매 가격이 $62부터 시작이라고 하는데 이것의 상품성 여부보다도 이런 기초 부품으로 여겨지던 것들을 알레시 고유의 브랜드 감각으로 새롭게 디자인함으로써 제품의 존재 의미를 새롭게 부여했다는 점이 인상깊다. 이런 시도는 할인점에서 판매될 일용잡화에 Michael Graves 등의 유명 디자이너를 끌어들여 작업하게 한 미국의 대형 수퍼마켓 체인점 Target의 디자인 전략 못지 않게 의미있는 발상이라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그저 평면의 푸른 판때기로 정의되는 태양광 패널도 뛰어난 디자이너의 감각으로 새로운 패턴을 적용해서 새롭게 탄생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 보니 이미 3년 전에 이와 비슷한 통찰력을 가지로 사업화를 구상한 선배가 있었다.)

fill in the blank

컨설턴트는 문제를 보면 가만히 있지 못하고 그걸 해결하고자 달려들고 싶어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제럴드 M. 와인버그의 “컨설팅의 비밀“이란 책에 적혀있다. 문제를 풀고 싶어 안달인 컨설턴트들에게 “고객이 요청하지 않은 문제는 풀려고 하지 말라”고 와인버그는 조언하고 있다.

Problem Solver가 되려고 하는 경향은 디자이너나 엔지니어에게도 발견되는 성향인 듯 싶다.

만 45세를 하루 남겨둔 상황에서 되돌아보건대 그동안 나는 다른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그들이 간과하여 놓친 부분을 보완하고 완결시키려는 태도, 즉, 다른 사람의 빈칸을 채우려는 자세를 견지해 온 듯 싶다. 그래서인지 자신의 글의 오타는 잘 놓치면서도 다른 사람이 쓴 글의 오타는 쉽게 찾아내고 조직과 시스템의 미비한 점, 특히 사소한 디테일에 관심을 두고 그것을 고치는 것을 보람으로 여겨왔다.

그런데 향후의 리더쉽은 스스로 problem solver가 되려는 자세 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최근 느끼게 되었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역량을 발휘하여 그들이 problem solver가 되도록 상황을 디자인해주는 리더쉽이 더욱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이다. 즉, 자기 힘으로 다 할 수 있다고 혼자서 완결시키기 보다는 일정 부분을 미완의 상태로 남겨두어 누군가가 기여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는, “fill in the blank”(*)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느끼게 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중년(中年)”의 변화를 겪으면서 예전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음을 몸소 느끼는 가운데 결국 많은 중요한 일이란 혼자 해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혼자하기 보다 여럿이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여 함께 이뤄나가는 것도 보람이 있다는 것을 뒤늦게나마 깨닫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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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l in the blanks” 디자인의 사례 1

작년에 어느 교회의 주보를 디자인하면서 첫 페이지 전체를 기록 공간으로 만들어 놓았다. 그동안 관찰한 바에 따르면 간혹 주보에 설교 내용을 적는다든지 아니면 설교와 아무 상관없는 낙서를 하는 경우 얼마 되지 않는 빈틈에 우겨넣듯이 써놓는 경우를 자주 보았기에 이러한 잠재된 필요를 수용할 수 있도록 필기할 수 있는 공간을 충분히 확보해 놓는 시도를 한 것이다.

전통적인 교회 주보의 첫 면은 교회 건물 이미지가 차지하는 경우가 많은데 과연 건물이 교회를 상징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하는 의문이 오랫동안 있어왔다. 아예 첫 면을 여백으로 남겨놓으므로써 그 주보를 완성시키는 것은 각자의 몫이라는 개념이 담겨있다고도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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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l in the blanks” 디자인의 사례 2

상대방이 어느 정도의 창의적 활동을 즐기는 타입의 사람이라면 액자를 선물하는 것도 방법이다. 액자는 그 안에 사진을 넣어야 완성되는 것이기에 액자를 선물한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fill in the blanks”의 과제를 주는 셈이다. 단, 상대에 따라 사진을 끼워넣는 수준의 간단한 활동조차 버거운 사람도 있기 마련이므로 그런 사람에게는 사진까지 끼워서 선물을 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경험 디자인의 (숨은) 함정

경험 디자인이란 항상 있어왔던 것이지만 1998-99년 경에 B. Joseph Pine II 및 James H. Gilmore 교수가 The Experience Economy라는 책에서 스타벅스 등을 예로 들어 설명한 것과 때를 맞추어 그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급속히 확대되었다.

경험이라는 측면에 관심의 무게 중심을 옮기게 되면서 등장한 하나의 부작용은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라면 이를 위해 사용되는 물질의 희생에 대해 간과하기 쉬워졌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테이크아웃으로 아이스 라떼를 들고 걸어다니면서 마시는 독특한 경험을 위해 사람들이 적게는 2500원, 많게는 4600원 정도의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면 아주 잠깐 동안만 사용되고나서 거의 영원히 썩지 않고 폐기물로 남아있게 될 일회용 플라스틱 컵의 비효율적 활용 패턴이 공동체 안에서 암묵적으로 용인되는 현상이 바로 그거다.

물건을 보호하기 위한 포장은 물질적 효율성을 주요 잣대의 하나로 삼는 반면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한 포장의 경우 물질적 효율성은 오히려 뒷전으로 밀려나게 된다. 오히려 물질을 낭비하면 할수록 더 깊은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인지 소위 VIP 마케팅에 사용되는 우편물, 브로셔, 기념품에서 볼 수 있는 재료의 낭비 실태는 차마 눈뜨고 보기 어려울 지경이다.

따라서 경험 디자인의 구성 요소에 물질적 측면을 보완한 디자인 방법론이 수립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그런 면에서 포장에 사용되는 물질의 양은 줄이면서 고유한 브랜드 경험을 유지하고자 하는 애플사의 축소지향적인 포장디자인이나 친환경적 재료를 이용하면서 보다 뜯기 쉬운 포장을 지향하여 고유의 브랜드 경험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아마존의 Frustration-Free Packaging 정책은 좋은 참고가 된다.


참고사진: 아마존 킨들의 포장 일부분. 안팎 전체의 재질이 종이로 되어 있고 포장을 뜯기 위해 칼이나 가위가 필요하지 않다.

donating books

I am not used to donating books. Like father like son, both my dad and I have developed some affection toward books and we ended up keeping piles upon piles of books.

More than that, if a book is really good, then I would like to keep it. If the book is not very interesting, then I would feel guilty to give it to someone. So I end up keeping both good and bad kind of books.

For some mysterious reason, people usually have difficulty throwing away the books. I wonder why.

Recently, I donated two of my favorite books to a library at my kids’ school.

Creature, by Andrew Zuckerman, is a large-sized coffee table photo book with splendid photos of animals. I once thought it would be nice to rip off some of the pages from this book and frame them for display for home or office.

Timothy Keller’s “Gospel in Life Discussion Guide with DVD: Grace Changes Everything” is a collection of Tim Keller’s short lectures with video. Perhaps they might have difficulty watching the video because the Region Code (1) of the DVD does not match that of Korea (3).

The very act of donating the books was like going to a dentist. You feel nervous at first because you are not very certain about what to expect. Then there is a sense of relief after you’ve done it. (Except that there was no souvenir gift as some children’s dental clinic gives would give.)

guinea pig

공학, 디자인, 철학의 접점에 살았던 미국의 전설적 인물 Richard Buckminster Fuller는 자신의 생애가 20세기 문명 속에 살았던 한 인간의 사례로서 연구 대상이 되기를 바랬다. 그래서 자신을 가리켜 “guinea pig“이라는 표현을 종종 사용했는데 우리말로 옮기자면 “실험용 쥐” 정도가 되겠다. 그는 자신의 행동과 생각, 그리고 일상의 흔적 등을 모아 꼼꼼하게 기록하고 보관해 두었다. 누군가를 위한 시료(specimen)로서 자신을 남긴 것이다.

그에 관한 이야기를 보고 나름 멋진 생각이라는 느낌이 들어 어느 정도 따라하고 싶은 생각이 항상 있었다. 웹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경위에 그의 영향이 있었다고 말해도 좋을 것 같다. 그러나 인간이 혼자 살 수 없기에 자신에 관한 세밀한 기록에는 불가피하게 남의 이야기가 등장할 수 밖에 없는데 자신의 사생활이 드러나는 것을 모든 사람이 반기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문제다. 나의 블로그에 가족이나 친구들, 직장 동료들의 이야기나 인물 사진 등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컴퓨터 인터페이스 디자인의 전설적 인물 Jef Raskin의 아들 Aza Raskin은 자신의 글 “The Mac Inventor’s Gift Before Dying: An Immortal Design Lesson for His Son“에서 췌장암에 걸린 자신의 아버지와 보낸 마지막 시간의 일부를 기록해 놓았다. 아버지 Jef 자신이 스스로의 마지막 순간들을 기록할 여유도 힘도 없었을지 모르지만 그의 아들이 그 역할을 일부 대신해 주었다. 그저 일어난 사실을 객관적으로 열거한 것이 아니라 가족사에 얽힌 설명과 아버지와 주고받은 대화와 경험에 고유한 의미를 부여를 해서 훨씬 더 풍성한 기록이 되었고 읽는 독자로서도 이런 기록이 무척 고맙게 느껴졌다.

“I stare at the package in my hands. In it is my father. The man who invented the Macintosh and misnamed what should be “typefaces” as the “fonts” menu. He never forgave himself for his incorrect usage of English. He groomed me to use language exactingly and considered that mistake a failure of being young and reckless with semantics. The man who invented click-and-drag was now the man who could hardly keep his gaze focused on his son.”

- Aza Raskin, The Mac Inventor’s Gift Before Dying: An Immortal Design Lesson for His Son

수많은 사람들의 임종을 목도한 한 의료서비스 관계자에 의하면 영화나 TV드라마에서 종종 나오는 것처럼 죽음을 앞둔 침상에서 가족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나서 마치 촛불이 꺼지듯 숨을 거두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시름시름 앓다가 꽤 긴 기간에 걸쳐 정신이 몽롱해지고 한 동안 의식이 없는 채로 누워있다가 어느 순간 바이탈 싸인(vital sign)이 끊어진다는 것이다.

만약 내가 암과 같은 치명적인 질병에 걸린다면 공학도 또는 디자이너의 관점에서 그 과정을 소상히 블로그 등에 기록해 두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대개 죽음에 관한 이야기는 사회적으로 금기시된다는 이유로 어떻게 보면 흥미진진할 수도 있는 인생의 마지막 장(final chapter)이 기록되지 않고 그저 사라진다는 것이 아쉽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나의 가족과 주치의는 이런 기록을 반기지 않겠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의미있는 기여가 되지 않을까 싶다. Buckminster Fuller만큼의 완성도 높은 기록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흥미로운 이정표를 남기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미리 기대해 본다.

참고:
- Richard Buckminster Fuller, Guinea Pig B
- 알고 보니 Aza Raskin 도 천재끼가 다분하다. 그의 블로그 Aza on Design
- Jef Raskin의 맥킨토시 초기 개발 기록도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