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되어 문구점에는 새해 다이어리 판매가 한창이다. 사람마다 자신의 시간을 인지하는 프레임이 다르기 때문에 시중에 나와 있는 다이어리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 예를 들면 한 주의 시작을 일요일로 보는 사람도 있고 월요일로 보는 사람이 있다. 많은 다이어리는 월요일부터 시작한다. 그래야 주말과 일요일이 붙어 있게 되니까.
- 요일별로 나눠놓은 칸의 경우 토요일과 일요일 칸이 월-금에 비해 반으로 쪼개져 있는 다이어리가 의외로 많다. 어떤 사람은 주말과 일요일에 적을 내용이 더 많을 수도 있는데.
- 시간의 흐름이 주 단위인 사람도 있고 월 단위인 사람도 있고 하루 단위인 사람도 있다. 드물게는 10분 또는 15분 단위로 시간의 흐름을 관리하는 사람도 있다.
- 시간의 흐름이 아닌, 생각의 흐름에 따라 기록하는 사람에게는 모든 날에 동일한 분량의 면적을 할애해 놓은 다이어리가 맞지 않을 수도 있다.
- 하루의 시작이 9시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4시인 사람도 있다.
- 앞으로 일어날 일을 기록하는 것이 중요한 사람과 지나간 사건의 의미를 기록하는 것이 더 중요한 사람이 있다.
- 국제적인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여러 나라의 공휴일이 표시된 달력이 유용하기도 하다.
사람마다 이렇게 다를진대 6공 펀치, A5 바인더, A5 용지, 그리고 컬러잉크젯 프린터(레이저프린터는 뜨거운 롤러에 들어갔다 나오면서 종이가 말리거나 필기감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어서 곤란)로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설계된 수제 홈메이드 다이어리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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