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S와 영어 공부

NPR에서 MERS 관련 보도를 검색했다. 아래는 6월 3일자 All Things Considered 방송의 일부분: 이번 계기로 알게 된 것 몇 가지:

  1. 미국에서는 MERS를 “메르스” 대신 “머스”로 읽는다.
  2. “격리되었다”라는 표현은 be in quarantine/placed under quarantine이라고 한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Quarantine의 어원은 17세기 이태리어에서 “40”을 뜻하는 quaranta에서 나왔는데 흑사병이 창궐하던 1300년대 이후에 크로아티아 드브로브니크 항구에 들어오려는 선박을 40일간 대기시킨 것에서 유래했다고. (참고: 검역 유래에 대한 더 자세한 설명 via koreahealthlog.com)
  3. 한국에서 발생한 MERS의 특징은 (아직까지는) 병원에서 옮은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병원에서 병이 전염되는 경우’를 hospital-acquired infection 또는 nosocomial infection이라고 한다. 유사하지만 살짝 다른 개념으로, ‘치료를 받다가 병이 생기는 경우’는 iatrogenic 이라고 한다. (참고: 위키피디아의 iatrogenesis 항목. 우리말로는 의원병(醫原病)이라고 한다.)
  4. NPR의 6월 4일자 방송 Viral Superspreader? How One Man Triggered A Deadly MERS Outbreak 중에서 Vincent Munster 박사에 따르면 감기 바이러스는 코나 상기도에 주로 자리를 잡는 반면 MERS를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는 폐 깊숙히 자리잡는 특징이 있다고. 그래서 콧물 등에 섞여있는 감기 바이러스는 재채기를 통해 효과적으로 분출되어 쉽게 퍼지는 데 비해 폐 깊숙히 위치한 MERS 바이러스는 재채기를 통한 전염력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일반적으로는 그렇다는 이야기다.
한편, MERS에 대해 과학자들도 아직 잘 모르는 상태라는 것이 NPR 보도의 이야기다. 달리 표현하자면, MERS는 “출제 경향”이 불분명한 새로운 종류의 문제인 셈이다. 따라서 쉽게 참고해서 베껴쓸만한 모범 답안이 아직은 없다. 단순한 암기로는 풀 수 없는, 전례가 없는 새로운 성격의 문제에 직면한 당사자인 한국으로서는 창의적인 해법을 찾아나가야 한다. 함께 답을 찾아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왜 못 푸느냐? 왜 빨리 못 푸느냐”고 닦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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